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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호

외대부고 포항제철고 현장 스케치 _ 입학 설명회·수학 발표회를 가상으로?

‘메타버스’ 만난 학교 엿보기

10월 말, 외대부고의 입학 설명회와 포항제철고의 수학 발표회가 ‘특별한 장소’에서 ‘특별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올해의 핫 키워드인 메타버스, 즉 디지털 세계인 가상공간에서 열린 것이다. 27일 포항제철고 1학년 학생들은 메타버스 플랫폼인 게더타운에서 수학 발표회를 열었다. 참여한 학생들은 물론 소문을 듣고 방문한 이들까지 모두 ‘신기방기!’를 외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이어 30일 오비스 플랫폼에서 열린 외대부고 입학 설명회는 학부모들이 놀라움을 이어갔다.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공간에 접속, 입학 요강을 듣고 개별 상담과 캠퍼스 투어까지 경험하고 ‘세상에 이런 일이!’를 외쳤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뉴노멀’이 될 메타버스, 먼저 올라탄 두 학교를 만나봤다.

취재 김한나 리포터 ybbnni@naeil.com





지난 10월 30일, 외대부고는 고교 최초로 메타버스 입학 설명회를 개최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유튜브 등 실시간 동영상으로 진행하는 입시 설명회가 대세로 자리 잡았지만 메타버스 형식을 도입한 것은 외대부고가 처음이다.

외대부고 조경호 교사는 “11월부터는 누구나 언제든 들어와 체험해볼 수 있도록 가상공간을 계속 오픈해놓을 계획이다. 또한 메타버스가 익숙하지 않은 학부모와 학생들을 위해 ‘2022학년 설명회 영상’만 따로 편집해 유튜브에 게시했다”고 전했다.

홈페이지에 안내된 URL에 접속해 아이디를 만들고 이모티콘을 생성해 입장하면 바로 가상공간 속 외대부고를 만날 수 있다. 아바타를 클릭해 이동하며 만나는 또 다른 아바타와 마이크를 켜면 서로 대화가 가능하다. 강당으로 이동해 좌석을 클릭한 뒤 착석하면 곧바로 입시 설명회를 시청할 수 있다. 오른쪽 측면에 위치한 3개의 면담 부스에서는 외대부고 교사들과 개별 상담을 할 수 있었다. 같은 장소 하단에 있는 10개의 입학홍보부 부스에서는 재학생들에게 생생한 학교생활에 대해 들었다.

조 교사는 “비대면 시대에 메타버스를 활용해 진행·소개되는 학교 활동은 학교와 학생, 학부모를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리라 본다. 앞으로도 이를 보다 광범위하게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지원자의 입장으로 참여했던 오프라인 설명회보다 참가 방법이 편리하고 효과적이었던 거 같아요. 실제 참가하신 분들도 마치 현장에서 대면으로 질문하듯 학교생활과 학업의 어려움 등을 물어보며 호응을 보내주셨어요.”
_ 민시은(외대부고 1학년)



“메타버스는 온라인 공간이지만 참여자들과 직접 소통한다는 느낌이 들어 좋았어요. 학교 전체를 실감나게 구현해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현장감 있게 캠퍼스를 체험할 수 있었다는 후기에 어깨가 으쓱해지기도 했죠.”
_ 서문현(외대부고 2학년)



“ ‘선배님, 면접 분위기는 어때요? 너무 떨려요.’ 곧 후배가 될지 모를 앳된 목소리의 주인공에게 걱정 말고 열심히 준비하라는 응원을 보내며 가슴이 뭉클했어요. 얼굴을 맞대지 않아도 진심을 전할 수 있어 뜻깊었던 메타버스 설명회였습니다.”
_ 이예원(외대부고 2학년)





인공지능(AI) 교육 중점학교인 포항제철고는 지난 8월 가상공간에서 ‘AI 창작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한 데 이어 이번에는 ‘2021 메타버스 MATH 페스티벌’을 진행했다. 두 행사를 진두지휘한 김문석 교사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엔 메타버스를 활용한 비대면 교육 활동이 더욱 강화될 것이다. 이에 발맞춰 가상학교를 구축해 수학 발표회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행사에 참여한 1, 2학년 학생들은 아바타를 만들어 입장했다. 정문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안내데스크가 나온다. 비치된 방명록에는 직접 글을 남길 수 있는데 ‘정말 신기하다’는 문구가 가장 많았다. 앞으로 조금 더 가면 교무실과 교실 등 학교 건물을 내부까지 그대로 구현해놓아 눈길을 끈다. 학생들의 작품은 PPT, 뉴스, UCC실 등 세 파트로 나눠 전시해놨다. 제작 방식에 따라 분류돼 편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PPT 최우수작은 1학년 팀의 <조건부 확률>과 2학년 팀의 <혼돈 속 질서로 세상을 정의하다>였는데 이론 원리와 실례를 통해 방문객들은 어려운 수학 이론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었다.

특히 다채로운 수학 체험이 눈길을 끌었다. 플랫폼의 기능을 활용한 미니게임과 스트링아트, 코로나로 인해 불가능했던 단체 레크리에이션까지 이어진 것. 김 교사는 “이번 메타버스 행사는 김이슬, 곽수빈, 박진성 선생님 등이 힘을 합해주셨다. 학생들 또한 수학 발표회 준비 과정을 통해 수학 과목에 대한 흥미와 학업 역량, 성취도가 향상됨을 느꼈다. 앞으로도 입학 설명회와 오픈 스쿨, 학교 탐방 등 메타버스를 이용한 다양한 교육 활동이 가능하도록 공간을 구축해놓았다”고 전했다.



“발표회를 준비하는 동안 걱정을 많이 했어요. 가상공간에서 자연스러운 소통이 가능할지 우려가 컸거든요. 하지만 이 모든 건 ‘기우’였어요. 다양한 활동에 몰입하며 즐기는 친구들의 모습은 큰 보람을 느끼게 했답니다.”
_ 이윤진(포항제철고 1학년)



“가상공간이 어색한 친구들을 위해 발표회 전 메타버스에 대한 설명부터 이용법까지 공유·연습해 볼 수 있도록 했어요. 스마트 기기를 통해 서로 경로를 파악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놀라워하더라고요.”
_ 최정원(포항제철고 2학년)



“메타버스의 장점은 시공간을 넘나들 수 있다는 거죠. 또 신체적인 제약도 따르지 않고요. 현실세계가 아닌 가상세계에서 친구들과 안전하게, 아바타로 분해 미니게임, 화면 공유, 화상 연결 등 다양한 활동을 마음껏 할 수 있어 좋았어요.”
_ 신현아(포항제철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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