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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4호

선택 과목 돋보기 16 | 여행지리

과학·예술·문화가 어우러진 여행 여행과 지리가 만나 통합적 사고 UP!

선택 과목 돋보기 16 | 여행지리

과학·예술·문화가 어우러진 여행
여행과 지리가 만나 통합적 사고 UP!


지치고 힘들 때 사람들은 여행을 떠난다. 여행은 우리 생활에서 힐링 그 자체다. 하지만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즐길 수 있는 게 여행이다. <여행지리>가 단순히 떠나고 즐기는 과목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여행지리>는 여행이라는 형식을 빌려 자연환경 및 인문환경을 통합적으로 담을 뿐 아니라 그 지역의 지형, 역사, 문화 등을 종합적으로 다룬다. 따라서 진로와의 연계성을 찾기도 좋은 과목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으로 처음 접하는 <여행지리>, 학교 현장에서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아봤다.

취재 민경순 리포터 hellela@naeil.com
도움말 서태동 교사(광주 전남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최학모 교사(경기 송우고등학교)



여행과 지리의 조합으로 탄생한 <여행지리>

<여행지리>는 지리를 기반으로 하지만, 기존의 지리 과목과는 차별화된다. 특정 지역의 단순한 지형 구조나 지리적인 위치만을 다루는 게 아니라 ‘여행을 왜, 어떻게 해야 할까’ ‘매력적인 자연을 찾아가는 여행’ ‘다채로운 문화를 찾아가는 여행’ ‘인류의 성찰과 공존을 위한 여행’ ‘여행자와 여행지 주민이 모두 행복한 여행’ ‘여행과 미래 사회 그리고 진로’ 등 다양한 관점으로 다룬다.

광주 전남사대부고 서태동 교사는 “<여행지리>를 선택하는 학생들의 진로도 다양하다. 지리에 관심이 많은 학생뿐 아니라 여행 작가, 사진 작가, 관광 계열 진로를 꿈꾸는 학생, 경제·경영 계열을 생각하는 학생 등도 진로 연계가 가능한 선택 과목이다. 최근에는 유튜버를 꿈꾸는 학생이 많아지고, 브이로그에 관심이 커지면서 <여행지리>에 관한 흥미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여행지리>를 여행지를 소개하는 과목으로 생각하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지리적인 내용이나 지역을 이해하는 부분에서는 상당히 전문적이고 내실 있는 과목이다.

경기 송우고 최학모 교사는 “<여행지리>는 <한국지리>와 <세계지리> 과목과 관련이 많다. 다양한 자연환경과 인문환경을 만나는 여행을 통해 지리적 관찰력, 감수성, 상상력, 다문화적 가치뿐 아니라 공동체 의식 등을 배울 수 있다. 내용이 단순하지는 않지만 다른 과목에 비해 눈과 귀가 즐거운 수업임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여행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수업 확장성 큰 과목

서 교사는 “여행은 단순히 공간적, 지리적인 이동만을 뜻하지 않는다. 집 밖을 나서는 순간, 여행이 시작될 수 있다. 자기가 사는 지역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충분히 여행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직접 여행을 다니기는 어렵지만, 책이나 대중매체 또는 유튜브 영상을 통한 간접 여행은 충분히 가능하다. 특히 여행 관련 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가고 싶은 나라나 도시에 관한 영상을 시청한 뒤 특징이나 감상 등을 공유하고, 여행을 떠나는 목적, 바람직한 여행이 되기 위한 조건 등 여행 자체의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다.

보통 여행자가 여행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여행지와 그곳에 사는 사람들 모두 행복한 여행이 진정한 여행임을 수업을 통해 공유했다. 최 교사는 “책이나 대중매체를 골라 여행을 떠나는 이유 찾기, 여행자의 시각으로 일상공간 바라보기,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장소와 이미지 설명하기 등의 수행평가를 했다. 특히 여행자의 시각으로 일상생활 공간을 바라보며 학생들은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새로움을 느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진로와 연결된 장소 수행평가에서는 큐레이터가 되고 싶었던 학생이라면 큐레이터가 박물관에서 아이들에게 설명하는 사진과 함께 큐레이터는 어떤 직업인지, 설명하고 있는 유물은 무엇인지, 큐레이터의 전망은 어떤지 등을 알아본다.

건축가가 꿈인 학생이라면 평소 보고 싶었던, 혹은 인상적이었던 건축물의 구조, 지역의 특징과 건축물의 관계, 건축가, 미래에 만들고 싶은 건축물 등으로 다양하게 확장해갈 수 있다. <여행지리> 수업은 다양한 영상 자료를 통해 여러 나라와 도시의 지형,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살펴보며 소통과 공감을 중시한다.






Mini interview <여행지리> 배워보니

“여행을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 내게는 힐링이었던 과목”


신다연 | 경기 송우고 3학년


Q. <여행지리>를 선택한 이유는?

2학년 때 <한국지리> 선생님의 수업 방식을 참 좋아했다. 수업 중에 <여행지리>에 대해 들었는데, 재미있을 것 같았다. 여행에 대한 환상도 커 호기심이 생겼던 과목이다.


Q. 앞으로의 진로는? 진로와 연계해 탐구했던 내용이 있나?

간호사나 간호직 공무원이 꿈이다. 진로와 연계했던 내용은 의료 여행이었다. 보통 의료 여행은 병을 치료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지만 내가 생각했던 의료 여행은 병을 치료해주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었다. 도시가 아닌 지방에 가면 병원이 멀어 치료받지 못하는 어르신 분들,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많다. 그들에게 정기적인 건강 검진과 건강 상태에 맞는 치료를 제공해주고 그 지역을 관광하는 식으로 여행과 진로를 연계시켰다.


Q. 수업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내용은?

모든 수업이 즐거웠고 배울 점도 많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선생님과의 소통, 배움이었다. 각 지역의 여러 문화나 특색을 알아가고, 다양한 관점에서 여행을 생각해볼 수 있어 수업이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여행은 나의 행복을 위한 것이고, 나만 좋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여행자뿐 아니라 여행지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주민에게도 도움이 되고 행복을 줘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과학과 교통의 발달로 여행 범주가 넓어지면서 각 지역의 특성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은 아쉬웠다.


Q. 후배들에게 <여행지리>를 소개한다면?

<여행지리> 과목은 다른 과목과 달리 지친 나를 쉬게 해주는 과목이었다. 다양한 영상 자료를 통해 직접 가보지 않아도 치유가 됐고, 내가 꿈꾸는 여행을 설계할 수 있었으며, 그동안 내가 했던 여행을 평가해볼 수도 있었다. 내가 매일 지나치는 거리, 익숙한 환경도 여행자의 시선에서 보면 충분히 새롭게 와닿는다는 걸 배웠다. <여행지리>를 통해 삶의 만족도가 조금은 높아진 것 같다. 다양한 관점에서 여행을 접하고 싶거나 여행 장소를 종합적으로 바라보는 사고를 키우고 싶다면 강력하게 추천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학생들이 공통 과목을 통해 기초 소양을 함양한 뒤,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 선택이 가능합니다. 그런 만큼 학생들은 어떤 과목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데요.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한 선택 과목을 중심으로 심층적 이해를 돕는 연재 기사를 마련했습니다. 해당 과목의 효과적인 활용과 수업 사례, 평가 방법까지 생생히 전해드리겠습니다. _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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