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2부터 고교학점제 체제의 선택 과목 수업이 본격화됐습니다. 고1은 중간고사를 끝내고 내년에 들을 과목을 고민해 결정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고요. 학교 현장에서 고2의 내신 '사탐런'이 뚜렷하고, 고1도 비슷한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등급에 대한 부담 때문에 성적을 우선해 과목을 선택한 결과죠. 한데 최근 공개된 주요 대학의 2028 대입 전형안에 따르면 수시·정시 가릴 것 없이 서류 평가가 확대되는 모양새입니다. 수시는 모든 전형에 정성 평가 요소를 도입하고, 정시는 학생부를 정량 또는 정성 평가하는 형태입니다. 현실적으로 고등학생의 학습은 대입을 고려해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눈여겨봐야 할 지점입니다. 제도 변화 속 혼란을 겪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 고교학점제 세대의 과목 선택 기준을 짚어봅니다.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도움말 강경진 책임입학사정관(서강대학교)·김용진 교사(경기 동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영석고등학교)
이효종 교사(서울 서문여자고등학교)
자료 <고교학점제 선택 과목 192학점 한 권으로 끝내기>·부산시교육청학력개발원 진로진학지원센터
고2, 내신 '사탐런' 뚜렷
올해 고2는 고교학점제 체제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대입을 치러야 하는 첫 세대다. 고1은 공통 과목 위주로 공부하는 만큼, 고교학점제의 다양한 선택 과목이 본격적으로 학생과 만나는 건 올해가 되는 셈이다. 일선 학교 현장은 이전 교육과정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교사들은 자연 계열 지망 학생의 사회 과목 선택 증가세가 두드러진다고 말한다.
경기 동대부영석고 김용진 교사는 "내신에서 소위 '사탐런'이 뚜렷하다. 일선 학교에서 사회 교사를 늘리는 상황이다. 현 고3만 해도 자연 계열 지망생은 학교에서 보통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중 세 영역의 과목을 이수하고, 이 중 최소 두 영역은 Ⅱ과목(현 교육과정의 진로선택 과목)까지 배웠다. 이와 달리 현재 고2는 대체로 생명과학과 화학 두 영역을 선택한 것으로 파악된다. 단 자연 계열 선호 현상은 여전하다. 이 점을 고려하면 수능에서의 사탐런과 동일하게 상대적으로 학습량이 많고 난도가 높은 과학 과목을 피해 사회 과목을 택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라고 분석한다.
'2등급 포비아', 과목 선택에 반영
이는 '등급'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현 고1, 2의 내신은 5등급으로 산출된다. 교육부는 학생 수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다양한 흥미와 진로를 반영한 선택형 교육과정을 확대하면서 상대평가에 따른 성적 부담을 낮추기 위해 내신 체계를 종전 9등급에서 5등급으로 바꿨다. 한데 이를 두고 '상위 등급 학생이 급증했기에 1등급이 아니면 서울 소재 대학 진학이 어렵다'는 풍문이 확대되며 오히려 상위권 학생은 등급에 더 민감해졌다.
여기에 등급 산출 과목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전 교육과정의 진로선택 과목은 교과를 불문하고 등급 없이 성취도만 산출해 성적 부담이 낮았다. 체감 난도가 높고 대학 전공 학습과 밀접한 과학 Ⅱ과목은 모두 진로선택 과목이라 어려워도 도전하는 학생이 많았다. 하지만 새 교육과정에서는 사회·과학 융합선택 과목 9개와 예술/체육·교양 과목 외에는 모두 등급을 산출한다. 안 그래도 어려운 과목을 성적 부담을 안고 선택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수능 탐구가 <통합사회> <통합과학>에서 출제되면서, 수능 대비를 위한 과학 과목 선택도 감소했다.
다른 교과도 난도가 높거나 선택 인원이 적은 과목은 수강생이 예년보다 줄었다. 과목 간 선택 양극화가 더 심해진 셈이다.
