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송지연 기자 nano37@naeil.com
환산 점수로 유불리를 판단하라?
원서 접수를 앞두고 상담을 받았는데, 대학별 환산 점수를 계산해야 유리한 대학을 알 수 있대요.
환산 점수가 뭐죠? 왜 중요한가요?
입시 결과에도 환산 점수가 있었어요.
환산 점수에는 모든 과목을 반영하나요?
환산 점수는 지원자의 내신·수능 성적을 대학별 반영 방식에 따라 환산한 점수를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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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학생부교과전형은 대학마다 반영하는 교과가 다릅니다. 인문 계열은 사회 교과만, 자연 계열은 과학 교과만 반영하는가 하면 계열과 관계없이 모든 교과를 반영하기도 합니다. 학년별·교과별 반영 비율이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진로선택 과목의 반영 방식도 다양합니다. 현 고2·3은 진로선택 과목의 성취도만 공개합니다. 이 성취도를 등급 또는 점수로 바꾸어 계산하거나, 기준에 맞게 감점이나 가점을 합니다.
정시에서는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 무엇을 사용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절대평가로 등급만 공개하는 영어와 한국사는 대학마다 반영 방식이 다릅니다. 점수로 바꾸어 계산하거나 감점·가점을 활용합니다. 탐구 영역은 과목 선택으로 인한 유불리를 보완하기 위해 대학에서 자체적으로 산정한 ‘변환 표준점수(변표)’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영역별 반영 비율은 모집 단위별로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대학은 자연 계열 지원자 중 <기하> <미적분>·과학탐구 응시자, 인문 계열 지원자 중 사회탐구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합니다.
/지난 기사로 본 ‘환산 점수’/
정시에선 표준점수 총합 또는 누적 백분위가 같아도 영역별 반영 방법과 반영 비율에 따라 유리한 대학이 달라진다. 또한, 같은 대학에서도 계열에 따라 반영 비율이 다르다. 따라서 대학별 환산 점수를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다. |
내게 유리한 대학, 환산 점수로 확인해야
고려대·연세대의 2025학년 정시 모집 요강에 따르면 연세대는 고려대에 비해 계열에 따른 영역별 반영 비율의 차이가 컸습니다(표). 또한 고려대는 자연 계열 지원자에게 과탐을 필수로 응시하도록 지정했으나, 연세대는 지정 과목을 두지 않고 선택 과목에 따라 가산점을 부여했습니다.
대학에 따라 환산 점수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자연 계열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이 학생의 국어 표준점수는 120점, 수학 표준점수는 140점입니다. 영어는 1등급, 한국사는 3등급이고 과탐 두 과목을 응시해 모두 백분위 96을 받았습니다. 환산 점수를 계산하면 총 1천 점 만점에 고려대 환산 점수는 약 669점, 연세대 환산 점수는 약 707점입니다. 같은 성적이지만 대학별 환산 점수는 38점이나 차이가 납니다.
실제 평가에 사용되는 것은 환산 점수이므로, 경쟁력을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전년도 입시 결과와 대학별 환산 점수를 비교해야 합니다. 2025학년 정시에서 고려대 신소재공학부의 70% 컷은 667.13점, 연세대 신소재공학부는 697.85점입니다. 이 학생이 신소재공학부를 희망한다면 연세대에 지원하는 편이 여유롭습니다.
/강점 살리고 약점 보완하는 대학 찾아야/
영역별로 성적 차이가 크다면 자신 있는 과목의 반영 비율이 높고, 약점인 과목의 반영 비율이 낮은 대학에 지원하는 편이 유리합니다.
일부 대학은 2025 정시에서 성적이 우수한 순으로 반영 비율을 높게 하거나 아예 우수한 영역만 반영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탐구 과목 2과목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받기 어렵다면 한 과목만 반영하는 대학을 고려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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