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교육

뒤로

중등

867호

선배맘이 들려주는

중1 이것만은 꼭!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으로 격변의 시기를 보낸 중1. 입학 후 적응을 위해 아이도 엄마도 정신없이 달렸을 것이다.
이제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여름방학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방학이라고 마냥 들뜰 수 없는 이유는 다음 학기에 대한 걱정 때문.
어떻게 하면 1학기를 잘 마무리하고 2학기를 차분하고 여유롭게 맞이할 수 있을까. 먼저 그 길을 간 이들이 가장 잘 알지 않을까. 중2~3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에게 중1 1학기에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을 들어봤다.
취재 김한나 리포터 ybbnni@naeil.com 도움말 이선 교사(경남 삼현여중)·이현미 독서지도사(한우리독서토론논술)·이준숙 소장(미래교육코칭연구소)·김예찌 원장(김예찌수학)







CASE 1 독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요
독서의 덕을 톡톡히 봤다는 중3 엄마
책을 꾸준히, 충실히 읽기를 권합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책을 읽은 우리 아이는, 덕분에 선행 없이도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등 중학생활을 수월하게 보냈어요. 중2부터는 시험 때문에 책 읽을 시간이 줄어요. 시험 없는 자유학기나 자유학년에 책과 함께하길 추천해요. 특히 문학작품과 시집은 많이 읽어둘수록 좋아요. 나중에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긴 지문을 읽고 해석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선배맘들이 귀띔하더라고요. 만약 아이가 읽을 책을 고르기 어려워하면, 학교에서 배부한 독후 활동 기록장의 추천 도서를 활용해보세요. 교사가 그 학년의 학생이 읽으면 도움이 될 책들을 엄선한 목록이라 많은 도움이 돼요.

이현미 지도사의 ADVICE! “성장하는 독서를 실천하세요”
단순히 읽는 것도 좋지만, 독서의 질을 높이는 것도 중요해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하고, 그중 좋아하는 것을 파고드는 거죠. 키워드로 책을 이어 보는 꼬리 물기 독서를 해도 좋고, 하나의 관심 주제를 책뿐 아니라 다큐나 영화 등 다양한 매체로 감상하는 것도 좋아요. 이렇게 관심 분야의 깊이를 더하는 것은 자기 주도 학습이나 탐구력을 기르는 바탕이 됩니다. 특목고나 자사고를 준비할 땐 이런 독서를 역량을 입증하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고요. 학년에 맞는 어휘력과 문장력을 갖추어나가야 한다는 뜻이죠. 단순히 읽기에서 끝내는 것이 아닌 독후 활동을 겸한다면 교과 공부와 진로 탐색,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습니다.





CASE 2 중2병을 대비하세요
사춘기의 열병을 앓고 있는 중2의 엄마
지금 아이가 심리치료를 받고 있어요. 중학생이 되고 나서 어느 순간 중2병 증상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잦은 짜증과 욱하는 감정 조절 문제까지. 중2가 되면서 학교생활과 학원 수강에 더불어 수행평가와 단원 평가, 내신까지 준비하다 보니 아이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나 봅니다. 친구 문제도 겹쳤고요. 어느 날 학교에 간다고 나간 아이가 결석했다는 문자를 받고 정신이 번쩍 났어요.
저녁에 돌아온 아이를 붙잡고 많이 울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아이의 아픈 마음을 알게 되어 다행이라 여기면서도, 아이가 고통스러워하기 전 마음을 들여다보지 못해 후회됩니다. 중1, 한 학기를 열심히 달렸다면 다음 학기를 맞이하기 전에 자녀와 정서적인 친밀도를 높여보세요.

이준숙 소장의 ADVICE! “빨라진 사춘기, 길게 대응하세요”
최근에는 사춘기를 1020이라고 합니다. 1318보다 빠르고, 길어졌죠. 어린이도 어른도 아닌 ‘어른이’로 발달적으로 긴 여정을 보냅니다. 부모도 자녀도 지치기 쉽습니다. 그러나 사춘기는 꼭 겪어야 할 정상적인 과정이며 부모의 지지와 도움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특히 사춘기 자녀의 정서는 격변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감정의 중추가 과잉 활성화되어 상대의 감정을 세분화해서 받아들이지 못하고 대부분 적대적으로 인식하죠. 때문에 부모가 자녀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공감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틀려도 괜찮으니 자녀의 마음에 들어갔다온 것처럼 자녀의 마음을 읽고, 더 자주 더 많이 공감해주세요.