다시 말해 대입이 현 고2의 과목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다. 앞서 말했듯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교육과정이 새로 도입됐고, 내신 평가 체계도 변했으며, 수능 역시 달라진다. 때문에 대학의 입학 전형 변화가 불가피하다. 대입은 대개 지난 입시 결과를 바탕으로 준비하는데, 지금 고1~2는 과거의 대입 결과를 참고하기가 어렵다. 예측이 어려워지면 학생·학부모의 불안은 커진다. 그렇다 보니 경험한 이가 없는 새로운 수능·대입보다 당장 눈에 보이는 '등급'에 과도하게 집중하게 된다. 그 결과 학생마다 다른 적성과 흥미, 역량에 맞게 공부할 수 있도록 과목 선택권을 넓힌 고교학점제의 취지와 달리 특정 과목에 선택이 쏠리게 됐다는 분석이다.
주요 대학 교과 평가 확대 잇단 예고
그렇다면 이 선택은 대입에서 경쟁력이 있을까? 4월에 2028 대입 전형이 발표되어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지만, 큰 방향은 대략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월 열린 '2025년 고교 교육 기여 대학 지원 사업 성과 확산 대학 공동 포럼'에서 동국대 한양대 등은 2028 대입 전형안을 일부 공개했다.
한양대는 수시와 정시의 모든 전형에 정성 평가를 반영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학생부 교과 평가는 정량 평가(내신) 60%와 정성 평가(서류) 40%로 선발하는데, 내신 환산점을 보면 1등급은 100점, 2등급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큰 차이가 없도록 설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과전형 지원자의 성적이 조밀하게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당락은 정성 평가가 좌우할 전망이다. 정시는 '수능 90%+학생부 정성 평가 10%'로 선발한다. 지원자 집단의 수능 성적 차이가 미미한 만큼, 교과전형과 마찬가지로 학생부 정성 평가가 당락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이때 학생부 정성 평가는 계열 적합성과 학교생활 성실도 위주로 보는데, 특히 자연 계열 학생은 수학·과학 과목을 충실하게 이수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핀다.
동국대 역시 전형 전반에서 정성 평가를 확대한다. 지난해 고교 교육 기여 대학 지원 사업에서 고교학점제를 반영할 수 있는 전형 운영 계획을 제시하는 자율공모 부문에 선정돼 2028 대입부터 수시 비중을 60%에서 70%로 높이는 한편, 모든 전형에 정성 평가를 확대한다. 지금도 다른 대학에 비해 정성 평가의 영향력이 높은 교과전형의 경우, 같은 등급이라도 성취도에 따라 환산점에 차등을 둔다. 또 공통 과목을 제외한 상위 10개 과목만 반영한다. 정시에서도 '수능 80%+학생부 20%'로 선발한다. 정시의 학생부 평가는 출결과 기초학력, 진로 및 탐구 역량을 집중적으로 살핀다.
확대되는 교과 평가, 과목 이수 이력 주목
두 대학 모두 교과전형에서 정성 평가 확대 또는 정시에서 학생부 평가 확대를 예고한 셈이다. 뿐만 아니다. 지난해 2028 대입안을 공개한 서울대와 경희대도 비슷한 변화를 예고(본지 1177호 위클리 테마 ‘ 윤곽 드러나는 2028 대입_ 역대급 변화? 틀은 그대로’ 기사 참조)했다.
