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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8호

김동욱 교사의 월간 미대 입시 스케치 5

2025 미술 계열 수시 모집 특징과 대비 전략 Ⅱ 실기전형

글 김동욱 교사
서울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고등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치며 입시 지도를 병행한다. 교육학 박사(미술교육)로 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한다.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원단에서 활동하며 자료집 집필, 컨설팅, 교사 연수, 입시 설명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공교육에서 미술대학 진학의 꿈을 이루는 밑바탕이 되겠다는 목표가 있다.



2025학년 수시 모집 원서 접수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지금쯤 지원 희망 대학을 결정하고 그에 맞춰 준비해나가야 하지만 아직 정하지 못하고 불안해하는 수험생도 적지 않을 것이다. 특히 미술 계열은 실기라는 변수가 있어서 자신에게 맞는 대학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지원에 앞서 자신의 실기 역량을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미술 계열 수시는 무엇보다도 실기 역량이 합불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므로 무더운 8월에 실기 실력 향상을 위해 매진해야 한다.

올해 수시 모집에서는 전국 4년제 대학 미술 계열 모집 인원 8천664명 중 약 58%인 5천62명을 모집한다. 이 중 실기 위주 전형이 대략 75%를 차지하지만 서울 내 대학에선 비실기전형 비중이 높아 실기전형으로는 57% 정도만 모집한다. 특히 상위권 대학은 정시에만 실기전형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수시 실기전형으로 서울 내 대학에 들어가는 문이 좁다는 의미다. 하지만 올해 주요 대학이 수시 실기전형 모집 인원을 늘리고 실기 반영 비율을 확대하는 등 실기 위주로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희소식이 들리기도 한다. 네 번째 칼럼에서 비실기전형을 다룬 데 이어 이번에는 디자인 계열을 중심으로 2025학년 수시 실기전형의 특징과 대비 전략에 대해 알아본다.




CHECK POINT ① 실기전형 모집 인원 증가, 실기 비율 확대

수시 실기전형 모집 인원이 늘어난 것은 올해 수시 모집의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가천대와 상명대(서울)가 전년도 수시와 정시로 분리 모집하던 전형을 올해는 수시 100% 모집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가천대는 전년도 70명에서 올해 115명으로, 상명대는 조형예술전공(0명→10명), 생활예술전공(18명→30명) 모두 모집 인원이 늘었다. 인천대는 서양화전공 정시 모집 인원(5명)을 수시로 돌려서 15명 모집한다. 한양대(ERICA)는 디자인 계열에 재능우수자전형을 신설해 1단계 서류(학생부)로 10배수를 선발, 다음 2단계 서류 20%+실기 80%로 최종 합격을 가른다. 40명이라는 적지 않은 인원을 신규로 모집해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강원대(춘천)도 정시에서만 선발하던 디자인과 모집 인원(36명)을 모두 수시로 돌려 선발한다. 예원예술대는 전북 임실캠퍼스에 있던 디자인 계열 학과(융합조형디자인, 뷰티디자인, 시각·영상디자인, 애니메이션&웹툰)를 경기 양주캠퍼스로 이전해 모집한다.

이처럼 수도권 미술 계열 신규 모집 인원이 늘어남에 따라 실기로 수시를 준비하던 학생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 높은 실기전형 경쟁률도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형 요소에서 실기 비율이 대체로 상향된 것은 또 다른 특징이다.

상명대(서울)는 실기 반영 비율을 기존 60%에서 80%로, 덕성여대는 80%에서 100%로 상향했다. 용인대도 기존 단계별 전형(1단계: 교과(5배수), 2단계: 1단계 40%+실기 60%)에서 일괄 합산 전형(교과 30%+실기 70%)으로 변경하며 실기 반영 비율을 높였다. 인천가톨릭대는 조형예술학과(실기 70%→80%), 융합디자인학과(2단계 실기60%→80%)의 실기 반영 비율을 높였다. 서경대 무대패션전공은 2단계에서 교과 20%, 실기 10%였던 반영 비율을 교과 30%, 실기 20%로 상향해 교과와 실기 반영 비율을 모두 올렸다. 실기 반영 비율의 확대는 실기에 강한 학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그러나 경쟁률 상승의 원인이 되므로 자신의 실기 실력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CHECK POINT ② 실기 종목별 모집 대학

내가 연습해온 실기 종목을 어느 대학이 채택하는지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여러 종목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대학도 있지만 단일 종목으로만 선발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실기 종목이 변경된 대학도 많아서 반드시 변경 사항을 확인하고 실기 준비를 해야 한다. 그리고 대학별 실기 기출문제를 확인해 출제 패턴을 파악하고 다양한 응용 표현 연습할 것을 추천한다.

