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교육

뒤로

중등

849호

중등

어휘력 부족 중학생 위한 교재 활용법


학부모라면 누구나 자녀에게 “문제를 몰라 문제를 못 풀겠다”는 얘기를 들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상당수 학생이 과목을 불문하고 어휘 실력이 매우 부족하다”고 진단한다. 학교 지필시험은 물론 서술형 평가와 발표, 토론 수업 등에서 영향을 미치는 어휘력!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교재와 활용법을 알아봤다.
취재
심정민 리포터 sjm@naeil.com
도움말 신호현 교사(서울 배화여자중학교)·이강휘 교사(마산 무학여자고등학교)·이해황 지은이(<국어의 기술 외전 결국은 어휘력>의 저자)



어휘력 부족, 생각의 한계로 이어져

중학생이 되면서 어휘력 부족으로 고생하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상당수 학생이 어휘력을 기르는 노력을 거의 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마산 무학여고 이강휘 교사는 “영어 단어는 단순한 뜻은 물론 예문과 유의어, 반의어까지 매일 수십 개씩 외우면서 정작 국어 단어 공부는 소홀히 한다”고 지적한다.
모국어의 특성상 성장 과정 중 생활이나 독서를 통해 단어의 뉘앙스로만 문장을 해석하는 경향이 큰데 그러면 자칫 시험에서 정확한 뜻을 몰라 엉뚱한 독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다시 말해 독서를 많이 한다고 해서 어휘력이 좋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위험할 수 있다고 이 교사는 설명한다.
<국어의 기술 외전 결국은 어휘력>의 이해황 지은이는 “상당수 학부모는 왼쪽의 ‘예시 1’을 보고 선택지 ①이 적절한 답이란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이 문제를 제시했을 때 오답이 많았다”고 전한다. 굉장히 쉬운 문제인데, 선택지 ①의 기꺼워한다는 뜻을 몰랐기 때문이라고. “이 문제를 제대로 풀려면 ‘기꺼워하다’의 뜻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기꺼워하다는 ‘기쁘게 여긴다’는 뜻인데 정확한 의미를 모르는 학생들은 어감상 기꺼워를 ‘띠꺼워’나 ‘역겨워’로 해석할 공산이 크다”는 게 지은이의 분석이다.
‘예시 2’도 의외로 학생들이 해석하기 어려워한다. 정미소를 사람의 이름으로 해석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이 지은이는 “방앗간(정미소)을 본 적이 없는 요즘 학생들이기에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른다”며 “중학 단계에서 어휘력 향상을 위한 별도의 공부를 게을리 하면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경고한다.




TIP 교재 추천 & 학습 가이드
중학 필수 어휘 학습하고, 정독 통해 사전 찾기 생활화

서울 배화여중 신호현 교사는 “과외를 해도, 학원에 보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 어휘력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중학 단계 어휘력 향상을 위해 어떻게 학습해야 할까? 적합한 교재와 수준별 학습법을 찾아봤다.


STEP 01 시판 중인 중학 단계 필수 어휘 교재들을 활용해 영어 단어 외우듯 기계적 학습을 해야 한다. 이때 2회 이상 반복 학습하고, 교재에 구성된 예제를 풀면서 이해와 암기 여부를 점검하는 과정은 필수다.



중학생들이 3년 동안 배울 1천500여 개 어휘를 담았다. 교과서에 자주 나오는 우리말과 한자어를 중심으로 1단계 ‘한자음 연결고리’ 2단계 ‘문맥으로 파악하는 훈련’ 3단계 ‘한자음 그물망’ 4단계 ‘같은 음 다른 뜻’ 5단계 ‘문맥으로 이해하기’ 등으로 체계적으로 구성했다.



1권부터 3권까지 구성됐으며 1권당 25일의 학습 계획이 잡혀 있다. 시와 소설, 수필, 주장하는 글 등 갈래별로 지문을 통해 어휘를 학습하거나 쓰기와 듣기, 말하기. 한자어, 관용어 등 기능적으로 구분해 어휘를 학습하게 한 구성이 돋보인다.



중학 단계 어휘 학습을 충분히 마친 예비 고1에게 권할 만한 책. 고등학교 국어 내신과 수능에 대비할 수 있는 어휘만 선별해 25일 만에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사전의 뜻풀이만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는 그림과 사진으로 쉽게 설명했다.


STEP 02 중학 필수 어휘 학습을 마쳤다면, 독해 교재나 평소 흥미가 있는 단행본을 통해 다독보다는 정독을 하면서 모르는 단어를 노트에 적고 사전을 찾아 뜻을 적은 뒤 해당 단어를 활용한 짧은 문장 쓰기를 한다. 짧은 문장 쓰기가 어렵다면 국립국어원 홈페이지(www.korean.go.kr) 표준국어대사전에 방문해보자. 검색 창에 해당 어휘를 입력하면 다양한 예문이 나오는데, 1~2 문장을 선택해 베껴 쓰기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STEP 03 짧은 글쓰기로 어휘력을 쌓았다면 새롭게 익힌 어휘를 활용해 자기소개서나 수필, 기행문, 영화 감상문 등을 작성해본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일기 쓰기. 예를 들어, ‘대관절, 을씨년스럽다, 시나브로’ 이 세 어휘를 일기 곳곳에 자연스럽게 녹여 적은 뒤 노트 하단에 다시 한 번 각각의 뜻을 적는다.


[© (주)내일교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내일교육
  • 심정민 리포터 sjm@naeil.com
  • 중등 (2018년 02월 28일 849호)

댓글 0

댓글쓰기
240318 숭실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