이때 가장 강조하는 것이 선택 과목이다. 학교에 따라 범위나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지원 모집 단위와 관련 있는 과목을 어렵더라도 적극적으로 이수했는지 살펴보겠다고 입을 모은다. 한양대만 하더라도 2028 수시 교과전형에서 내신 1~2등급의 차이를 적게 두겠다는 것은 결국 등급이 다소 낮아도 지원 계열에 맞는 어려운 과목에 도전해 자기 주도적인 학습 태도와 심층 학업 역량을 드러낸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의지를 직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동국대 역시 2028 교과전형에서 같은 등급이라도 성취도에 따라 다른 점수를 부여한다. 이는 수강생이 적거나 어려운 과목을 수강하면서 다소 낮은 등급을 받았더라도 원점수나 성취도가 높으면 보완할 길을 열어준 동시에 반대의 경우 높은 등급을 받아도 사실상 감점하는 구조다. 여기에 지원 모집 단위에 필요한 과목을 이수했는지도 눈여겨본다. 필요한 과목을 제대로 이수하라는 메시지를 준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대입에선 선택 과목을 제대로 이수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상황이다. 서울 서문여고 이효종 교사는 "최근 대입에선 고교 졸업생의 재도전이 심화되고 있다. 진로나 전공에 의지가 있는 학생은 상대적으로 중도 이탈 가능성이 낮아 대입에서 진로 역량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대학은 지원자의 교과 이수 현황, 그중에서도 선택 과목을 통해 관련 역량을 살핀다. 특히 난도 높은 대학 수업을 소화하는 데 도움이 될 전공 연계 과목을 이수했는지를 눈여겨보는 경향이 있다"라고 전한다.
등급만 고려한 선택, 대입서 불이익 받을 수도
고교학점제에서 내신 5등급제가 도입됨에 따라 상위 10%까지 1등급을 받는다. 종전 9등급제의 4%와 비교하면 최상위 등급 학생이 2배 넘게 늘어난 셈이다. 1등급 밖으로 밀려났을 때 대입에서 큰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여기는 이유다. 2등급은 상위 10~34%이다 보니 아쉽게 2등급을 받을 경우 자신의 역량이 지나치게 낮게 평가될지 모른다는 공포심을 갖는다.
한데 고교학점제 세대는 학생부에 등급과 성취도, 원점수가 함께 기재되고 이는 대입 전형 자료로 제공된다. 대학에서 검토할 자료가 늘어나는 만큼 아쉽게 낮은 등급을 받았다 해도 학업 역량을 평가받을 기회가 있다. 또 대입에서는 수시는 3학년 1학기까지, 정시는 3학년 2학기까지 배운 과목의 성적을 대학이 환산해 당락을 가른다. 현 고1·2는 한 과목을 한 학기에 마쳐야 하는 학기이수제가 도입돼 배우는 과목 수가 많아진다. 대다수 과목이 등급을 산출하기도 한다. 평균 등급이 하락할 수 있는 요소다.
부산시교육청이 지난해 관내 88개 고교 고1 1만4천331명의 1~2학기 평균 성적을 조사한 결과 모든 과목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은 187명으로, 전체의 1.3%로 나타났다. 9등급제 체제였던 2025학년 대학 신입생들이 고1 때 전 과목에서 1등급을 받은 비율(1.45%)과 큰 차이가 없었다.
1학기가 끝나고 조사했을 때의 전 과목 1등급 학생 비율(2.07%)보다 0.63%p 하락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전 과목 1등급을 2학기까지 유지한 학생이 60%에 그쳤다는 의미다. 고1은 공통 과목 위주로 이수하고, 고2부터 선택 과목을 들으면서 과목별로 수강생이 분산된다. 이 점을 고려하면 고3까지 전 과목 1등급을 유지하는 학생은 0.3~0.6%, 즉 2028 수능에 응시할 것으로 추정되는 35만 명 중 1천50명~2천100명 수준으로 계산된다. 지역의사제 증원분이 반영된 2028 의대 모집 정원 3천671명의 28.6~57.2%에 달하는 규모다. 1등급을 몇 번 놓쳐도 최상위권 대학에 합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앞서 말했듯 2028 대입에서 주요 대학은 교과전형에 학생부 정성 평가를 확대할 전망이며, 정시에서도 학생부 평가를 도입하는 곳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대학 지원자 집단은 평균 성적이 비교적 높고, 지원자 간 성적 차이가 크지 않다. 따라서 내신 등급이나 수능 성적보다 학생부 평가가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 이미 교과 정성 평가를 반영하고 있는 서울대 한양대 정시에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김 교사는 "현재 정시에서 학생부 평가를 하는 경우 반영 비율이나 점수는 미미하다. 대학도 당락을 결정하는 요소가 아니라 정시에 집중하겠다고 학교생활을 포기하거나 방치하지 말라는 의미로 도입했다. 한데 정시 합격 예측 서비스가 성행하면서 학생들이 자신의 수능 성적이 어느 정도의 위치를 차지하는지 세밀하게 파악한 후 원서를 접수하는 추세다. 수능 성적이 엇비슷한 지원자가 몰리면서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당락이 결정되기도 한다. 그러면서 학생부 평가가 당락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고 수험생의 체감도도 높아졌다. 학생부 평가가 확대되는 2028 정시부터는 파급력이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2028 수능은 고1~2 과목에서 출제되기 때문에 대학은 전공 공부와 연계된 과목을 제대로 이수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필 가능성이 높다. 현 고1~2가 등급만 고려해 과목을 선택했다간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라고 경고한다.
