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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2호

SOS! 공생 상담소 11 “실수는 이제 그만, 수학 시험 100점 받고 싶어요”

답안지 검토에도 순서가 있다?! “실수는 이제 그만, 수학 시험 100점 받고 싶어요”

“수학을 싫어하거나 못하는 편은 아니에요. 그런데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100점을 한 번도 못 받았어요. 어려운 문제는 할 수 없다 치더라도 쉬운 문제까지 실수로 자꾸 틀리니까 자신감까지 잃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실수로 인한 오답을 줄이려면 검토를 잘하라고 하는데 사실 주어진 문제만 다 풀기에도 시간이 빠듯하지 않나요? 검토를 통해 점수를 올리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모르겠네요. 비법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_실력과 점수가 따로 노는 중2 한덤벙 학생의 학부모




네 문제를 보여줘!






무엇이 문제일까?


한덤벙 학생의 시험지를 보니 지금까지 한 번도 100점을 받지 못한 이유를 알 것 같아요. 먼저 시험지 곳곳에 마구잡이로 풀어놓은 계산식들이 눈에 띄네요. 이렇게 문제를 풀면 문제 풀이 순서 를 알 수 없어서 실수한 부분은커녕 검토하는 것 자체가 어려울 수밖에 없어요. 결국 문제를 아예 처음부터 다시 풀면서 검토를 해야 하는데 그러면 시간이 오래 걸려 실수를 찾아내기도 전에 시험의 끝을 알리는 종이 치겠죠.


7번 문제(사진 1)는 정답이 여러 개인 객관식 문항으로 꼼꼼하지 못한 한덤벙 학생이 단골로 틀리는 유형인데 시험에서도 또 틀렸네요. 각각의 선지에 대한 풀이를 깨끗하게 정리해놓고 남는 시간 동안 우선적으로 검토했다면 바른 답을 찾을 수 있었을 거예요. 사실 대부분의 수학 시험은 검토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기가 힘들죠. 시험 난도가 높으면 더욱 어렵고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문제를 풀면서 실수했던 부분을 ‘실수 노트’ 에 기록한 사례.



되도록 굵은 펜을 사용해 눈에 잘 띄게 표시 하는 게 좋다.


선생님이 알려줄게!

효과적으로 검토를 하려면 풀이 과정을 제대로 쓰는 것이 가장 먼저입니다. 검토하기 쉽게 식을 잘 쓰는 것도 수학 실력의 중요한 일부라고 생각해요. 손 닿는 곳 아무 데나 풀지 말고 문제 밑에 있는 빈 공간에 식을 일목요연하게 써내려가는 습관을 들이세요. 수학 공부법 서적을 집필한 장혜영 작가는 “검토를 할 때도 전체 과정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보다는 평소 실수했던 부분 위주로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조언합니다. 만일 평소 단순 계산이 틀려 오답을 많이 냈다면 시험에서도 이 를 집중적으로 확인하면 되는 것이지요. 시험 공부를 하면서 어디에서 어떻게 틀렸는지 ‘실수 노트 (사진 2·3)’에 정리해두면 자신이 평소 자주 하는 실수를 파악할 수 있어요. 지금부터 차곡차곡 ‘실수 노트’를 적는다면 고등학교에 가서 한덤벙 학생의 수학 실력이 빛을 발하게 될 거라 확신합니다. 장 작가는 “앞에서도 말했듯 문제를 풀기에도 빠듯한 시험 시간 동안 모든 문제를 검토하는 건 불가능하다. 문제를 다 풀고 여유 시간이 얼마나 주어질지는 시험이 시작한 후에야 알 수 있다. 10분일 수도 있고 단 1분일 수도 있기 때문에 시험 전에 검토의 우선순위를 미리 정해두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합니다.

검토 1순위는 별(☆)표시 문제입니다. 계산 실수가 많은 편이라면 시험에서 복잡한 계산을 거쳐서 답을 낸 경우, 문제에 별(☆)표시를 해두고 가장 우선적으로 살피는 거죠. 혹은 평소 자주 틀려서 자신이 없는 유형의 문제에 별(☆)표시를 할 수도 있고요. 검토 2순위는 단답형·서술형 문제입니다. 객관식의 경우 본인이 풀어서 나온 답이 정답인지 확신할 순 없지만 적어도 잘못 풀었을 때 보기에 답이 없다면 틀린 것을 알고 다시 풀 수 있는 기회가 있어요. 하지만 단답형·서술형은 정답인지 아닌지 확인할 방법이 없으므로 처음과 같은 답이 나오는지 검토를 통해 점검해봐야 하죠. 2순위까지 검토하고도 시간이 남는다면 객관식 문제 중 배점이 높은 것부터 다시 살펴보길 권해요. 단, 검토의 우선순위는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성향에 따라 다르게 정해도 괜찮아요. 본인에게 맞는 검토 순위를 정해서 실수를 잡고, 수학 100점에 도전해보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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