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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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

1032호

재미에 더해 의미까지 ‘득템’

만화라도 괜찮아, 이 책 어때?

흔히 독서라고 하면 글로 쓰인 책을 읽는 것을 떠올린다. 하지만 풍성한 생각거리를 얻을 수 있다면 만화를 보는 것도 절반쯤은 독서라고 할 수 있다. 줄글 책을 읽는 게 힘든 중학생이라면 재미와 의미 모두 담은 만화책을 본격적인 독서의 마중물로 삼아보자.
다만, 흥미 본위로 쓰인 자극적·폭력적 내용은 피해야 하고, 스마트폰으로 보는 ‘웹툰’이 아닌 종이로 된 ‘만화책’을 보는 게 좋다. 전문가가 자신 있게 추천하는 괜찮은 만화책을 소개한다.

취재 백정은 리포터 bibibibi22@naeil.com
도움말 이민수 사서 교사(경기 숭신여자중학교)·최시강 교사(대구 성산중학교)·허수진 교사(경기 조원중학교)





연의 편지
지은이 조현아
펴낸곳 손봄북스


책 소개 네이버 웹툰에 연재된 내용을 엮은 책이다. 주인공 소리는 왕따인 친구를 돕다가 같이 왕따를 당하고 둘은 각각 다른 곳으로 전학을 가게 된다. 소리는 새로운 학교에서도 친구를 사귀지 못하고 겉돌기만 한다. 그러던 중 책상 안쪽에서 편지 한 통을 발견한다.
받는 사람은 소리가 분명하지만 보낸 사람은 누군지 알 수 없다. 수수께끼 같은 편지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소리는 편지가 이끄는 대로 학교생활에 잘 적응해나간다. 편지를 보낸 사람은 누굴까? 편지를 따라가다 보면 그를 만날 수 있을지, 결말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추천의 말 뜨끈뜨끈한 아랫목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엄마 몰래 만화책을 보면서 행복감에 젖어들던 때가 떠오릅니다. 요즘 청소년들은 만화책 대신 웹툰에 열광하고 있죠. 아쉬운 점은 독자를 잡아끌기 위한 강렬하고 자극적인 내용들 속에서 따뜻한 감성을 담은 만화를 좀처럼 만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수채화같이 청량하면서도 따뜻한 감성으로 마음을 어루만져요. 편지에 대한 비밀이 풀리는 순간 폭풍처럼 밀려드는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책장을 넘기다 보면 따돌림 당하는 친구의 책상 속에 따뜻한 손 편지를 살그머니 넣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겁니다. _이민수 사서 교사(경기 숭신여중)



나의 비거니즘 만화
지은이 보선
펴낸곳 푸른숲


책 소개 ‘비건’은 채식주의자, 즉 육식을 피하고 식물성 재료로 만든 음식만을 먹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이 책은 동물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어 ‘비건’이 된 주인공 아멜리가 ‘비거니즘’에 대해 설명하고, 육식의 불편한 진실을 들려주는 만화책이다.
실제로 ‘비건’인 지은이가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고기반찬 없이는 한 끼도 못 먹는 사람이라도 채식주의자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비거니즘’이란 단순히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삶의 형태 중 하나이며 누군가의 소중한 가치관이기 때문이다.


추천의 말 지난해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하면서 학생들과 재미있게 읽은 책이라 추천합니다. ‘비거니즘’이라는 다소 낯선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책을 통해 생각의 폭이 넓어졌다는 학생들이 많았어요. 저도 무척 인상 깊게 읽었고요. 초등학교 때 학습 만화를 통해 얻는 게 있듯이 책 읽기가 힘든 중학생이라면 소수자나 사회적 편견 등을 주제로 한 만화책을 통해 사고나 인식이 확장되는 경험을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요즘은 인기 웹툰을 만화책으로 내는 경우가 많은데 그중 지나치게 흥미 위주로 쓰였거나 자극적인 내용은 피해서 읽는 게 좋습니다. _허수진 교사(경기 조원중)



The City of Ember
지은이 Jeanne DuPrau
펴낸곳 Random House


책 소개 가상의 도시 엠버 시티에서 벌어지는 인류 생존극을 그린 그래픽 노블(Graphic Novel)이다. 그래픽 노블이란 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을 취하는 작품을 뜻한다.
인류의 마지막 피난처로 건설된 엠버 시티를 밝히는 거대한 등불이 꺼질 듯 깜박거리기 시작하고, 주인공 리나는 자신이 발견한 고대 메시지에 도시를 구할 해법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리나와 친구 둔은 불이 영원히 꺼지기 전 도시를 구할 수 있는 메시지를 해독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리나와 둔은 과연 도시를 구할 수 있을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추천의 말 그래픽 노블에서 글이 너무 많으면 가독성이 떨어지기 쉬운 데 비해 이 책은 서체가 큼직하고 그림이 많아 가독성이 아주 좋습니다. 주인공이 12살이고, 스토리도 흥미진진해서 중학생 눈높이에서 재미있게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먼저 그림만 훑어보면서 어떤 상황인지 추측해본 다음 글을 읽기를 추천해요. 이렇게 읽으면 글이 눈에 잘 들어오고, 한결 이해도 빠를 겁니다. 읽을수록 뒤의 내용이 궁금해서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려는 마음이 생길 만한 책이니 꼭 읽어보세요.
_최시강 교사(대구 성산중)



수학에 대한 흥미 높여줄 학습 만화



스토리
만화 수학 1권
글 이광연
그림 서석근
펴낸곳 지오북스



수학자와 만화가가 만나 함께 펴낸 수학 만화책이다. 수학에 대한 관심만 있다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꾸몄다.
수의 시작과 표현, 수 0과 나눗셈, 수 1과 원, 수 2와 소수 순으로 구성했다. 수학이라는 학문의 거대한 줄기를 간략하게 줄여서 설명하면서도 내용적으로는 결코 얕지 않게 다뤘다.
익살스러우면서도 재미있는 그림이 수학을 친근하게 느끼게 해준다. 수학이 멀게만 느껴지는 중학생이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펼쳐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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