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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9호

EDU LIFE

학습력 높이는 악필 교정 A to Z


모바일과 컴퓨터에 익숙한 요즘 학생들이기에 손글씨에 자신 없는 경우가 많다. 악필 때문에 자신이 쓴 글도 읽기 어려워해 학습에 필요한 플래너 작성이나 노트 정리를 더 싫어하는 학생들도 많다. 하지만 학교 시험이나 대학 논술고사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으므로 악필은 가능한 빨리 고치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 악필을 교정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다.
취재
김정옥 리포터 junggam@naeil.com
도움말 김나영 교사(서울 양정중학교)·유성영 대표(참바른글씨)
자료 비타북스·솜씨컴퍼니·참바른글씨·한빛라이프·42미디어콘텐츠

편집부가 독자에게 ...
아들과 함께 저도 고쳐야 할까요?
“아들의 글씨가 정말 엉망이었는데 고3이 되니까 알아서 고치던데요. 정리한 공부 내용을 봐야 하는데 자신도 못 알아보니까요.”
아들 친구 엄마와 나눈 우스갯소리입니다. 이처럼 자녀, 특히 아들의 악필 때문에 고민인 독자를 위해 이번 기사를 준비했습니다. 그 와중 아이들의 글씨도 문제지만 제 글씨체도 바꿔야 하지 않을까 고민이 생겼어요. 여고생 같은 글씨체라 신청서처럼 학교에 내는 서류를 쓸 때마다 부끄럽습니다. 나이에 맞는 어른스러운 글씨체를 이제라도 연습해야 할까요?

_김정옥 리포터



악필로 수행평가·시험 점수 깎여
학생들이 악필로 피해를 보는 대표적인 경우는 시험. 서술형 시험에서 악필로 썼을 때 교사가 글씨를 해석하기 어려워 자칫 부분 점수만 얻거나 오답으로 처리될 수 있다. 서울 양정중 김나영 교사는 “악필인 학생도 시험을 치를 때에는 신경 써서 작성하지만, 내용이 어렵고 시간이 부족해지면 답안을 빠르게 쓰게 되고 결국 자신의 서체가 나온다. 악필로 썼을 때 채점자가 글씨를 알아보지 못해 감점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수행평가에서도 악필로 인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가정에서 과제를 수행하는 경우 ‘한글’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해 문서로 작성하기도 하지만 최근 과정 중심 평가를 강조하면서 학교에서 수업 중 활동을 평가하는 경우도 많다. 김 교사는 “수업 시간 중에 작성하는 글이나 아이디어 메모 등을 평가하기도 하는데 악필인 경우 성의가 없어 보여 자신의 노력에 비해 평가가 낮아질 수 있다. 글씨체 자체가 평가의 항목은 아니지만 작성된 글이 지저분해 보이거나 성의 없이 날려 쓴 것으로 보인다면 아무래도 깨끗하게 작성된 것에 비해 불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입 논술고사를 응시하는 학생들은 아예 악필부터 교정한다. 자칫 논술 답안을 채점할 때 악필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사전에 준비하는 것. 서울대 법학과에 다니는 임모씨는 “서울대에 두 번이나 불합격하면서 문제는 글쓰는 실력이 아니라 글씨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스스로도 읽기 힘든 글씨를 교정받았다”고 밝혔다.



