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송지연 기자 nano37@naeil.com
경쟁률을 새로 계산해야 한다고요?
입시 결과는 경쟁률이 다가 아니래요.
‘실질 경쟁률’이 중요하다는데 무슨 뜻인가요?
실질 경쟁률의 계산법을 알려주세요.
실질 경쟁률이 낮은 학과에 지원하면 되나요?
실질 경쟁률은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충족 여부, 충원율 등을 고려해 계산한 경쟁률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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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 경쟁률로 실제 경쟁 수준 파악
실질 경쟁률은 지원자가 평가에서 실제로 경험한 경쟁 수준을 파악하는 데 쓰입니다. 모집 인원에 비해 지원자가 얼마나 몰렸는지 알 수 있는 최초 경쟁률은 (지원 인원)/(모집 인원)으로 계산합니다. 한데 지원자 중 최저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거나, 논술고사나 면접에 응시하지 않은 인원(A)은 실제 경쟁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이를 제외하고 경쟁률을 다시 계산하면 (지원 인원-A)/(모집 인원)입니다.
최초 합격자 발표 이후 충원 과정을 거치면 충원 합격 인원(B)만큼 모집한 인원이 늘어난 셈입니다. 앞의 식과 합쳐 최종 실질 경쟁률을 계산하면 (지원 인원-A)/(모집 인원+B)입니다. 최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인원, 대학별 고사에 응시하지 않은 인원, 충원 합격 인원이 많을수록 실질 경쟁률은 하락합니다.
논술전형 실질 경쟁률 주목
논술전형은 최초 경쟁률과 실질 경쟁률의 차이가 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025학년 중앙대 의학부는 논술전형으로 18명을 선발했습니다. 지원자는 2천839명으로 최초 경쟁률은 157.7:1이었습니다. 대략 158명 중 한 명이 합격한다는 의미입니다. 한데 실질 경쟁률은 29.6:1이었습니다. 30명 중 한 명이 합격하는 꼴로, 경쟁률이 5분의 1 정도로 줄었습니다. 입시 결과를 확인할 때 실질 경쟁률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지난 기사로 본 ‘실질 경쟁률’/
서강대 2024 교과전형 결과에서 선호도가 높다고 알려진 모집 단위의 실질 경쟁률이 1:1에 가까웠다. 합격선이 공개돼 허수 지원이 적어 최초 경쟁률은 하락세인 데다가, 다른 대학 교과전형 중복 합격으로 인한 이탈자도 많아 합격자 교과 등급도 떨어지는 추세다. |
서강대 경영학부 경쟁률이 1:1?
서강대 2024학년 입시 결과에 따르면, 수험생의 선호도가 높다고 알려진 경제학과 경영학부 컴퓨터공학과의 실질 경쟁률이 1:1에 가깝습니다(표). 대표적으로 경영학부는 33명을 선발하는 자리에 131명이 지원해 최초 경쟁률은 3.97:1이었습니다. 그런데 71명이 충원 합격하면서 실질 경쟁률은 1:1이 되었습니다. 합격선은 2023학년의 1.49에 비해 떨어졌습니다. 컴퓨터공학과의 2025학년 최초 경쟁률은 2024학년보다 높았습니다. 한데 충원 합격 인원이 늘어 실질 경쟁률은 전년도보다 낮아졌습니다. 결론적으로 합격선은 전년도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경쟁률을 주목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수험생의 학과 선호도를 보기 위함으로, 이는 최초 경쟁률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경쟁이 심한 학과를 피하거나 경쟁이 덜한 학과에 도전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때는 실질 경쟁률로 판단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경쟁률’보다 ‘경쟁력’ 먼저 따져야’/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은 대학이 제시한 최소한의 수능 성적입니다. 내신 성적, 학생부 경쟁력, 논술고사 점수가 아무리 좋아도 최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탈락입니다. 실질 경쟁률이 낮은 것은 그만큼 최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학생이 많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경쟁률을 따지기 전에, 모의평가 성적을 바탕으로 대학이 제시한 최저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지 판단해야 합니다. 충족할 수 있어야 그 학과·전형에 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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