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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0호

쌤과 함께! 깊이 읽는 전공 적합書 | 행정학과

행정학 변천사 따라가는 책 읽기

취재 조나리 기자 jonr@naeil.com

<전공 적합書 자문 교사단>
김용진 교사(서울 동국대학교
사범대학부속여자고등학교)
백제헌 사서 교사(서울 혜성여자고등학교)
우보영 교사(서울 원묵고등학교)
장성민 교사(서울 선덕고등학교)



“행정학과는 국가의 살림살이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나아가 정부가 활동하는 공공 부문뿐 아니라 비영리·민간 부문까지 아우르며 서로 간에 균형을 이루는 데 관심을 기울인다. 행정학과에서는 세계무대에서 활약할 역량을 갖춤과 동시에 공공의 이익과 가치를 실현하는 인재를 양성한다. 졸업 후 진로는 가장 많은 경우가 공무원이다. 최근에는 창업을 선택하는 학생도 있다. 그 외에도 공기업이나 금융기관, 언론계, 학계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_ 연세대 행정학과 조윤직 교수(본지 1021호 ‘전공적합서’에서 발췌)


>ONE PICK! 전공 적합書><<행정학 콘서트>>


지은이 권기헌
펴낸곳 박영사


관료제, 공사행정일원론, 신행정학, 공공선택론 같은 행정학과 관련된 단어를 처음 접하는 독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고전 행정학부터 최근의 뉴거버넌스까지 행정학의 발전 과정을 파악하는 데도 좋다.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행정학의 개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앞서 다룬 행정학의 발전 과정을 핵심만 간추려 정리해준다. 각 장마다 소개하는 ‘초점 개념어’에 주목하며 읽어보자. 당시의 시대 상황에서 어떤 맥락에서 초점 개념어가 사용됐는지, 지금은 어떤 맥락에서 사용될 수 있는지도 토론해보자. _ 자문 교사단


<ONE PICK! 책 속으로>

시대별 거장들 생애사로
풀어쓴 행정학 스토리


“행정학이 뭐냐는 아들의 질문에 막상 말문이 막히고 답이 궁했다. 행정학이면 ‘행정 현상’에 대한 탐구일 텐데, 행정 현상이란 뭘까?”

지은이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갖고 이 책을 썼다. 다만 행정학을 친근하게 접하도록 행정학 역사 속 거장들의 이야기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었다. 책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루즈벨트와 와이드너, 앨 고어 등으로 모두 행정학에 획을 그은 이들이다. 지은이는 행정학의 역사를 초기 고전적 행정학과 행정학의 변동기, 신행정학의 탄생, 정책학의 탄생, 기업가적 정부, 최근의 행정학으로 구분했다. 행정학 변천사 속 주요 인물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흥미진진한 세계 정치사를 마주하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책은 중간 중간 그림과 표로 행정학의 이론을 설명하고, 주요 인물의 생애사도 정리했다. 우리나라의 사회 문제와 연계한 설명도 독자의 관심을 끈다. 현대 정책학을 창시한 라스웰은 1951년 논문을 통해 당시 사회과학 연구에서 유행하던 실증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지은이는 라스웰의 문제의식은 현대 사회에도 적용된다면서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사태는 통계분석만으로 연구할 수 없으며 고도의 가치 판단을 요하는 문제”라며 “한미 FTA 역시 수출을 통한 경제 성장만 볼 게 아니라 우리 농업과 축산업 종사자들의 타격도 연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책 말미 에필로그에는 행정학사의 주요 인물들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정리해놨다. 지은이는 “재밌는 사실은 1880년대 말, 1930년대 이후 세계 정치·경제적 환경의 격변기에 한 시대의 획을 그은 이론가들이 등장했다는 것”이라며 “현대행정학은 이러한 거장들의 학문적 기여에 큰 빚을 지고 있다”고 말한다.

현재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사회적 갈등과 문제들을 논의할 때 이들 거장들의 고민도 공유해보면 어떨까?


