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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1245호

쌤과 함께! 교과 연계 적합書 | 국어 ③

공간과 삶

취재 김한나·송지연 기자 ybbnni@naeil.com


​

/국어 교과 자문 교사단/

이승우 교사(경북 포항제철고등학교)
김환 교사(경기 백영고등학교)
문애란 교사(전북 군산제일고등학교)
이소정 교사(경북 포항제철중학교)



<아무튼, 현수동>

★
지은이 장강명
펴낸곳 위고

※★의 개수는 난도를 의미. 적을수록 읽기 쉬운 책.


“우리는 교실과 골목, 카페와 도시를 오가지만 공간을 그저 배경으로 흘려보내곤 합니다. 그러나 소설의 배경과 수필의 장소에 대한 회고, 도시·건축을 다룬 글에서 공간은 삶을 드러내고 사회를 비추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이 책에서 지은이는 자신이 살고 싶은 가상의 동네 ‘현수동’의 역사와 인물, 교통과 상권을 촘촘히 그려냅니다. 이를 통해 우리가 사는 곳을 새롭게 바라보게 합니다. 내가 살고 싶은 동네는 어떤 곳인지, 나아가 모두가 살기 좋은 공간은 어떠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보고 싶은 학생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_ 자문 교사단


한걸음 더

✔ ‘내가 살고 싶은 동네는 어떤 곳인가?’를 주제로 하루의 동선과 필요한 공간을 담은 짧은 글 쓰기
✔ 어린이·청소년·노인·장애인·1인 가구 등 서로 다른 주민의 입장에서 살기 좋은 동네의 조건을 정하고, 우리 동네를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 친구들과 토의하기
✔ 실제 장소를 바탕으로 역사·인물·교통·상권을 반영한 소설 또는 시 창작하기



/ONE PICK! 함께 읽기/

가상의 동네에 담긴 질문, ‘어떻게 살 것인가’


‘아무튼’이라는 부사에는 쉽게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담겨 있다. 지은이가 그 단어 뒤에 붙인 동네 이름이 현수동이다. 생각만 해도 설렌다는 그곳은 사실은 지도 어디에도 없다. 현수동은 상상의 동네다. 다만 완벽한 이상향은 아니다. 현수동 사람들도 서로 갈등하고 때로 법을 어긴다. 그럼에도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선량한 이들이 저마다의 평범한 삶을 꾸려가는, 특별한 영웅보다 보통 사람들의 하루를 소중히 여기는 곳이다.

현수동을 그려내는 방식은 꼼꼼하지만, 정보만 나열하지는 않는다. 광흥창역 일대, 곧 현석동과 신수동, 구수동, 창전동의 역사와 인물, 전설, 교통, 상권, 도서관을 살핀다. 폭파 뒤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밤섬도 비중 있게 다룬다.

책은 ‘좋은 삶터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현수동은 집값과 교통, 교육 여건으로만 값이 매겨지는 곳이 아니다. 오래전에도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그곳에서 괜찮게 살았고, 그래서 나 역시 괜찮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 안전하고 희망적인 장소다. 아이들은 어디서 놀고, 사람들은 저녁을 먹은 뒤 어디로 향하며, 주말에는 무엇을 할까. 골목에 쌓인 이야기와 이웃의 시간이야말로 한 동네를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든다고 이 책은 말한다.

