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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1206호

쌤과 함께! 교과 연계 적합書 | 윤리 ②

능력주의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윤리 교과 자문 교사단/

박석환 교사(서울 휘경여자고등학교)
오청락 교사(서울 영동일고등학교)
최정윤 교사(서울외국어고등학교)



<공정하다는 착각>

★★★☆
지은이 마이클 샌델
펴낸곳 와이즈베리

※★의 개수는 난도를 의미. 적을수록 읽기 쉬운 책.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얼마나 공정한가요? 노력한 만큼의 성과를 얻는 사회는 정말 공정한 것일까요? 마이클 샌델은 ‘누구나 자기 운명의 주인이 될 수 있고 자수성가할 수 있다’라는 말의 뒷면을 지적합니다. 하버드대·스탠퍼드대 학생 중 3분의 2는 소득 상위 5분위 가정 출신이며, 아이비리그 학생 중 하위 5분위 출신자는 4%도 되지 않습니다. 샌델은 능력주의의 이면에 숨은 학벌주의, 그 학벌 속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경쟁주의, 학력을 개인 탓으로 돌리는 업적주의를 지적합니다. 이 책을 읽고 능력주의의 맨 얼굴을 직시하면서 한국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고민해봅시다.”_ 자문 교사단



한걸음 더

✔︎ 책에서 언급한 자유주의 철학 분파의 주요 주장을 찾아보기
✔︎ 내 주변에서 경험한 능력주의 사례를 찾아 의견을 제시하거나 ‘같은 일을 해도 학벌에 따라 급여가 다른 것이 정당한가?’ 등 능력주의와 관련 주제를 찾아 찬반 토론해보기
✔︎ 샌델의 ‘공동선’ 개념을 접목, 친구들과 함께 실천해볼 만한 능력주의의 해법을 찾아보기



/ONE PICK! 함께 읽기/


공정함은 곧 정의일까?
능력주의 신화 돌아보기


공정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시하는 가치 중 하나다. 개인의 능력과 노력에 따라 보상을 분배함으로써 공정함을 지킬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인지 교육, 그중에서도 입시 관련 정책이나 뉴스에 ‘공정’이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마이클 샌델은 <공정하다는 착각>에서 이 공정함을 실현하는 ‘능력주의’에 강한 의문을 제기한다. 책은 대학 입시와 학벌을 주요 소재로 삼는다. 시작부터 입시 비리가 왜 반복되는지 묻는다. 이어 현대 사회에서 교육은 계층 이동이 아닌 특권을 유지하는 수단(인재 선별기)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 근거로 미국의 수능인 SAT 점수가 소득에 비례하며, 저소득층의 명문대 진학 비율은 제자리걸음 중임을 통계로 보여준다. ‘학력은 개인이 노력해 얻은 정당한 결과’로 보는 능력주의에 의해 학력주의가 힘을 얻었고, 부모 세대는 자신의 학력을 자녀에게 세습하며 기득권을 유지한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입시 비리’가 발생하는 한편, 학력을 갖추지 못한 자에 대한 멸시를 정당화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된다고 꼬집는다. 이는 학벌주의를 심화하고, 나아가 직업이나 거주지 등의 서열화로 이어진다.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사회의 양극화는 ‘어쩔 수 없음’을 넘어 ‘당연한’ 것으로 치부된다. 샌델은 이를 사회적 연대가 파괴되는 지점이라고 지목한다. 이어 프리드리히 하이에크와 존 롤스 등 현대 자유주의 철학을 다채롭게 훑어보며 능력에 따른 보상이 정의롭다는 믿음의 불완전함을 설명한다.