희망 계열 고려한 도전적 선택 필요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배울 과목을 선택해야 할까? 고교학점제는 학생 개인이 적성과 진로에 맞는 교육을 받는 데 목표를 둔다. 대학도 이를 고려해 전공 학습과 관련된 과목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을 선호한다. 개별 전공 공부와 직결되는 고교 과목을 찾으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인문·사회, 자연·공학, 보건·의학, 예술·체육 등 넓게 계열로 접근하면 충분하다. 자연·공학 계열을 지망한다면 수학·과학, 인문·사회 계열을 지망한다면 사회·언어 과목, 상경 계열을 희망한다면 수학·사회 과목에 도전하는 식이다. 이를 염두에 두고 과목 선택 방법을 알아보자.
/STEP 01/ 선택 과목 구조 이해하기
고1이라면 고교학점제에서의 과목 구조와 개별 과목의 특성부터 파악해야 한다. 고등학교 과목은 고1 때 배우는 공통 과목과 고2~3 때 배우는 선택 과목으로 나뉘는데, 선택 과목은 다시 일반선택·진로선택·융합선택으로 세분된다. 공통과 일반선택 과목은 기초, 진로선택 과목은 심화의 성격이 짙다. 융합선택 과목은 여러 교과가 융합된 주제를 다루거나 실생활과 관련 깊은 만큼 어렵지 않은 편이다.
이를 이해한 뒤 개별 과목의 특징을 파악해야 한다. 시·도교육청의 <선택 과목 가이드북> 같은 선택 과목 안내서나 학교의 교육과정 박람회에서 정보를 구하면 된다. 교과서 목차를 통해 배울 내용을 가늠해볼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의 적성·흥미에 맞거나, 희망 진로·전공과 관련된 과목을 정리해두면 과목 선택 시 도움이 된다. 이때 수학이나 과학은 과목 간 위계도 파악해야 한다. '<미적분Ⅰ> → <미적분Ⅱ>' '<물리학> → <역학과 에너지> 또는 <전자기와 양자>' 등 순서대로 이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STEP 02/ 희망 계열 권장 과목 참고하기
희망 진로·전공과 관련된 과목은 대학이 제공하는 자료에서 파악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주요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 <전공 가이드북>이나 '2028 계열(모집 단위)별 이수 권장 과목' 등에서 이수 권장 또는 관련 교과와 같은 명칭으로 계열·전공별 권장 과목을 안내하고 있다. 대개 전공 학습과 연계성이 높은 자연 계열을 중심으로 단과대학이나 모집 단위별 수학·과학 과목을 제시(본지 1204호 위클리 테마 ‘2028 대입 권장 과목 대처법’ 기사 참조)한다.
한양대의 경우 아예 자연 계열 전 모집 단위에 <미적분Ⅱ> 또는 <기하>,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중 1과목 이상, 과학 진로선택 과목 2과목 이상을 이수하길 권장한다.