“행정학의 거장들은 각자 고유한 시대를 살면서 그 시대의 고민과 성찰을 통해 그들만의 학술적 모형과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리고 이들이 제시한 모형들은 우리 사회현상을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나아가 이들의 노력을 통해 우리는 좀 더 아름다운 공동체 만들기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 _ <행정학 콘서트> 182쪽



<선배의 독서와 진로>

변화무쌍 사회 현상 따라잡기
독서가 가장 좋은 수단이죠

공선진
경희대 행정학과 1학년


행정학과 전공을 결심한 계기는?

중·고등학생 때부터 사회에 공헌하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명확하게 진로를 결정했던 시기는 고등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학교에서 장애인 투쟁 영상을 보고 눈물이 날 정도로 충격을 받았어요. 사회복지와 차별, 평등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이후로 정책 제언과 관련된 활동을 시작했어요. 지역구 자치 기구들을 찾아보면 청소년 참여위원회 같은 기구들이 있거든요.

정치외교학과와 행정학과 사이에서 고민했는데, 실제 정책에 반영하고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일은 행정 분야라고 생각해서 행정학과를 선택했습니다.


대입 준비 과정에서 독서 활동을 어떻게 했나요?

제가 졸업한 고등학교는 독서 활동을 중요시했었어요. 독서 동아리를 장려하고 독서 토론도 굉장히 활성화된 학교입니다. 교과 과정과 연계한 독서 활동은 물론 <고전소설읽기>라는 과목도 있었으니까요.

물론 시스템이 마련돼 있어도 참여는 자발적으로 하는 거였죠. 저는 행정학이나 사회학 전공을 희망하는 친구들과 독서 모임을 만들어 관련 서적을 읽고 토론을 했습니다. 희망 전공 특성상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사회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데 독서가 가장 좋은 수단이라고 생각했어요.

뿐만 아니라 입시 공부에 있어서도 독서는 많은 도움이 됩니다. 교과 과정과 연계할 경우 수업 내용을 심화해 학습하는 것뿐만 아니라 학습한 내용을 오롯이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거든요. 평소 말하거나 생각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도 독서는 큰 도움이 된답니다.



<선배의 강추 전공 적합書>


선량한 차별주의자
지은이 김지혜
펴낸곳 창비


이 책은 평소에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일상적인 차별들을 지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해요. 평소에 인지하지 못했는데, 사회 전반에 차별적 인식과 표현들이 만연해 있었더라고요. 예를 들어 한때 유행처럼 사용했던 말 중에 ‘결정 장애’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 역시 차별적 표현이에요.
책은 대체로 시민의식 함양을 중요한 과제로 들었는데, 개인적인 실천으로도 바꿀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아울러 비판적 사고 능력도 기를 수 있었고요. 무거운 주제이지만 쉽게 읽을 수 있어 한 번쯤 읽어보길 권합니다.



동물농장
지은이 조지 오웰
옮긴이 권진아
펴낸곳 시공사


고등학생 때 고전소설을 읽을 기회가 많아서 접하게 된 책입니다. 볼셰비키 혁명과 스탈린 시대의 정치 상황을 풍자한 우화인데, 독재 권력과 인권에 대해 고찰해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고전소설임에도 현 시대에 적용될 법한 내용이 많았어요. 과거로부터 얻은 교훈이 현재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니까요. 고전이라고 하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내용 자체가 굉장히 재밌습니다. 다양한 교과와 연계하기에도 좋은 책인데 문학적 지식은 물론 사회나 경제, 역사 공부에도 도움이 됩니다. 작가가 무엇을 풍자하고 비판하고자 했는지 이해하며 읽어보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2022년 ‘전공 적합書’는 고교 교사로 구성된 자문 교사단과 함께합니다. 진로·진학, 독서, 교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교사들이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독서 포인트부터 추천 독후 활동까지 안내할 예정입니다._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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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나리 기자 jon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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