현대 사회의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를 다양한 사례와 통계, 철학과 연결해 흥미롭게 풀어나가기에 청소년들이 한번 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어렵다면 목차에서 눈길이 가는 주제나 질문부터 읽어보거나 한국 사회의 능력주의를 다룬 다른 책과 함께한다면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다. 샌델의 강연이나 책을 해설한 유튜브 영상을 같이 봐도 좋다. 윤리에 흥미가 있는 학생이라면 자유주의와 자본주의, 평등과 불평등, 분배 등을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해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글로벌리더학부
/연계 전공/ 인문 계열, 사회과학 계열, 공학 계열, 의약학 계열


“소설에서 학술서까지 독서 활동으로 활동 깊이 더했죠"



노영지
성균관대 글로벌리더학부 1학년
(인천하늘고)


Q. 전공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릴 때부터 뉴스를 즐겨 보며 사회 문제의 원인과 해법에 대해 고민하다 정치와 윤리에 흥미를 갖게 됐고, 법이나 정책 관련 전공이 이 둘의 교차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성균관대 글로벌리더학부에 지원한 이유이기도 하죠. 입학해보니 법학·정책학의 비중이 크지만 CL(cross listing) 제도가 인상적입니다. 경영, 사회, 경제, 정치외교 등 다른 학과 수업도 전공으로 인정해주는 제도라 여러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 진학해도 좋겠다 싶었죠. 전공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지 않아 수업 부담이 적은 편이라는 점도 후배들이 알아두면 좋겠어요. 자신의 성향이나 흥미에 맞는 학과의 교육과정을 미리 알아보고 진학한다면 대학 생활을 더 알차게 할 수 있을 겁니다.


Q. 고교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요?

어릴 때부터 책을 무척 좋아했고, 고교에서의 독서가 중요함을 잘 알고 있었기에 고교 3년 동안 다양한 독서 활동을 했어요. 고1 때부터 ‘문학작품토론반’에 참여해 문학적인 견해를 넓히고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길렀죠. 국어 문학 문제 풀이에도 도움을 받았고요. 또 주제에 맞는 책을 선정해 읽은 후 탐구 활동을 진행하고 학술연구 논문도 쓰는 융합학술연구 동아리에도 참여했어요. 소설을 넘어 수학, 물리, 지구과학 등 다른 분야의 책을 접하며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고 지식도 확장됐어요. 고2 땐 기장으로 선출돼 친구들의 깊이 있는 독서 활동을 돕기도 했고요.
책과 친하지 않다면 책을 고르기조차 어려울 거예요. 희망 대학 또는 교과 선생님의 추천 도서를 참고하는 건 물론 상담할 때 선생님 책상 위에 놓인 책, 도서관에서 대출 빈도가 높은 책을 눈여겨보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흥미 있는 교과 관련 주제라면 좀 더 편하게 읽을 수 있고요. 탐구 활동 아이디어를 얻거나 배경지식으로 활용할 수 있고, 다양한 지문에 대처하는 역량도 기를 수 있는 독서 활동에 적극적으로 도전해보길 바랄게요.



대학생 선배의 독서 이야기
/추천 도서/



<정의란 무엇인가>

지은이 마이클 샌델
펴낸곳 와이즈베리

사람들이 정의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보도록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가 쓴 책입니다. 저는 지은이의 테드 강연을 먼저 보고 책을 읽었어요. 윤리학에서 배우는 공리주의나 자유주의, 공동체주의와 관련된 여러 논쟁과 설명을 제시해 철학과 윤리학에 관심 있는 학생이 다양한 관점을 균형 있게 기를 수 있을 것이기에 추천합니다. 특히 일상에서 고민해볼 만한 쉽고 간단한 주제나 갈등 사례를 제시하고 있어 아직 윤리가 어렵게 느껴지는 학생이라면 처음 읽는 윤리학 책으로 도전하기 좋을 거예요.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지은이 장 지글러
펴낸곳 갈라파고스

고등학생 때 정치학 윤리학에 모두 관심이 커 진로를 명확하게 결정하지 못하고 고민하던 중, 두 분야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해 읽은 책입니다. 지은이는 전 세계 사람이 모두 먹고살 식량이 충분한데 한편에선 음식을 버리고, 한편에선 굶어죽는 현실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타인의 고통을 함께 느끼는 인식의 전환을 해결책으로 제시하죠. 유엔 인권위원회 식량특별조사관으로 활동하며 본 모순적이고 불합리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담고 있어 국제 정치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윤리적 태도와 인식 변화로도 전 세계적 문제의 해결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윤리학에 관심 있는 후배들에게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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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 BOOKS&SUBJECTS (2025년 11월 19일 12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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