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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4호

교육과정 편성표 뜯어보기 1

교육과정 편성표로 3년간 배울 과목 한눈에!

고교를 선택할 때 교육과정 편성표를 살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중시하면서 자신의 진로에 맞는 교육과정 또는 배우고 싶은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고교를 찾으라는 것이다. 그러나 고등 학부모가 된 지금도 교육과정 편성표를 아무리 들여다봐도 무엇을, 어떻게 이해할지 모르겠다는 하소연이 많다. 그래서 교육과정 편성표를 샅샅이 분석하는 기사를 준비했다. 교육과정 편성표의 각 항목을 본격적으로 알아보기 전에 교육과정 편성표란 무엇이며, 이를 통해 무엇을 알 수 있는지 살펴봤다.

취재 민경순 리포터 hellela@naeil.com 도움말 김용진 교사(서울 동국대학교사범대부속여자고등학교)·정유훈 교사(제주 대정고등학교)


초보맘의 SOS!

정말 입시에 대해 1도 모르는 고1맘입니다. 고교를 선택할 때 교육과정을 잘 살펴보라는 얘기는 정말 많이 들었는데, 정작 교육과정을 왜 봐야 하는지, 어떻게 봐야 하는지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곳은 거의 없었어요. 아이가 다닐 학교의 교육과정 편성표를 학교 알리미에서 출력하긴 했는데 어떻게 봐야 할지 막막하네요. 학교가 알아서 교육과정을 잘 설계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이 복잡한 표를 저와 아이가 이해한들 활용할 방법이 있는 건가요? 교육과정 편성표의 정체를 알려주세요!


교육과정 편성표 찾으려면 학교 알리미로~!

교육과정 편성표는 말 그대로 학교의 교육과정이 어떻게 편성됐는지 알 수 있도록 만든 표로, 학교 홈페이지나 학교 알리미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학교 알리미(www.schoolinfo.go.kr)에서 교육과정 편성표를 찾는 방법은 간단하다. 만약 아이가 서울고를 다닌다면 학교 알리미에서 서울고를 검색해 교육과정 편성표를 찾아보면 된다.





고교 3년간 무엇을 배울까?

서울 동대부여고 김용진 교사는 “교육과정 편성표는 입학 연도를 기준으로 3년 동안 받게 될 교육과정을 보여준다. 이 편성표를 통해 우리 아이가 고교 3년간 무엇을 배우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한다.

보통 교육과정 편성표에는 고1은 2020학년 입학, 고2는 2019학년 입학, 고3은 2018학년 입학생으로 구분해 1학년부터 3학년까지의 교육과정이 적혀 있다. 학년별로 교육과정 편성에 차이가 있으므로 자신에게 해당하는 교육 과정을 살펴야 한다. 이를 통해 어떤 과목을 언제, 어느 정도 시간을 할애해 배우는지 알 수 있다. 참고로 올해 입 학생인 고1 교육과정이 반영된 편성표는 4월 말경 학교 알리미에 업데이트된다.

제주 대정고 정유훈 교사도 “입학부터 졸업까지의 3개년 교육과정 편성표는 진로에 따른 설계에 도움이 된다. 실 제 제주 대정고는 1학년 학생을 상담할 때부터 3개년의 교육과정 편성표를 활용해 선택 과목에 대한 연결고리를 찾는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진로에 맞는 고교 3년의 과목 설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교육과정 편성표로 과목에 대한 이해나 흐름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과목별로 배우는 학기, 시간 확인 가능

교육과정 편성표를 보면 무슨 과목을 언제 얼마나 배우는지 이해할 수 있다. 특히 교육과정 편성표의 세부 항목 중 기준 단위와 운영 단위를 비교하면 수업의 진행 속도도 짐작할 수 있다. 참고로 기준 단위는 교육부가 지정한 기본 단위로 50분을 한 학기 즉 17회 이수하면 1단위가 된다.

반면 운영 단위는 학교가 실제 운영하는 단위로, 과목의 구분에 따라 2~3단위 내 증감 편성이 가능하다. 운영 단위에 3이라고 쓰여 있으면 일주일에 50분씩 3번 수업을 진행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김 교사는 “학교에 따라 운영 단위를 작게해 선택할 수 있는 과목 수를 다양화할 수 있지만 이런 경우 수업 내실이 떨어지거나 상대적으로 진도가 빠를 수 있다. 따라서 무조건 선택 과목 수가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만약 교육과정 편성표를 봤을 때 자녀가 어려워하는 과목의 단위 수가 기준 단위에 비해 작다면 예습 등을 통해 배우는 내용에 누수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선택할 수 없는 과목, 대안 세울 수 있어

교육과정 편성표는 학년별, 학기별 선택 과목의 범주를 확인하는 동시에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서 선택할 수 없는 과목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자료가 된다. 김 교사는 “교육과정 편성은 학교의 상황이 반영되다 보니 모든 학생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힘들다. 따라서 학생에겐 꼭 필요한 과목이지만 해당 고교에서는 선택할 수 없는 과목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온라인 공동 수업이나 공동 교육과정을 활용하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1학년은 공통 과정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편성하기 때문에 학교별 교육과정의 차이가 크지 않지만, 2~3학년으로 올라갈수록 학교별 선택 과목의 수나 경계 차이가 크다. 따라서 자신이 다니는 학교의 교육과정 편성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면 필요한 과목에 대한 대안을 미리 고민하거나 세울 수 있어 유익하다.


교육과정 편성표와 실제는 차이 있을 수도

학교 알리미에 교육과정 편성표를 공개하지만, 실제 학교 가 운영하는 교육과정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보통 학기초에 학부모 연수나 책자를 통해 교육과정 편성표를 설명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가능한 한 참석해 실제 어떻게 교육과정이 운영되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정 교사는 “학교 알리미의 교육과정 편성표에는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것처럼 표기돼 있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실제로는 일부 과목을 못 듣게 하거나, 많은 학생이 선택하는 과목으로 선택을 유도하는 사례가 있다. 이런 경우는 학교에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게 좋다. 2015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 학생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교육과정 편성표를 개설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으므로 학교도 학생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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