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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뉴스

1185호

이 주의 입시 용어 풀이 | 이용풀

사탐런

모의고사 시행 전후 뉴스를 살피면 ‘사탐런 가속화’라는 말이 눈에 띕니다. ‘사탐런’은 자연 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수능에서 과학탐구(과탐) 과목이 아닌 사회탐구(사탐) 과목을 선택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사탐으로 ‘Run away, 도망친다’라는 뜻이죠.

취재 송지연 기자 nano37@naeil.com







2025년 6월 모의평가의 사탐 선택 인원은 36만8천18명으로 탐구 전체 지원자 수의 58.9%에 해당합니다. 과탐 선택 인원은 24만8천642명으로 전체의 39.8%입니다. 사탐 선택 인원의 비율이 19.1% 더 높습니다.

지난 3년 동안의 선택 과목별 지원 인원을 보면, 사탐 선택 인원은 꾸준히 늘었지만 과탐 지원 인원은 큰 변동이 없습니다(표 1). 6월 모평의 전체 지원자 수가 꾸준히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학생들의 사탐 선호가 두드러집니다.

이런 현상을 인문 계열 성향 수험생의 증가로 보면 안 됩니다. 최근 몇 년은 의대 증원과 첨단학과의 신설·확대로 자연 계열 선호가 높았습니다. 즉, 자연 계열을 희망하는 학생들까지 사탐 과목을 선택했다고 봐야 타당합니다. ‘사탐런’ 학생들이 늘었다는 의미죠.

사탐런이 늘어나면 과탐은 응시생이 줄어 상위권 경쟁이 전보다 심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정시 입시를 예측하기 어려워집니다. 사탐을 선택한 학생이 인문 계열과 자연 계열 중 어디로 지원할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과탐 부담 피해 사탐 선택

사탐런은 부담스러운 과탐을 피하고 사탐에서 성적을 높게 받겠다는 전략입니다. 과탐은 응시자 수가 적고 의·약학 계열 지원자가 몰려 상위권 경쟁이 치열합니다. 반면 사탐은 응시자 수가 많고 과탐보다 난도가 낮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2025학년에는 대다수의 대학이 자연 계열 지원 시 과탐을 필수로 응시해야 하는 규정을 폐지하면서 사탐런의 제약이 풀렸습니다. 그 결과 자연 계열을 지망하는 수험생 중 중하위권과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충족이 목표인 학생이 사탐으로 대거 이동했습니다. 선택 과목에 따른 표준점수 차이가 정시의 유불리를 가른다고 하지만, 중하위권은 그 차이가 미미해 사탐에서 성적을 올리는 편이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사탐런이 마냥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 서울 주요 대학은 정시전형에서 과탐 과목 선택자에게 가산점을 줍니다. 가산점을 받는 것과 사탐 성적을 올리는 것 중 무엇이 유리할지 잘 따져봐야 합니다.


정시의 또 다른 변수 확통런·문과 침공

사탐런과 함께 최근 정시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확통런’과 ‘문과 침공’입니다. ‘확통런’은 자연 계열 학생이 <미적분>이 아닌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는 현상입니다. 목적은 사탐런과 마찬가지로 학습 부담을 줄이고 성적을 올리는 것입니다. 확통런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문과 침공’은 정시 접수 시 자연 계열 학생이 인문 계열 학과에 지원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문·이과 계열 구분이 사라지고, 국어와 수학에 선택 과목이 생긴 2022 수능 이래 <미적분>과 과탐 2과목을 선택한 자연 계열 학생은 동일한 성적의 인문 계열 학생보다 표준점수가 유리했습니다. 문과 침공은 이런 유리함을 바탕으로 상위권 인문대학 진학을 노리는 전략입니다. 단, 사탐런이 확대되면서 ‘문과 침공’ 사례는 급감하는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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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지연 기자 nano37@naeil.com
  • 이 주의 입시 용어 풀이 [ 이용풀 ] (2025년 06월 11일 11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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