디자인 계열은 기초디자인을 가장 많은 대학에서 채택한다. 기초디자인만 준비해도 지원 대학 선택에 큰 어려움은 없는 편이다. 하지만 정시에서 상위권 대학이 대부분 기초조형이나 사고의 전환 유형을 채택하기에 정시까지 고려한다면 수시에서 이 종목 위주로 실기를 준비하는 것도 좋다. 또한 발상과 표현 유형은 중하위권 대학에서 많이 채택하는데, 표현의 난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실기 준비 기간이 짧거나 다른 유형에 익숙하지 않다면 이 종목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CHECK POINT ③ 전년도 경쟁률, 학생부 성적

지원 대학을 결정할 때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전년도 학생부 성적과 경쟁률이다. 학생부 성적은 지원 가능 대학 결정에, 경쟁률은 합격 가능성 예상에 직접적인 지표가 된다. 모두가 알고 있듯 수도권 주요 대학의 수시 실기전형 경쟁률은 보통 30~40:1 이상으로 매우 높다. 실기 반영 비율이 대부분 70% 이상이므로 실기 실력이 합불의 가장 중요한 요소다. 학생부 성적은 결정적이진 않지만 합격자 평균보다 한 등급 이상 낮다면 실기 실력이 거의 최상위권이어야 합격 가능하다.

1단계에서 학생부 성적으로 일정 배수를 선발하는 단계별 전형에서는 우선적으로 자신의 학생부 성적을 따져보아야 한다. 서울과학기술대(10배수), 숙명여대(10배수), 단국대(20배수) 등이 단계별 전형을 실시한다. 전년도에 서울과학기술대, 숙명여대는 국어, 영어, 사회(한국사) 기준으로 2등급 후반에서 3등급 초반까지 1단계 합격선이 형성됐다. 단국대는 이보다 조금 낮은 3등급 초중반 정도가 지원 여부를 결정할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한양대(20배수)와 한양대(ERICA, 10배수)는 1단계에서 학생부 서류로 일정 배수를 선발하기에 학생부 성적 컷은 이보다 다소 낮을 수 있으나 자신의 학생부 서류 경쟁력을 따져보고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특히 한양대(ERICA)는 평가 요소에서 학업 역량을 50% 반영한다고 밝혔기에 합격선 하락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수시 실기전형은 모집 인원 확대에 따라 전년도보다 다소 경쟁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년도의 여대 경쟁률 하락이 올해도 지속될지 지켜볼 일이다. 다만 실기 반영 비율 확대는 경쟁률 상승의 요인이다. 따라서 최종 경쟁률을 예측하긴 어렵다. 분명한 것은 수도권 주요 대학의 경쟁률은 다소 떨어진다고 해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므로 수시에서 꼭 합격하길 원한다면 6장의 지원 카드는 다소 보수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3장은 상향과 소신, 3장은 적정과 안정으로 분산 지원해야 함을 명심하자. 물론 지원자 평균 이상의 학생부 성적과 우수한 실기 역량을 갖추는 것은 기본이다.






미술 계열 입시는 비실기전형 확대 및 디자인 수요 증대로 갈수록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일반 모집 단위에 비해 입시 정보를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공교육에서 손꼽히는 미대 입시 전문가인 서울사대부고 김동욱 교사가 매월 첫 번째 <내일교육>에 미대 입시 정보를 안내합니다. 미술 계열 진학을 꿈꾼다면 꼭 챙겨 보시길 바랍니다._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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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LUMN (2024년 07월 31일 11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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