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이라도 시험은 시험. 더워진 날씨 속에 서 공부하느라 지친 모습이 안쓰럽다. 곧 시작 될 방학 동안에 바람이라도 쐬어줄까 싶었던 찰나, 통영이 떠올랐다. 아름다운 바다 풍경과 도심에서 누리기 힘든 잔잔한 평온함, 바다와 뭍에서 난 신선한 식재료가 빚어낸 풍부한 맛 문화는 소위 ‘인싸’ ‘힙스터’들의 성지가 된 지 오래. 여기에 통영의 귀함을 먼저 알아보고 자리 잡은 이를 찾는다면 남다른 나들이가 될 수 있다. <토지>를 쓴 박경리 작가가 대표적. 여고 시절 세계 고전만 찾아 읽던 문화사대주의를 부끄럽게 했던 거장은 통영에 잠들어 있다. 올 해 서거 11주기를 맞아 더 다채로운 여름을 준비했다니, 찾지 않을 이유가 없다. 취재·사진 김한나 리포터 ybbnni@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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