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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3호

쌤과 함께! 깊이 읽는 전공 적합書 | 국제학과

국제기구의 민낯 다가서는 독서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전공 적합書 자문 교사단>
김용진 교사(서울 동국대학교
사범대학부속여자고등학교)
백제헌 사서 교사(서울 혜성여자고등학교)
우보영 교사(서울 원묵고등학교)
장성민 교사(서울 선덕고등학교)





“법, 정치, 외교,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 걸친 학문들을 국제관계 속에서 연구하는 것이 바로 국제학입니다. 오늘날 국제학은 다양한 학문 분야에 걸친 학제 간 접근으로 국제사회의 문제들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분석합니다. 수업에서는 국내에서 고급 영어 구사 능력을 갖출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국제통상 국제안보평가 국제개발협력 지역연구 한국학 등 다차원적 시각을 바탕으로 국제사회 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는 학과목을 배웁니다. 졸업 후 진로는 매우 다양해 국제기구나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정부, 국내 대기업, 컨설팅·리서치 기관, 금융 기관 등으로 진출합니다.”
_ 고려대 <전공 가이드북> 요약 발췌


>ONE PICK! 전공 적합書>

<국제기구 멘토링>

지은이 정홍상
펴낸곳 하다


“국제기구와 그 기능은 무엇일까? 국제기구에 들어가면 어떤 일을 하게 될까? 각 국가는 국제기구에 어떻게 참여하고, 국제기구를 어떻게 활용할까? 이러한 질문에 지은이는 국제기구에서 직접 실무자와 관리자로 일했던 생생한 경험담을 바탕으로 답합니다. 더불어 한국 청년들이 국제기구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도록 격려하며, 국제기구 진출 준비 과정도 상세하게 안내하죠. 책을 참고해 국제기구 진출을 위한 점검표를 작성해보세요. 직장으로서의 국제기구나 국제기구 채용 기준·절차,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데 필요한 가치관·소양 등을 구체적으로 써보면서 이 책을 읽으면 더 의미 있게 활용할 수 있을 겁니다.” _ 자문 교사단



>ONE PICK! 책 속으로>

생생한 국제기구 경험담 통해
구체적 진로 설계 첫발 내딛기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정부의 강경 대응에 민주노총은 국제노동기구와 유엔에 개입을 요청했다. 이처럼 국제기구는 국가 간의 분쟁은 물론, 국가 안의 문제에도 역할을 한다. <국제기구 멘토링>은 다양한 국제기구를 소개하며, 그들이 하는 일과 채용, 업무 환경을 자세하게 다룬다. IMF OECD 아시아개발은행(ADB) APEC기후센터 등에서 일했으며 녹색기후기금(GCF)의 국내 유치를 이끈 지은이의 생생한 경험담이 매력 있게 담겼다. 책은 크게 세 파트로 나뉜다. 첫 번째 ‘국제기구 알아보기’에서는 국제기구의 종류와 탄생 과정, 의사 결정 방식을 안내하며 종사자들의 업무를 실감나게 소개한다. 두 번째 ‘국제기구 진출하기’에서는 직장으로서의 국제기구를 조명한다. 입직 과정, 실무에 대한 사실적인 조언도 담았다. 마지막 파트 ‘국제기구 유치하기’에서는 치열했던 GCF 유치기를 솔직하게 펼쳐낸다.

2013년 출간됐지만 지금도 유용한 내용이 많다. 국제기구 채용 정보 사이트, 면접 예상 질문, 성과 평가 리스트 등은 취업 준비생은 물론 청소년들도 구체적인 진로 설계에 활용할 수 있다. 또 영수증 인쇄 예산조차 없는 국가에 당장 부가세를 도입하기보다 판매세를 유지하는 쪽으로 결정을 바꿔달라는 요청을 하거나, ‘보통’이라는 뜻으로 ‘popular’를 썼다가 ‘common’이 맞는 표현이라는 지적을 받았다거나, 다문화 업무 환경과 서구적인 조직 문화의 균형점을 잡아야 한다는 등 경험자의 살아 있는 조언은 국제기구 직원의 소양을 돌아보게 한다.
국제무대에서 활약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책을 읽고 GCF의 현재 모습과 비교해보며 보강점 또는 발전 방향을 찾아보거나, 탈세계화 바람이 시작된 현재 국제기구의 새로운 역할과 미래, 혹은 자신이 할 일을 고민해보는 탐구 활동을 해보길 권한다.



<선배의 독서와 진로>

수행평가·토론 경쟁력 키우고 국제학 전공 흥미 높여준 독서

조현우
한국조지메이슨대 국제학과 1학년


국제학 전공을 결심한 계기는?