인문 계열은 상대적으로 권장 과목을 제시하는 대학이 적다. 동국대가 개별 모집 단위별로 권장 과목을 안내하고 있어 참고할 만하다. 또 서울대는 인문대학 사회과학대학 간호대학 경영대학 농업생명과학대학(농경제사회학부) 사범대학 생활과학대학(소비자아동학부·식품영양학과·의류학과) 지원자에게 제2외국어/한문 교과에서 1과목 이상 이수하길 권한다.
대학에 따라 권장 과목의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혼란을 느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대학들은 큰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전체 과목 이수 이력과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재학 중인 고교의 교육 환경 등을 함께 고려해 평가하기 때문에 특정 과목의 이수 여부에 지나치게 연연할 필요는 없다는 것. 다시 말해 참고 기준으로 활용하라는 조언이다.
서강대 강경진 책임입학사정관은 "서강대는 융합형 인재를 선발하기에 전공 적합성이나 계열 적합성을 강조하지 않고 권장 과목도 따로 제시하지 않는다. 특정 과목을 지정해 학생들의 선택권을 제한하지 않는다는 것이지, 아무 과목이나 들어도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고교학점제의 취지에 맞춰 적성에 따라 관련 과목을 다양하고 깊이 있게 학습해야 한다. 자신의 성향과 진로를 고민하고, 회피하거나 안주하기보다 도전적으로 선택하고 성장한 학생을 높게 평가할 것"이라고 말한다.
또 과목군의 특성을 고려해 일반선택 과목을 먼저 이수하고, 진로·적성에 맞게 진로선택 과목과 융합선택 과목을 이수할 필요가 있다. 일반고의 경우 특목고 과목보다는 일반고 과목을 충실히 배우길 권하는 목소리가 많다는 점도 참고하자. 이전 교육과정과 달리 특목고에서 주로 배웠던 과목을 일반고에서 개설하면 등급이 산출된다. 성적과 관련해 학생부에 과목별 등급과 원점수, 성취도, 수행평가 영역명·비율이 함께 기재되기 때문에 대학은 이전보다 면밀한 평가가 가능해진 상황이다. '보여주기 위해' 특목고 과목을 수강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STEP 03/ 우리 학교 편성표에서 과목 선택하기
이제 재학 중인 학교의 교육과정 편성표를 살펴볼 차례다. 교육과정 편성표는 학년별·학기별 개설 과목을 비롯해 과목군(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 등), 학점 단위(수업 시수), 학교 지정 과목과 선택 과목 구분 등을 알려주는 자료다. 앞서 정리한 자료를 바탕으로 배울 과목을 선택하면 된다. 학교마다 여건이 달라 편성되는 과목이 다르고, 선택 폭도 차이가 날 수 있다. 개설 과목이나 선택 과정에서 궁금증이 있을 땐 담임 교사나 진로 진학 상담교사 등에게 문의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만약 교내에서 원하는 과목이 개설되지 않았을 경우 유사한 과목을 대체 이수하거나 온라인학교와 같은 공동 교육과정을 찾아보면 된다.
김 교사는 "과목 선택 기준은 고교학점제 시행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2028 대입부터 교과 이수 이력은 물론 면접도 보다 심층적으로 진행하겠다고 예고한 대학이 많다. 회피하거나 포장하지 말고 필요한 과목을 선택해 제대로 배우길 강조하는 셈이다. 등급이나 입시 전략에 지나치게 신경 쓰지 말고, 원칙적으로 선택한다면 대입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라고 강조한다.
희망 진로 찾지 못했다면?
희망 계열을 찾지 못했거나 자신의 흥미·적성을 잘 모르겠다면 학교 수업에서 흥미로웠던 과목 위주로 깊이를 더하면서 관련 과목을 살펴보면 된다. 혹은 수학을 중심으로 선택하는 방법도 있다. 수학 과목 중 어기까지 공부할 수 있을지를 정해 다른 교과를 붙여나가는 식이다. 논리력이나 사고력과 관련이 깊어 다른 교과 학습에도 도움이 되고, 같은 이유로 대학에서도 지원 전공이 무엇이든 수학 역량을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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