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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8호

선배들의 전형별 합격기 | 정시 ⑳

꾸준한 시간 단축 훈련 덕에 고3 모의고사 성적 급등

이다인
인하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1학년
(서울 구현고)


적성을 찾고 진로를 설정하느라 잠시 방황했던 이다인씨는 특목고에서 일반고로 전학을 감행하면서 자연 계열로 변경했다. 수학과 과학을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고 내신의 약점을 극복하고자 수능 공부에 매진한 결과, 정시로 지원한 인하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에 전액 장학생으로 합격했다. 취업률이 높고 공대가 유망한 인하대에 가·나·다군 모두 지원했고 전부 합격했다고 한다. 앞으로도 열심히 공부해 굴지의 반도체 회사에 취업하는 것이 목표라는 다인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재 윤소영 리포터 yoonsy@naeil.com


Q. 정시에 주력한 이유는?

고1을 외국어고에서 보냈어요. 부모님의 권유로 서울에 있는 외고에 진학했죠. 중학교 시절 국어와 영어 성적이 괜찮았고 수학을 잘하는 것도 나름 강점이 될 것 같았어요. 한데 지내다 보니 인문 계열이 적성에 안 맞는다는 것을 실감했고 전망도 뚜렷하지 않아 자연 계열로 마음을 돌렸습니다. 외고는 2학년부터 <미적분>과 과탐 과목이 개설되지 않아 별도로 혼자 공부하기 벅찰 것 같았어요. 결국 1학년을 마치고 인근 일반고로 전학을 갔어요. 2학년 내신 성적은 제법 올랐지만 1학년 성적이 발목을 잡았고 학생부에도 자연 계열의 진로 역량이 거의 드러나지 않아 수시는 어렵겠다고 판단했어요. 주변에서 저와 같은 선례를 찾아보기도 힘들었고요. 마침 모의고사 성적도 2~3등급대로 내신 평균 등급보다는 높아서 2학년 2학기부터 본격적으로 정시에 집중했습니다.


Q. 고등학교 생활은 어떻게 했나?

공대 진학을 염두에 두고 수학과 과학을 집중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수학은 <미적분> <기하> <확률과 통계>를, 과탐은 <물리학Ⅰ·Ⅱ> <화학Ⅰ·Ⅱ> <지구과학Ⅰ·Ⅱ>를 선택해 이수했죠. <물리학Ⅰ·Ⅱ>는 공대 공부에 필수라 도전했지만 역학 영역에 어려움을 느껴 수능 과목으로 선택하진 않았고 대신 <화학Ⅰ> <지구과학Ⅰ>을 택했습니다. <미적분> <기하> <화학Ⅰ> <지구과학Ⅰ>은 내신 공부가 곧 수능의 기초가 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공부했죠. 주변에 정시를 염두에 둔 친구들이 많았고 수업에서도 문제 풀이를 많이 해 실제로 도움이 됐습니다. 수학과 영어는 학원을 병행했지만 다른 과목은 인강 위주로 공부했기에 학교 수업에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제대로 된 학습 경험이 부족했던 2학년 때, 과탐은 3~4등급을 받았지만 3학년이 되면서 점차 성적이 향상됐습니다.

사고력이 핵심인 수능과 달리 내신은 암기가 중요했어요. 국어와 영어 내신 문항은 지문을 통째로 암기해야 시간 내에 정확히 풀어낼 수 있었는데, 수능은 낯선 지문이 주어지니 사고력과 논리력이 중요하더라고요. 반면 수학과 과탐은 내신과 수능의 차이가 거의 없었어요. 암기가 더디고 문제 푸는 속도가 느린 편이라 빠르고 정확한 사고와 판단으로 풀이 시간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공부했어요.


Q. 수능은 어떻게 대비했나?

2학년 겨울방학부터 단 하루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수능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인강은 물론이고 <마더텅>이나 <자이스토리> 같은 기출문제집을 과목별로 구매해 공부했어요. 교육청 모의고사나 사설 문항보다는 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기출문항을 먼저 익혀 수능에 적합한 사고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이죠. 국어는 문학과 비문학 지문을 최소 3개 이상 공부했고 <화법과 작문> 문항 한 세트도 풀었습니다. 영어는 10문제 이상, 수학은 모의고사 최고난도 문항, 과탐은 인강에 나온 문제나 모의고사를 매일 거르지 않고 풀었습니다.

겨울방학 동안 치열하게 공부한 덕분에 3월 모의고사 성적이 크게 향상됐고 자신감도 회복했어요. 특히 국어와 영어 성적이 많이 올랐어요. 두 과목은 시간 대비 문항 수가 많아 시간을 재면서 빠르고 정확하게 풀려고 노력했던 것이 도움이 됐습니다. 수학은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이었는데 조금씩이라도 매일 공부하려 했고, 최고난도 문항을 몇 시간이 걸리든 붙들고 고민해봤던 것이 도움이 됐습니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땐 수능 시간표에 따라 매일 모의고사를 풀며 실전 대응력을 높이고 오답을 꼼꼼히 점검했어요. 수능에서 국어는 백분위 83%, 수학은 93%, 화학과 지구과학은 각각 81%, 83%, 영어와 한국사는 3등급을 받았습니다. 자신 있는 수학에서 1등급을 놓친 데다 몇몇 영역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최선을 다했고 재수할 생각은 없었기에 미련을 털어낼 수 있었어요.


Q. 후배들에게 조언해준다면?

수험 생활에서 중요한 건 단단한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해요. 공부가 뜻대로 되지 않거나 결과가 좋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처음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목표를 되새기면서 규칙적으로 공부해야 합니다. 저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친구들과 짧게라도 동네를 산책하면서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을 비우거나 먹고 싶은 간식을 사 먹는 등 저만의 방법으로 풀어냈어요. 짧은 산책은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되고 건강에도 좋아요. 여러분도 건강하게 공부하길 바랄게요.


/TIP 내게 맞는 과목 선택 & 도움이 될 강의 찾아 수강/

“내게 맞는 과목 선택”

수능 선택 과목은 <화법과 작문> <미적분> <화학Ⅰ> <지구과학Ⅰ>을 택했다. 학교에서는 <언어와 매체>를 공부했으나 고3이 되어 모의고사로 실전 훈련을 하다 보니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 <화법과 작문>으로 바꿨다. 수학 <미적분>은 자신이 있었고 응시 인원수가 많은 데다 표준점수에서 유리한 과목이라 고민 없이 선택했다. <화학Ⅰ>과 <지구과학Ⅰ>은 이수했던 과목 중 흥미가 있었고 공부할 만하다고 여겨 응시했다. 과탐은 2~3등급을 오갔으나 수능에서는 기대에 다소 못 미쳐 아쉬움이 남았다.


“도움이 될 강의 찾아 수강”

수학과 영어는 근처 학원에서 도움을 받았고, 국어와 과탐은 인강을 활용했다. 국어는 강민철 강사, <화학Ⅰ>은 고석용 강사, <지구과학Ⅰ>은 오지훈 강사의 강의를 들으며 과정대로 따라 공부했는데, 문제 접근 방식을 익히고 풀이 시간을 단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특히 오지훈 강사는 개념 설명이 꼼꼼하고 요약 노트를 제공해 틈틈이 학습하기에 유용했고, 처음 보는 문제도 쉽게 설명하는 것이 강점이었다. 한국사는 4~5등급을 벗어나지 못했으나 이다지 강사의 인강을 듣고 3등급 이내에 안정적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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