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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1호

선배들의 전형별 합격기 실기전형 ⑥

‘젖 먹던 힘 다해’ 수능+실기 준비, 예체능 계열 수석 입학의 기쁨으로

김예닮
건국대 산업디자인학과 1학년



자사고에 입학한 예닮씨가 미대 진학을 꿈꾼 건 고2 여름이었다. 공부하는 틈틈이 그린 그림이 답답한 코로나 시국에 숨통을 틔워줬기 때문이다. 실기에 집중하고 싶어 자퇴를 결심하고, 서른 장의 PPT 자료로 부모님을 설득했다. 시작이 늦은 만큼 실기에 매달렸지만 입시 첫해의 결과는 야속했다. 아쉬운 수능 성적이 발목을 잡았다. 재수 기간 내내 하루 12시간씩 공부한 결과, 두 번째 수능에선 국어와 사탐 모두 1등급으로 마무리했다. 값진 노력 끝에 건국대 예체능 계열 수석을 차지한 예닮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재 김성미 리포터 grapin@naeil.com




Q. 미대 입시를 결심한 이유와 시기는?

일상생활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코로나 시국을 겪으며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게 뭔지, 무엇을 할 때 행복을 느끼는지 마음속을 들여다보게 됐어요. 일상을 예술로 바꾸는 디자인학과를 발견했을 때 심장이 크게 뛰는 걸 느꼈죠. 중학교 미술 선생님이 그림에 소질이 있다며 미대를 권했던 기억도 났고요. 고2 가을에 처음으로 미술 학원에 등록해서 4B 연필 깎는 법부터 배웠어요. 입시 첫해에는 실기 실력을 쌓는 데 집중했죠.


Q. 입시 결과는 어땠나?

공부와 실기 모두 상위권인 줄 알았는데 실전은 또 다르더라고요. 1교시 국어가 너무 어려워 평정심을 잃었더니 다른 과목에도 영향이 갔어요. 첫해에 줄줄이 불합격 통지를 받고, 독하게 공부했어요. 수학 공부도 다시 시작했고요. 노력의 대가는 달콤했어요. 현역 때 4등급이었던 국어가 1등급으로 껑충 뛰어올랐고, 사탐 선택 과목인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도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올랐어요. 특히 7등급이었던 수학이 3등급까지 올랐어요. 고생 끝에 예체능 수석 입학이라니, 힘들었던 수험 생활을 다 보상받는 기분이 들었어요.


Q. 수능 성적 상승의 비결은?

뚜렷한 목표 설정과 뚝심 있게 밀고 나간 끈기를 꼽고 싶어요. 미대 입시는 특히 국어의 영향력이 큰데요. 실전 감각을 키우기 위해 수능 1교시에 맞춰 무조건 국어 공부를 시작했어요. 일부러 시끄러운 곳에 가서 모의고사를 푸는 연습도 했고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지문을 정확하게 읽어내는 연습을 반복했죠. <수능특강> 해설지를 분석하며 내가 취약한 부분이 어디인지 알아가는 과정이 큰 도움이 됐어요. 인터넷 강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하거나 필요한 공부를 하려고 노력했죠. 시중에 출시된 기출문제집은 다 풀어본 것 같아요. 수학은 <수학Ⅰ·Ⅱ> <확률과 통계>까지 2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노력을 퍼부었어요. 기초부터 <수능특강>까지 끝장을 본다는 마음으로 하루 7시간씩 매달렸는데 실전에서 최고점을 찍어 뿌듯했어요. 사탐도 기출문제집이 노랗게 변할 정도로 반복해서 본 게 효과를 봤죠.


Q. 실기 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나?

처음 6개월은 기본기를 탄탄하게 익히는 데 시간을 들였어요. 입시반에 들어간 뒤에는 다양한 기출문제를 풀며 출제 패턴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죠. 학교마다 선호하는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대학별 맞춤 전략을 세워 연습했어요. 고려대가 창의력을 중요하게 평가한다면 건국대는 공간감과 조형 감각이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건국대 실기고사를 볼 땐 시험지를 받자마자 세 번 이상 정독했어요. 조건을 꼼꼼하게 분석해 기본기에 충실하면서도 투시나 거리, 비례를 통해 차별화를 주는 전략을 짰죠. 두 번째 입시에선 수능이 끝난 후에야 실기에 몰입했지만 현역 때 쌓은 실력은 도망가지 않았어요.


Q. 후배들에게 해주고픈 조언이 있다면?

도전하는 데 늦은 때란 없다고 하죠. 간절한 마음과 성실한 태도만 있다면 합격의 길은 반드시 열립니다. 눈앞에 결과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목표를 향해 뚝심 있게 밀고 나가세요.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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