CASE 3 수학, 첫 시험 성적 = 마지막 시험 성적
수학에서 해뜰 날을 꿈꾸는 중3 엄마
중1 1학기 수학 성적이 3년을 가더라는 말은 빈말이 아니더라고요. 초등학교 때까지는 수학을 곧잘 하던 아이가 중학교 입학 후 헤매더니, 첫 시험부터 크게 망쳤어요. 초등학교 때 경험하지 못한 서술형 문제와 중학교 첫 시험이라는 부담감, 촉박한 시험 시간까지. 마음 한구석이 아프면서도 다른 아이들은 잘 봤다는데 왜 우리 아이는 못 봤는지 원망도 했죠. 이후 중학교 수학 시험엔 익숙해졌지만, 성적은 중3인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어요. 수학은 대학까지 중요한 과목이니, 잘 다져두길 권해요. 1학기 기말고사를 봤다면 어느 영역에서 헤맸는지 함께 살펴보고, 시험을 보지 않았다면 활동지를 통해 아이가 허술하게 넘어간 부분을 채울 수 있도록 이끌어주세요.

김예찌 원장의 ADVICE! “문제집만 풀지 마세요”
중학교 수학은 교과의 연계성이 확실합니다. 1학기는 수의 체계, 2학기는 도형을 주로 다루고, 학년별로 깊이를 더해가죠. 즉 중1 1학기 단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2학년 1학기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기대할 수 없어요. 이해없이 암기만으로 선행을 나가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문제 풀이에 한계를 느끼게 됩니다. 아이와 <수학> 교과서를 펼쳐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지 점검해보세요. 아이에게 설명하게 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개념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그 단원은 반드시 복습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교과서와 <개념플러스유형> 같은 기본서를 반복해 읽고 풀길 권합니다. 수학 공부 속도는 다른 아이가 아닌 내 아이에 맞추어야 함을 잊지 마세요.





CASE 4 남은 5학기를 위해 체력을 키우세요
약골에서 강골로 변신 성공한 중2의 엄마
아이가 중학교에 간 후 제일 놀랐던 건 잠을 어마어마하게 잔다는 거였어요. 갑자기 달라진 환경과 늘어난 수업 시간. 많은 스트레스 때문이었겠죠. 적응하면 나아지겠지 했건만 한 학기가 끝나가도록 잠과의 싸움이 이어졌어요. 보다 못해 중1 끝무렵부터 줄넘기를 시키고 있습니다. 앞으로 학업량도 늘고 중간·기말시험에 수행평가도 늘어날 텐데 그 체력으론 힘들 것 같더라고요. 다행히 처음에는 100개 뛰기도 힘들어하더니 이제는 천 개 정도는 쉬지 않고 거뜬히 합니다. 확실히 더 생기있어 보이고요. 남은 중학생활, 다가올 고등학교 생활까지 생각한다면 이 정도의 시간과 노력은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체력이 받쳐주지 않는 한 공부는 결코 따라올 수 없으니까요.

이선 교사의 ADVICE! “건강한 신체를 준비하세요”
공부에 열중하기 위해서는 체력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도한 학습량에 지친 학생들은 피곤하기도 하거니와 스포츠 활동을 하면 몸에 근육이 뭉쳐 피곤하다는 생각에 운동을 꺼려합니다. 체력이 부족한 채 고등학생이 되면 쉽게 지쳐 건강에 해로운 카페인 음료에 의존합니다. 지금부터 기초대사량을 조금씩 올려놓아야 나중에 오래 앉아 공부를 하고, 음식을 많이 섭취해도 살이 찌지 않습니다. 많은 시간을 할애할 필요 없이 맨손체조나 줄넘기 등을 꾸준히 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노래를 틀고 가볍게 춤을 추는 것도 운동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 (주)내일교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댓글쓰기
240318 숭실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