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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호

독서+영어 실력 UP! 국제고 쌤들이 알려주는

영어 원서 활용법

초등학교 때까지 노래와 애니메이션, 책으로 재미있게 영어를 접했던 아이들도 중학생이 되면 단어 암기와 구문 분석, 문법 등 입시 영어로 영어 학습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 현실이다. 아이들이 원서를 읽기 싫어할 뿐 아니라 입시 공부에 밀려 여유롭게 책을 읽을 만한 시간도 나지 않기 때문. 하지만 영어 원서 읽기는 어휘력과 독해력을 향상해 입시 영어뿐 아니라 진짜 영어 실력을 키우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게 영어 교육 전문가들의 견해다.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영어 원서 잘 읽는 법, 국제고 영어 선생님들의 조언을 들어봤다.

취재 송은경 리포터 eksong@naeil.com
도움말 문선현·허진·오지연 교사(경기 고양국제고등학교)·김가람 교사(경기 동탄국제고등학교)



긴 지문 읽는 훈련으로 입시와 문해력에 도움

입시 공부에 치여 영어책은커녕 한글책을 가까이하는 청소년도 많지 않다. 하지만 영어 교육 전문가들은 영어 원서 읽기가 입시 영어 학습뿐 아니라 문해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입시 영어로만 영어를 접하면 분량이 많은 글을 균일한 호흡과 집중력으로 읽어내기가 어렵다. 반면 자신의 흥미와 관심사에 맞는 원서를 꾸준히 읽으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경기 동탄국제고 김가람 교사는 “영어 원서 읽기를 통해 새로운 단어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고 집중력이 길러지며, 읽는 속도가 빨라지고 문맥을 통해 모르는 단어와 표현을 추론할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작가의 의도와 관점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힘을 기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경기 고양국제고 문선현 교사 역시 “다양한 주제와 장르의 긴 지문을 자주 접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어휘, 어법, 문장 구조와 같은 기본적인 언어 지식을 얻고, 여러 가지 배경지식과 행간을 읽어내는 능력, 생각의 논리적 흐름 등을 배울 수 있다. 이는 실제 수능 대비용 독해 지문을 단시간에 제대로 풀어야 할 때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영어 원서 어떻게 읽을까?

“실력에 맞는 책 골라 완독하는 경험 중요”

일단 자신의 흥미와 관심사, 영어 실력에 맞는 책을 고르는 게 먼저예요. 책을 선택했다면 지엽적인 어휘나 어법에 연연하지 말고, 줄거리와 요지를 파악하면서 한 권, 두 권 완독하는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합니다.
혼자서 해낼 자신이 없다면 모둠 활동을 해도 좋아요. 비슷한 흥미와 관심사를 가진 3~4명이 책을 한 권 선정해 매주 읽을 분량에 대한 계획을 세운 뒤, 약속한 분량을 읽고 독서일지를 작성하는 거죠. 독서일지는 내용 요약, 인상 깊은 장면·문구, 토론 주제 등으로 구성해요. 학생들이 책에 관해 서로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스스로 읽은 부분에 대한 이해력을 체크할 수도 있고, 토의 과정에서 사고의 확장을 경험할 수 있답니다.
_문선현 교사


“처음엔 문맥 파악, 두 번째는 꼼꼼히”

미국이나 영국의 주요 출판사들이 단계(레벨)별로 구분해 내놓은 학습용 원서 시리즈가 영어 원서 읽기를 시작하기에 적합한데요. 이런 학습용 원서는 평균 50쪽 분량이라 한 권당 최소 두세 번은 읽는 것이 좋아요.
처음에는 대충 문맥을 파악한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완독합니다. 그런 다음 내용 이해를 위해 꼭 필요한 단어는 사전을 찾아가며 조금 더 시간을 들여 다시 읽는 것이 중요해요. 이 단계에서 독해력이나 문해력이 크게 향상된답니다. 마지막으로 학습용 원서 뒷부분에 보면 생각 거리, 독해 문제, 퀴즈 등이 제공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해당 내용을 다시 읽어보면서 영어 실력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어요.
_김가람 교사



내게 맞는 원서 찾기

“어휘 살펴보며 쉬워 보이는 책으로 PICK”

앞서 언급한 학습용 원서의 경우, 출판사가 독자의 어휘력과 구문 분석 능력에 따라 레벨을 나누고 이를 책 표지에도 표시해두고 있어요. 레벨별로 책의 어휘 수준을 살펴보면 자신이 몇 단계의 책을 읽어야 할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 거예요.
만약 한 페이지에 모르는 단어가 5~6개 이상 되면 그 책은 고르지 않는 것이 좋아요. 더 낮은 단계의 책 중에서 선택하길 권합니다. 약간은 쉬워 보이는 책을 골라 세 번 정도 읽고 나면 완독의 기쁨과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생길 거예요.
_김가람 교사


“자신의 흥미·관심사 반영된 책 골라야”

우선 자신의 흥미와 관심사가 반영된 책을 고르는 게 중요해요. 그다음 분량이나 목차를 살펴보고 책을 한두 페이지 읽어보면서 읽을 만한 책인지 가늠해보세요.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겠지만 스스로 책을 선택하는 연습도 필요하거든요.
책을 고르는 게 어렵다면 뉴베리나 칼데콧 등 이름 있는 아동문학상 수상작을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에요. 영화로도 나온 책은 학생들이 원작과 영화를 비교 감상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추후 토론 거리가 많아서 추천합니다. 원서를 읽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이미지가 들어간 책이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니 참고하세요.
_문선현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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