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김한나·송지연 기자 ybbnni@naeil.com
/지리 교과 자문 교사단/
서태동 교사(광주제일고등학교)
배동하 교사(충북 흥덕고등학교)
이건 교사(경기 성사고등학교)
<대한민국 식량의 미래>
★★★★
지은이 남재작
펴낸곳 김영사
※★의 개수는 난도를 의미. 적을수록 읽기 쉬운 책.
“기후위기와 국제 정세의 변화 속에서 식량은 개인의 식탁을 넘어 국가의 안보와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자원이 됐습니다. 이 책은 식량안보를 단순히 식량자급률의 문제가 아닌 기후·경제·농업 정책이 복합적으로 얽힌 문제로 바라보며, 우리 농업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차분하게 짚어줍니다. 특히 영세한 농지 구조가 첨단기술의 도입을 가로막고 있다는 진단이 날카롭죠. 스마트농업과 종자 산업, 디지털 농지 지도 구축 같은 현실적인 대안을 함께 제시한다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농업과 생명과학, 환경, 경제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에게 권합니다. 읽고 나면 ‘식량’이 왜 ‘안보’와 직결되는지 한층 깊이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_ 자문 교사단
한걸음 더
✔ 기후가 만든 세계 각지의 음식 문화를 조사하고, 이상기후가 식재료와 식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친구들과 토론하기 ✔ 메콩강 물 분쟁을 통해 식량안보와 지정학의 관계 분석하기 ✔ 한국 농업의 구조적 문제를 분석하고, 지속 가능한 식량안보 전략 제안하기 |
/ONE PICK! 함께 읽기/
식량안보, 농업의 미래를 다시 묻다
과거에 비해 우리의 식탁은 나날이 풍요로워지고 있다. 못 먹을 걱정보다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을 보면 분명 그렇다. 하지만 이 풍요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누구도 확답하기 어렵다. 기후위기와 초고령화, 농업 인구 감소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대한민국의 식량안보가 소리 없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식량안보를 단순히 먹을거리의 문제가 아닌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과제로 바라본다. 영세한 농지 구조와 낮은 생산성을 한국 농업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하며, 우리를 위협하는 것은 식량의 절대 부족이 아닌 ‘가격 접근성‘이라고 진단한다. 잘게 흩어진 농지와 낮은 기계화율, 복잡한 유통 구조가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결국 높은 식료품 가격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스마트농업과 인공지능, 자율주행 농기계 같은 첨단기술도 일정 규모 이상의 농지가 갖춰져야 비로소 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의 강점은 위기를 진단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농지 규모화와 디지털 농지 지도 구축, 종자 산업 육성, 식량안보 법제화 등 현실적인 정책 대안을 차근차근 제시한다. 특히 반도체 산업이 설계와 제조를 분업하듯 식품 산업도 기술과 생산을 분업할 수 있다는 대목은 미래 농업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준다. 또한 기후플레이션, 필리핀과 일본의 쌀 위기, 생물다양성 감소 같은 국내외 사례를 함께 살피며 식량안보가 농업 정책을 넘어 기후와 경제, 안보가 맞물린 문제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책은 4부에 걸쳐 농업의 역사와 기후위기, 식량의 지정학, 한국 농업의 구조적 문제를 차례로 짚어나간다. 이어 종자 산업과 글로벌 농업 혁신 사례, 식량안보를 위한 정책 과제까지 폭넓게 다루며 우리 농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안한다. 농업과 생명과학은 물론 경제, 환경, 정책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한 끼 식사가 기후와 국제 정세, 과학기술, 국가 정책과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지 새롭게 생각하게 될 것이다.
연계 전공 | 식품자원경제학과
경제학과, 식품자원경제학과, 국제통상학과, 농생명학과, 환경과학과 등
“책 밖의 세계에도 주목하길 바라요”
조용인
강원대 식품자원경제학과 4학년
Q. 전공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실 어릴 적엔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해 군인이 되고 싶었어요. 한데 허리 디스크가 생기면서 다른 진로를 찾아야 했죠. 그때 농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국가의 기반이 되는 1차 산업인 데다, 앞으로 발전할 여지가 많은 ‘블루 오션’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죠. 평소 경제 분야에도 관심이 많았기에 경제학을 바탕으로 농업·식품 분야를 분석하는 농업·식품자원경제학을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교에서 지리를 공부한 학생이라면 각 지역의 특성, 지정학적 이슈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농업 문제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또 식품자원경제학은 수학과 관련이 깊은데요. 평소 미적분을 충실히 학습하고 그래프 해석 능력을 길러두면 미시경제학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Q. 고교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요?
책을 완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튜브로 관련 영상을 찾아보며 생생한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특히 농업 분야에서는 산업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실제 농업인의 삶에 대한 이해도 중요해요. 대부분의 사람이 농산물의 가치나 장점에 주목한다면, 식품자원경제학을 공부하는 학생은 특정 농산물의 생산 과정에서 농가가 겪는 어려움과 문제의 원인을 경제적·구조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때 농업인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나 인터뷰 영상이 도움이 됩니다. 후배들도 책을 읽은 다음에는 그 너머의 세계까지 관심을 가지면 좋겠어요.
대학생 선배의 독서 이야기
/추천 도서/
<우주 농업>
지은이 정대호
펴낸곳 동아시아
농업·식량 분야를 주목하기 시작한 학생이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최근 인간은 지구를 넘어 우주까지 개발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그리고 인간이 거주하는 곳에는 당연히 식량이 필요합니다. 이 책은 우주 탐사선이나 다른 행성에서 어떻게 식량을 생산할 수 있을지 고민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어요.
농업의 미래를 고민하기 전에 그 기초부터 차근차근 이해하고 싶다면, <농업경제학>을 읽어봐도 좋습니다. 대학 전공 도서지만 그래프와 수식을 제외하면 고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어요. 농업 속 경제 발전과 소득 문제, 농산물의 수요·공급 등 농업에 대한 기초 지식을 폭넓게 다뤄 유용합니다.
<경제학이 필요한 순간>
지은이 김현철
펴낸곳 김영사
이 책은 실제로 농업·식품자원경제학을 공부할 마음이 있는 후배들에게 추천합니다. 농업·식품자원경제학은 경제학을 기반으로 한 학문인데요. 이 책은 경제학이 실제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려줘 학문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소득 보장 정책, 주 4일 근무제 등 국가 정책을 제대로 설계하기 위해서는 경제학이 필요해요. 뿐만 아니라 개인의 의사 결정 속에도 경제학 원리가 숨어 있죠. 사람들은 언제나 비용과 보상을 따지며 행동하니까요. 학교에서 경제학을 배우며 이 지식이 언제 쓰이는지 궁금했던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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