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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0호

골라 읽는 전형 분석 | 논술 전형 9

실질 경쟁률에 주목하라 최저 기준 충족하면 합격 가능성 높아져


골라 읽는 전형 분석 | 논술 전형 9

실질 경쟁률에 주목하라
최저 기준 충족하면 합격 가능성 높아져

정시에 힘을 쏟는 학생들이 수시에서 주로 쓰는 전형이 논술 전형이다. 내신은 3~4등급이지만 모의고사 성적은 1~2등급이 나오는, 내신 대비 모의고사 성적이 좋은 ‘정시파’ 학생들은 주로 논술 전형으로 상위권 대학을 노린다. ‘6논술’을 쓰더라도 논술 전형에 집중하기보다 수능 공부에 무게를 두니, 이 학생들은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있는 논술 전형이 부담스럽지 않다. 최저 기준을 충족하고 논술 시험에 응시한다면 합격 가능성이 상당히 올라가는 것도 사실. 실질 경쟁률로 보면 학과에 따라 학생부 종합 전형의 경쟁률보다 낮을 수 있으니, 최저 기준이 있는 논술 전형은 여전히 좋은 기회다.

취재 손희승 리포터 sonti1970@naeil.com
도움말 장문성 학력개발원장(종로학원하늘교육)·정문찬 입시연구소장(신어지학원)
허철 수석연구원(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자료 <2021학년 대입 수시 전형의 이해와 대비>




최저 기준 없다면 논술 실력 더 뛰어나야

최저 기준은 완화되거나 폐지되는 추세다. 2021학년 최저 기준이 완화된 대학은 덕성여대 성신여대 연세대(미래) 이화여대 한국외대 홍익대(서울) 등이다. 반면 동국대(서울) 경찰행정학과는 약간 강화했으며 한양대(에리카) 인문 계열은 최저 기준에서 수학 반영 과목을 수학 나에서 수학 가/나로 변경했다.

최저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은 2020학년 연세대 때문에 다소 증가했다. 최저 기준이 없는 대학은 가톨릭대(의예·간호 제외) 경기대(인문·예체능 제외) 광운대 단국대 서울과기대 서울시립대 아주대 연세대(서울) 인하대 한국기술교육대 한국산업기술대 한국외대(글로벌, 인문) 한국항공대 한양대(서울)다. 그러나 최저 기준이 없으면 실질 경쟁률이 높아 합격 확률은 그만큼 낮아진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장문성 학력개발원장은 “학생들은 최저 기준 없는 논술 전형에서 본인의 합격 가능성을 낮게 생각한다. 논술 전형에서 최저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인원은 인문 계열에서 약 4분의 1, 자연 계열에서 3분의 1가량”이라고 말했다.


수능 2등급 이상을 목표로

최저 기준이 있는 논술 전형에서 인문 계열의 최저 기준은 대략 3개 합 6 또는 2개 합 4, 즉 평균 2등급이다. 이보다 더 좋은 성적을 요구하는 모집 단위는 각 대학에서 주력 학과로 생각하는 곳이다. 경희대 한의예과(인문),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 글로벌경제학과 글로벌리더학과, 한국외대 LD학부와 LT학부 등이다. 자연 계열은 평균 2등급을 전체 기준으로 삼을 수 있지만, 2등급보다 낮은 곳이 많은 편이다. 단 의학 계열은 매우 높은 최저 기준을 요구한다.

올해 최저 기준은 큰 변화가 없지만 전체 수험생 수는 2020학년 7만여 명, 2021학년 5만6천여 명 감소했다. 2019학년을 기준으로 보면 12만 명 넘게 감소한 셈이다. 분모가 줄었으니 1등급 4%, 2등급 11% 등 각 등급에 해당하는 학생 수도 줄어든다. 장 학력개발원장은 “계열 구분 없이 단순하게 4%로 계산하면 1등급을 받는 학생 수는 2천 명 넘게 감소할 것이다. 최저 기준 충족이 필요한 학생은 절대평가인 영어에서 1등급을 받도록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수 지원자와 최저 기준 고려하면 합격 가능성↑

최저 기준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 실질 경쟁률. 최저 기준을 충족하고 논술에 응시한 학생을 대상으로 한 실질 경쟁률은 모집단위에 따라 사뭇 다르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허철 수석연구원은 “같은 대학 안에서도 학과마다 최저 기준 충족 비율이 다르다. 선호도가 높은 학과는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지원해 최저 기준 충족 비율이 높은 반면, 선호도가 낮거나 마니아층이 많이 지원하는 학과는 최저 충족률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2020학년 경희대의 최저 기준 충족률을 살펴보면 경영학과는 51.6%로 절반 이상의 학생이 최저 기준을 충족했지만 중국어학과는 26.7%로 4분의 1 정도만 최저 기준을 충족했다. 2020학년 중앙대 광고홍보학과의 논술 전형 경쟁률은 36.8:1이었지만, 실질 경쟁률은 10.1:1이었다.
신어지학원 정문찬 입시연구소장은 “종합 전형은 고1 때부터 착실히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아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이 되어가고 있다. 종합 전형 다빈치형 인재 경쟁률이 17.3:1인 것을 감안하면 유독 논술 전형만 바늘구멍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잘 준비하면서 최저 기준을 충족하면 논술 전형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모집 단위에 따른 지원자 쏠림도 눈여겨볼 만하다. 2020학년 서울여대 자율전공학부의 인문 사회 계열 경쟁률과 실질 경쟁률은 각각 55.8:1, 26.3:1인 반면 자연 계열 경쟁률과 실질 경쟁률은 각각 12.6:1, 8.0:1이다. 여대에서 자연 계열은 선호도가 높지 않으니 자연 계열 여학생은 논술 전형을 잘 공략해보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


대입은 크게 수시와 정시로 나뉩니다. 학생부 교과 전형, 학생부 종합 전형, 논술 전형, 정시 전형이 대표적이죠. 전반적인 대입 전형이 궁금하거나, 내게 맞는 전형 정보만 집중적으로 보고 싶다면 ‘골라 읽는 전형 분석’ 시리즈를 활용하세요. 매주 하나씩 각 전형을 세밀하게 파헤칠 예정입니다. _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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