고교 시절 일본의 무역 보복을 비롯해 미-중 갈등 확대, 홍콩·미얀마 민주화 운동,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탈세계화 등 세계가 시끄러웠어요. <사회문제탐구> <심화영어Ⅱ> <중국어회화Ⅱ> 수업에서 교과와 관련해 코로나19 백신 편중, 온실가스 배출권, 홍콩의 역사를 각각 찾아보고 국제관계학적 시각으로 해석하거나 해법을 찾았고요. 갈수록 흥미가 커져 국제학 전공을 결심했고, 영어를 많이 쓸 수 있는 대학을 찾다 보니 한국조지메이슨대 국제학과에 입학하게 됐죠.


대입 준비 과정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요?

수행평가나 교내 토론 활동에 책을 많이 활용했어요. 주제를 찾거나 탐구 내용의 근거로 삼았죠. 특히 3학년 <사회·문화>에서 본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둘 다 비교 정치학에 기반한 책인데,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미국 시민사회와 민주주의의 퇴보로 보고 그 원인을 날카롭게 분석했어요.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는 나라별 발전과 쇠퇴의 원인을 국가 시스템에서 찾아 미래 세대에 조언하고요. 국제 문제는 결국 각 나라의 정치 문제와 긴밀하게 연결돼요. 교과서에서 짧게 지나가는 비교 사회·정치 분석 이론이나 국가 시스템, 나라 간 분쟁 등을 책을 통해 배경부터 대안까지 상세하게 파고들면서 국제학 공부의 기초를 다졌다고 생각합니다.
후배들에겐 책을 읽을 때 영상 매체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저도 <공정하다는 착각>을 한 유튜브 영상를 보고 읽게 됐어요. 지은이의 테드 강연과 책의 핵심 내용을 담아낸 애니메이션이 흥미로웠거든요. 특히 영어로 된 책 강연이나 영상이 많아요. 재치 있게 정리한 영상으로 주요 내용을 이미지로 먼저 습득하면 책을 읽을 때 이해가 쉬워요.



<선배의 강추 전공 적합書>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지은이 빅터 프랭클
옮긴이 이시형
펴낸곳 청아출판사


누구나 한 번쯤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해 추천합니다. <심화영어Ⅱ>를 공부할 때 원서로 본 책인데, 글로 깊은 감동을 받을 수 있구나 싶어 놀랐어요. 2차 세계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있었던 지은이가 자서전 형식으로 당시 기억을 풀어냈어요. 특히 절망적인 상황에서 나치에 대한 증오와 분노를 극복할 수 있을지 스스로 끊임없이 의심하며 나아가려고 하는 모습에 감명받았어요.
읽는 사람에 따라 소수의 잘못된 신념이 얼마나 잔혹해질 수 있는지, 집단의 광기나 전쟁의 잔혹함이 얼마나 커질 수 있는지에 생각의 초점을 둘 수도 있고요. 국제학이나 사회학과 관련성이 크진 않지만, 사회 국가 개인 등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는 책입니다. 희망 전공이나 진로에 관계없이 후배들이 꼭 한 번 읽어보면 좋겠어요.



동물해방
지은이 피터 싱어
옮긴이 김성한
펴낸곳 연암서가


고등학생 때 <생활과 윤리>가 정말 재밌었어요. 흔히 국제학 하면 <사회·문화> 같은 일반 사회 과목이 중요하다고 여기는데, 윤리도 그 못지않다고 생각합니다. 지은이는 동물 실험이나 공장식 사육의 실태를 고발하며 동물 해방 운동을 주장해요. 모든 ‘생명’이 가진 기본 권리를 인간이 자신의 욕망으로 침해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근저에 깔려 있죠. 사실 모든 국제 분쟁 역시 기본적인 윤리를 지키지 않고 자기 국가·기업의 이익을 우선하려는 욕망에서 출발하는 거잖아요? 그런 면에서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동물권 문제는 지금 학생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이고, 내용도 꽤 재미있어 어렵지 않게 깊이 생각해볼 수 있을 겁니다. ‘종차별주의’와 같이 <생활과 윤리>에서 배우는 용어도 나와 학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고요.







2022년 ‘전공 적합書’는 고교 교사로 구성된 자문 교사단과 함께합니다. 진로·진학, 독서, 교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교사들이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독서 포인트부터 추천 독후 활동까지 안내할 예정입니다._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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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 BOOKS & DREAM | 꿈과 흥미, 대입과 通하다 (2022년 12월 21일 10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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