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송지연 기자 nano37@naeil.com
[필독] 수시 납치 주의!
아이가 모의고사 성적이 잘 나오는 편이라면 수시 납치 조심하셔야 해요.
수능 대박 나서 꿈꾸던 대학에 갈 수 있는데, 수시에 합격해서 정시 지원을 못하면 억울하지 않겠어요?
수시 납치가 뭔가요? 왜 정시 지원을 못하죠?
수능 후 면접인 학생부종합전형을 지원하면 수시 납치를 피할 수 있다던데요.
수능 성적이 우수해도 수시에 합격했기 때문에 정시 지원이 불가능한 상황을 수시 납치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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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합격자, 수능 만점 받아도 정시 지원 ‘불가능’
수시 모집에 합격한 사람은 같은 해의 정시 모집에 지원할 수 없습니다. 설령 수능에서 운 좋게 만점을 받아 꿈꾸던 대학에 갈 수 있는 상황이더라도 불가능합니다. 학생으로서는 수시에 ‘납치’당한 것처럼 억울한 일입니다.
합격한 대학에 등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 어떨까요? 이 경우에도 수시에 합격한 사실은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정시 지원이 불가능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합격한 대학에 입학하지도 못하고 정시 지원도 못하는 곤란한 상황에 빠질 수 있습니다.
단, 경찰대학·사관학교·카이스트를 비롯한 과학기술 특성화대학 등 특수목적대학은 수시 합격 여부와 관계없이 정시에 추가로 지원할 수 있습니다. 각각 교육부가 아닌 경찰청·국방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속으로 해당 규정의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수시 납치 만드는 규정, 왜 필요할까?
만약 수시 합격자가 수능을 잘 봤다는 이유로 합격을 취소하면, 대학은 그 자리를 채우기 위해 다른 학생을 추가 합격시켜야 합니다. 추가 합격 통보를 받은 지원자가 빠져나가면 나머지 대학도 그만큼 학생을 추가로 뽑아야 합니다. 이렇게 수시 합격자가 연쇄적으로 이동하면 이후 대입 예측이 어려워지고 혼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수시 납치 피하는 방법은?
수시 납치를 피하려면 수능 경쟁력까지 고려한 수시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6·9월 모의평가 점수를 분석해 정시에서 갈 수 있는 대학을 가늠하고, 수시에서는 그것보다 선호하는 대학·학과에 상향 지원하는 식입니다. 이때 예상 수능 성적을 모평 점수보다 보수적으로 잡을지 높게 잡을지는 지금까지의 성적 추이와 시험에서 긴장하는 정도를 고려해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면접과 논술 등 대학별 고사가 포함된 전형을 활용해 수시 납치를 피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대학별 고사 일정이 수능 이후인 전형에 지원한 후, 가채점 결과 수능 성적이 높으면 면접·논술고사에 불참하는 식입니다. 이 경우 해당 수시 지원은 자동으로 불합격 처리되므로 자연스레 정시 지원을 노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수능 전에 대학별 고사를 치르는 대학(표1·2)이나 대학별 고사 없이 서류 100%로 선발하는 전형에 안정 지원하는 것은 수시 납치 가능성을 높이는 일입니다.
다만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대학별 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할 때는 신중해야 합니다. 특히 수능이 쉬우면 고득점자와 중상위권 동점자가 늘면서 정시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습니다. 자신의 수능 성적뿐 아니라 시험의 난도,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학과의 예상 경쟁률, 정시전형의 수능 성적 반영 방식 등을 자세히 검토한 후 판단해야 합니다.
/수시 납치 피한 지원자의 빈자리/
상위권 대학에는 내신과 수능 성적이 둘 다 우수한 지원자가 많습니다. 그만큼 수시 납치를 피하고자 대학별 고사에 불참하는 경우가 많아, 1단계만 통과하면 2단계 면접에서의 경쟁이 생각만큼 치열하지 않은 편입니다. 내신 성적이 다소 낮아도 면접에 경쟁력이 있다면 역전을 꿈꿔볼 만합니다. 대학별 고사 불참자를 제외한 ‘실질 경쟁률’을 확인해 상향 지원 전략을 세워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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