악필 교정하려면



악필 원인부터 찾아라_ 악필이라고 모두 같은 악필이 아니다. 악필의 원인을 찾지 못하면 연습을 많이 해도 글씨가 교정되지 않는다. 참바른글씨 유성영 대표는 “왜 글씨가 엉망인지, 학생의 글씨 습관에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근본적으로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글씨가 점점 작아진다면 필기구에 힘을 일정하게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때는 필기구를 잡는 자세부터 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필 잡는 자세, 자음과 모음의 연결 형태, 글자의 크기나 줄 간격 등을 자세히 살펴 악필 원인을 찾은 뒤 그 부분을 바로잡는 훈련을 한다.
연필 잡기, 선 긋기 등 기초부터 다시_ 연필은 펜보다 두께나 진하기 등이 일정하게 나오므로 글씨 교정을 위해서는 연필로 연습하는 것이 좋다. 연필을 잡는 자세와 앉는 자세부터 교정한다. 연필을 바르게 잡지 못하면 손이 아파 글씨를 오래 쓰거나 일정한 크기로 바르게 쓰기 어렵다. 또 선 긋기는 글씨의 가로획 세로획을 바르게 쓰기 위한 훈련이면서 손가락의 힘을 조절하는 소근육 운동이다. 유 대표는 “글씨를 잘 쓰려면 선이 반듯하고 깔끔해야 한다. 글씨가 들쭉날쭉한 경우 특히 선을 일정하게 긋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네모칸 노트 활용하기_ 한글은 초성, 중성, 종성이 모여 하나의 글자를 이루기 때문에 기준선을 네모로 잡는다. 이 네모 안에 자음과 모음을 어떤 크기와 모양으로 채워 넣느냐에 따라 악필인지 아닌지가 결정된다. 글씨를 교정할 때는 네모칸 노트를 활용해 일정한 크기로 쓰는 연습을 한다. 이때 네모 안에 원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위아래 여백과 좌우 여백이 같도록 중앙에 잘 맞춰서 쓴다. 또 한글의 정해진 획순에 따라 쓰면서 한글의 기본 모양을 익힌다.
자음과 모음, 단어, 문장으로 확장_ 대부분의 사람은 글씨를 쓸 때 문장 전체에 대한 구성이나 조화보다는 지금 쓰고 있는 한 글자에만 초점을 맞춘다. 교정할 때 처음부터 긴 문장으로 글씨 쓰기 연습을 하면 처음 글자와 마지막 글자의 모양이 다르거나 줄이 비뚤어지는 등 안정감이 떨어지고 이상해 보인다. 자음과 모음이 결합된 글자에서 출발해 단어, 문장으로 확장하면서 연습하는 것이 좋다.



TIP 악필 교정에 도움이 되는 도서



지은이 유성영 펴낸곳 비타북스
한 장을 쓰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확인하고 제시된 기준 시간과 비교하면서 연습하도록 하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나치게 빠르거나 느린 획은 평상시 쓰는 필체에 반영되기 어렵다고. 또 생활에서 빠르게 쓸 수 있는 필기체도 연습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지은이 솜씨연구소 펴낸곳 솜씨컴퍼니
손글씨 진단 테스트를 통해 스스로 자신의 글씨를 진단하고 원인을 찾아보도록 구성됐다. 대표적인 5가지 악필 유형에 맞는 교정법을 안내한다. 원고지 작성법과 사자성어를 실어 악필 교정과 함께 학생들의 학습에도 도움을 준다. 또 재미로 보는 손글씨 심리 테스트, 크로스 워드 퍼즐을 담아 흥미를 더했다.



지은이 이호정 펴낸곳 한빛라이프
‘악필 교정부터 캘리그래피까지, 4주 완성 나만의 글씨 찾기’라는 부제처럼 악필 교정은 물론 다이어리, 여행 노트 등을 예쁘게 쓰는 법까지 손글씨 활용 팁들이 들어 있다. 교정할 때 보통 연필을 권장하는데 지은이는 캘리그래피용 펜을 추천한다. 글씨를 크게 쓰면 자기 글씨의 장단점을 빨리 파악하고 교정할 수 있다고.



지은이 편집부 펴낸곳 42미디어 콘텐츠
자음과 모음의 결합 형태에 따라 연습할 수 있는 구성이 눈에 띈다. 예를 들어 ‘가 갸 개 걔 구 궤 괴’ 같은 자음+모음 구성뿐만 아니라 ‘각 곡 국 곽’이나 겹받침, 된소리와 활용까지 다양한 형태를 연습할 수 있다.
또 정자체, 생활체, 기초 캘리그래피 등 여러 형태의 글쓰기를 고루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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