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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4호

2019 영재학교 입학 설명회 현장을 가다

학생기록물 제출 서류 일관성 있게 준비하라

전국 8개 영재학교 입학 설명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 3월 24일 서울에서 한국과학영재학교 입학 설명회가 열렸다.
좌석이 부족해 통로와 강단 아래에 앉은 학부모와 학생들도 많을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입시 요강은 지난해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설명회 참석자들은 1단계 서류 준비 방법에 대해 많은 질문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학 요강부터 현장 질의응답을 정리, 학교가 말하는 2019 영재학교 입시를 엿봤다.
취재·사진 김정옥 리포터junggam@naeil.com



"점수화·서열화로 선발하지 않는다"
올해 한국과학영재학교의 전형 과정은 지난해와 같다. 1단계는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학생부 등 학생 기록물 평가, 2단계는 창의적 문제 해결력 평가, 3단계는 1박 2일 캠프를 통한 영재성 다면 평가로 진행한다.
학교 측은 “이 과정을 통해 선발하려는 인재는 사교육이나 부모에 의해 만들어진 인재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선발 과정에서 단계별로 점수화하지 않고 모든 내용을 종합적으로 살펴서 선발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국과학영재학교 김훈 교무지원부장은 “영역별·단계별로 점수화하고 서열화해서 몇 등까지 끊어서 선발하지 않는다. 지원 학생의 수준이 높아 단계별 점수로 학생의 역량을 재단하기보다 일정 수준의 수학능력을 갖췄다면 우선 기회를 주고, 학교의 인재상이나 특성과 더 맞는 학생을 선발한다. 2단계 창의적 문제 해결력 평가에서도 답보다 풀이 과정을 살핀다. 정답을 빨리 도출하기 위해 편법이 반영된 풀이, 중학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풀이는 답이 맞더라도 스스로 고민한 풀이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알려진 것처럼 의·약학 계열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은 지원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합격 후 제출해야 하는 학생부에 대한 평가, 입학 전 교육 적용 등을 통해 교육과정 운영상 학업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학생은 합격이 취소될 수 있다. 김 부장은 “1년간 행정 소송 끝에 2명의 학생을 합격 취소시킨 대전과 고의 사례가 얼마 전 보도됐다. 우리 학교도 예전부터 그렇게 하고 있다. 합격자들은 2학기까지 성실하게 학교생활에 임해야 한다”고 전했다.


자기소개서, 과학에 대한 열정과 역량 녹여야
서류 준비에 대해서는 일관성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학생부 사이에 일관성이 없으면 입학사정관들은 서류에 문제가 있거나 학교가 찾는 인재가 아닐 수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고.
김 부장은 “학생의 표현과 학생부·추천서의 기록이 잘 이어지지 않을 때가 있다. 자기소개서에는 수학을 잘하고 좋아한다고 썼는데 추천서에서는 컴퓨터에 소질이 있다고 하고 학생부의 행동 특성 란에는 과학을 좋아한다고 돼 있는 식이다. 이 경우 학생에 대한 판단을 보류한다. 각각의 서류 사이에서 일관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학생이 작성하는 자기소개서는 자신의 모습을 진실하고 진정성 있게 표현해야 한다. 김 부장은 “자기소개서를 평가할 때 열정과 탐구 능력을 중요하게 살핀다. 학생이 직접 수행한 활동이나 경험한 사실을 꾸밈없이 표현하되 가능한 한 구체적인 예를 들어 기술하라”고 덧붙였다. 학생부에 기록되지 않았지만 의미 있는 일이라면 자기소개서에 담아낼 수도 있다.
교사 추천서는 2부가 필요하다. 한 부는 수학·과학 분야 지도교원, 한 부는 담임교사가 작성하게 돼 있지만 한 사람이 둘다 써도 무방하다. 이전 학년이나 초등학교 교사, 지원 학생의 품성 등을 이해하고 추천할 수 있는 교사도 작성할 수 있다.


2단계, 정답 없는 문제도 나와
2단계 창의적 문제 해결력 검사는 지필형 시험으로 진행되지만 정답을 맞히는 것보다 학생이 얼마나 창의적으로 문제를 풀었는지가 중요하다. 문항에 따라서는 아예 정답이 없는 경우도 있다. 김 부장은 “학생이 얼마나 많은 지식을 알고 있는지 묻는 시험이 아니다. 물리 문제인데 생물 문제로 알고 풀 정도로 다양한 풀이 과정이 가능한 문제들이 출제된다. 사교육에 의존해서는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고 전했다.
2단계에서는 20명을 우선 선발하는데 1·2단계를 종합 평가해 수·과학 창의성이 높고, 학교 적응력이 우수하다고 판단되는 학생, 진학 의지가 높은 학생이 대상이다. 우선 선발돼도 3단계 전형에 참여해야 하나 결과와 관계없이 합격된다.
3단계 다면 평가는 수·과학 개인 면접, 집단 면접, 인성 면접 등으로 진행된다. 평소 태도나 역량을 살펴보는 만큼 사전에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이다



- 입학 설명회에서 나온 Q&A -

"자기소개서 입증 자료 부담 갖지 마라"

성취도 B가 선발에 영향을 미치나?
수·과학 분야에 영재성이 있지만 성취도에서 B를 받았다면 그 이유를 자기소개서에 적어달라. 단,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지는 확신할 수 없다. 학생부나 추천서에서도 영재성이 드러나야 한다. 정성평가인 만큼 성취도만으로 판단하지 않지만 성취도 역시 평가 요소의 일부다.

자기소개서 입증 자료로 보고서를 내고 싶다면?
입증 자료는 3건으로 제한돼 있으므로 보고서 중 제목과 요약문이 담긴 페이지나 결론 부분이 나온 페이지를 제출하면 된다. 원본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교사의 시안이 필요하다. 동영상 등 미제출 자료는 자기소개서나 추천서에 내용을 담아내면 된다. 입증 자료 제출 여부가 평가에 영향을 미치진 않으니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된다.

2단계 영재성 평가에서 과목별 과락이 있나?
해마다 다르다. 영재성 평가 결과는 학생에 대한 하나의 정보로 활용된다. 성적 순으로 합격하는 것이 아니다. 특히 문제를 이해하지 못한 채 학원에서 배웠다며 섣불리 덤벼들었다가 잘못된 답을 제출하는 경우가 많다. 정답이 아니라 풀이 과정을 보는 만큼,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풀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

지난해 자유학년제로 학생부에 성취도가 없다면?
현재 중1은 초등학교 학생부를 제출한다. 2학년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어 홈페이지에서 안내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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