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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9호

SOS! 공생 상담소 2
어휘와 독해 사이, ‘구문’을 익혀라!

“단어 뜻 아는데 지문 해석이 안 돼요”

누가 말했던가. 영어는 단어와의 싸움이라고. 단어와 열심히 싸워 어느 정도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웬일인가. 영어책을 펼쳤는데, 분명 다 익숙한 단어들이 눈앞에 펼쳐졌으나 무슨 소린지 도통 감이 오질 않는다. 이는 한 그루 한 그루 나무만 바라보고 숲에 들어왔다가 길이 보이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각각의 의미는 알지만 문장이 해석되지 않는다면 영어 공부법을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취재 김한나 리포터 ybbnni@naeil.com 도움말 허준석 교사(경기도교육청 대변인실)



“영어 단어는 아는데 해석이 너무 안 돼요.직 ‘독직해’로 끊어서 해석하면 도움이 된다고 해서 그렇게도 해봤지만 문장이 하나도 이어지질 않아요. 저도 제 해석이 무슨 소린지 모르겠고요. 그렇다고 부드럽게 이어보려 하면 감으로만 해석하고 건너뛰는 단어들이 너무 많아져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_영어 해석이 괴로운 중2 왕곤란 학생


네 문제를 보여줘!




무엇이 문제일까?
첫 번째 지문, 학생은 for를 ‘~를 위해서’라는 기본 의미로 풀다 보니 해석이 매끄럽지 못해요. for가 가진 다른 의미 ‘~에 대해, ~에 의한’을 안다면, 문장을 쉽게 읽을 수 있죠. 두 번째 지문도 같은 문제네요. Yet에 ‘하지만’ 등의 의미가 있음을 몰라 ‘아직’으로만 풀이했어요. 단어의 여러 뜻을 함께 공부하지 않고, 널리 쓰이는 대표적인 뜻만 외웠기에 나타나는 어려움이죠.
또 하나, 지나칠 수 없는 문제가 있네요! 구문력, 즉 문장 구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요. 첫 번째는 ‘for work he had already done’이 work를 꾸미는 형용사절이라는 것, 두 번째는 though를 포함하는 부사절이 서술어 ‘I don’t care’를 수식함을 이해하지 못해 해석이 어색해졌어요.

구문력 self check
□ 주어, 동사를 찾을 수 있다.
□ 대명사가 가리키는 것을 찾을 수 있다.
□ 문장의 어순을 올바르게 맞출 수 있다.
□ 긴 문장 속 수식 관계 찾기와 끊어 읽기를 할 수 있다.


선생님이 알려줄게!
“해석이 안 돼? 구문력을 키워보자!”
흔히들 단어를 많이 알면 독해가 수월해진다고 착각하죠. 그래서 단어만 외운 뒤 바로 독해 문제집 풀이에 나서요. 한데 이런 학생 중 상당수가 문장이 조금만 길어지거나 복잡해지면 단어도 많이 외웠는데 독해를 할 수 없다고 하소연해요. 문법을 등한시해, 구문에 대한 이해가 낮아서예요. 문장 전체가 주어가 되는 지문을 만나거나, 대명사가 가리키는 단어가 조금만 길어져도 혼란스러워지거든요. 소위 말하는 구문력이 없는 거죠.
구문력이란 문장의 구조를 파악하는 능력이에요. 문장을 보면 주어와 동사를 찾아내고 수식어를 구분하고 각 문장의 연결성을 파악하는 역량이지요. 중학 영어는 문장이 복잡하지 않아 단어 조합만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고교에 진학하면 단어 조합만으로는 의미를 이해할 수 없는 장문이 늘어나기 때문에 구문력이 중요해져요. 단어를 많이 암기하고 독해 문제를 많이 풀어보거나, 문법을 달달 외운다고 실력을 키울 수 없어요.
어휘가 명사인지, 동사인지, 형용사인지를 뜻과 함께 알아두고, 긴 지문에서 짧은 문장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이해할 수 있어야하죠. 어휘와 독해 사이, ‘구문 학습’이라는 중간 단계를 거치길 추천합니다. 서점에서 본인 눈높이에 맞는 구문 교재를 구입해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적으로 풀어보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거예요.


꼭 중2가 아니어도 사춘기의 정점, 학습의 기틀을 닦아야 하는 중학생 시기는 학생, 학부모 모두에게 힘겨운 시기입니다. 공부 혹은 생활에서 겪는 어려움들에 대한 솔루션을 함께 찾아보려 ‘공생 상담소’의 문을 열었습니다. 학습·사춘기 관련 궁금증이나 고민이 있다면 <내일교육> 공생상담소 문(lena@naeil.com)을 두드려주세요. _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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