현수동을 따라가다 보면 내가 발 딛고 사는 공간, 그리고 그 안에서의 삶이 떠오른다. 나는 어떤 동네에서 살고 싶은가, 또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 책장을 덮을 무렵에는 어느새 나만의 현수동을 그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연계 전공 | 초등교육과
인문과학 계열, 언어·문학 계열, 사회학과, 건설환경공학과, 도시계획학과 등



“책이 진로 탐색과 탐구의 길잡이였죠”



김시형
경인교대 1학년(경남 마산무학여고)


Q. 전공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릴 적부터 선생님께 칭찬받는 것이 낙이었어요. 자연스레 교단에 서는 일을 꿈꾸게 됐죠. 특히 막 자아를 형성하기 시작하는 초등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어서, 교육대학에 진학하기로 했습니다.
희망 진로가 명확해진 다음에는 저만의 교육관을 세우기 위해 고민했어요. 그때 <줬으면 그만이지>라는 에세이가 길잡이가 됐어요. 오랫동안 큰돈을 기부하고도 생색내지 않은 ‘어른 김장하’의 삶을 보며, 저 역시 대가를 바라지 않고 큰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기로 마음을 먹었죠. 아이들에게 어떤 도움이 가장 필요할지 고민하다 보니, 공평하게 이야기를 듣고 진심으로 공감하는 교사가 돼야겠다는 목표가 명확해졌어요.


Q. 고교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요?

모교는 독서 토론 활동을 활발하게 운영했어요. 한 학기에 한 번은 식량 부족·교육의 질 등 사회 현안 중 하나를 골라 조를 구성하고, 관련 도서를 찾아 읽었죠. 책을 읽은 다음에는 조원끼리 토론한 다음 내용을 정리해 발표했어요. 책의 지은이가 직접 학교를 찾아와 강의와 단체 토론을 진행하기도 했죠.
개인적으로 책을 읽고 한 활동도 많아요. 고2 때는 <살아있는 다문화 교육 이야기>를 통해 이론 지식을 쌓은 다음, 직접 다문화 수업을 설계했어요. 고3 때는 <사회·문화> 시간에 일탈 이론을 학습한 다음 <평균의 종말>을 읽고, 평균이라는 개념이 학습 부진 학생에게 낙인이 된다는 점을 지적했죠.
이렇게 책에서 얻은 지식을 관심 분야, 학습 내용과 연결 지으면 자연스레 자신만의 탐구 활동을 설계할 수 있어요. 특히 1학년 때는 희망 전공에 얽매이기보다 다양한 분야의 유명 도서를 읽어보길 바라요. 관심 분야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져서, 이후 훨씬 풍성하게 탐구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대학생 선배의 독서 이야기

/추천 도서/



<총 균 쇠>

지은이 재레드 다이아몬드
펴낸곳 김영사

이 책은 유라시아가 세계의 부와 권력을 차지한 이유를 지리학과 생물학, 역사학, 언어학 등을 바탕으로 설명합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환경에 따라 인류의 발전사가 달라졌다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지리적 특성과 기후 같은 환경 요소가 식량 생산 방식에 영향을 미쳤고, 이는 군사력이나 과학기술의 발달 속도에 차이를 만들었다는 이야기였죠.
이 책을 읽고 교육 환경이 학생들의 학업 능력에 미치는 영향이 궁금해졌어요. 이후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을 참관해 관찰하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교실 공간 개선 방안을 제안했죠. 교실 배치를 바꿔 시선 이동을 차단하는 식이었어요. 후배들도 이 책을 읽는다면 사람을 둘러싼 환경과 공간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을 거예요.




<우리 교육은 불평등하다>

지은이 김정원
펴낸곳 학이시습

이 책은 교육에 관심이 많은 후배들에게 추천해요. 학교에서 교육 불평등이 어떻게 재생산되는지 설명하는 책입니다. 한정된 시간 안에 진도를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는 역량이 높은 학생만 수업에 참여하기 쉬운데요. 수업을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은 결국 ‘공부 안 하는 아이’로 낙인이 찍혀 교육에서 소외되곤 합니다. 학생들을 평등하게 가르치고자 하는 공교육에서도 이런 불평등이 고착될 수 있다는 점이 제게는 충격적이었어요. 이 책을 읽고 실제 교실에서 벌어지는 여러 상황과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교사의 역할에 대해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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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한나·송지연 기자 ybbnni@naeil.com
  • BOOKS&SUBJECTS (2026년 10월 14일 124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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