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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8호

2026 대학별 수시 분석 02 | 경희대

의약학 계열 학생부종합전형 수능 최저 신설

경희대 2026학년 수시는 전년과 큰 차이가 없다. 학생부교과 지역균형전형은 고교별 추천 기준이 재학생부터 삼수생(2024년 2월 졸업자)까지로 범위가 확대되고 추천 인원 제한도 사라졌다. 단, 학생부 ‘학교 폭력 사실’ 4호 이상은 추천이 불가하다. 학생부종합 네오르네상스전형은 의예·치의예·한의예·약학과에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신설했다. 1단계 선발 인원을 4배수로 늘렸으며, 자유전공학부도 새롭게 12명을 선발한다.
경희대 임진택 입학사정관팀장에게 2026 수시 지원 시 주목해야 할 점을 들었다.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학별 전형 분석 자문단/

강권일 교사(제주 삼성여자고등학교)
오원경 교사(경기 용인홍천고등학교)
유태혁 교사(서울 세화여자고등학교)








Q 2025 대입은 무전공 확대가 이슈였다. 결과는?

전반적으로 자연 계열 지원·합격자가 늘었다. 평가해보니 지원자 유형이 몇 가지로 나뉘었다. 경희대는 무전공 모집 단위에서도 학생의 성향, 즉 계열의 특성이 드러나는 학습과 경험을 깊이 쌓은 학생을 높이 평가한다. 따라서 지원 계열 관련 과목 선택이 두드러진 경우, 해당 과목 성적이 우수하고 여러 경험을 깊게 한 학생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관련 과목은 충분히 이수했으나 성적은 다소 미흡한 학생들도 있었다. 대개 자연 계열을 희망하지만 성적 부담에 따른 우회 지원 사례로 보여 ‘학업 역량’ 항목에서 낮게 평가받았다.

특정 계열 관련 과목 이수가 두드러지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이때 전 교과 성적이 두루 좋고 다방면으로 폭넓게 경험을 쌓은 학생이 있는 반면, 중도에 과학에서 사회로 집중 이수한 탐구 교과가 달라진 사례도 있었다. 전자는 딱 들어맞는 전공을 찾기 어려웠을 뿐 학업·탐구 역량을 충분히 갖춘 지원자로 무전공의 취지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후자는 성취도에 따라 판단이 달라졌다. 과학 교과 성적이 타 교과에 비해 낮았다면 성적 때문에 진로를 변경한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 경우 국어·영어·사회 교과에 집중하며 인문 계열 관련 심화 학습·활동을 해온 지원자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졌다.

학생들이 자율(자유)전공학부를 융합적 인재를 선발한다고 인식해 이수 과목의 다양성에만 초점을 두는 경우가 있는데, 애매한 융합보다는 관심 분야를 깊이 학습하고 폭넓은 경험을 쌓은 학생을 대학은 더 높이 평가한다. 자율(자유)전공학부는 입학 후 대부분의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만큼, 자기 주도적인 학업·활동 경험을 갖춘 학생이 대학에서도 주도적으로 전공을 탐색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Q 최저 기준 충족률 변화는?

경희대는 지난해 계열별 필수 응시 과목을 폐지했으나 교과전형과 논술전형에 적용하는 최저 기준의 탐구 영역 반영 방식을 상위 1과목에서 2과목 평균으로 변경했다. 수험생 입장에선 강화됐다고 체감하는 요소로 충족률도 8%가량 하락했다. 자율(자유)전공학부의 최저 충족률은 71.0%로 평균보다 높았다. 교과전형의 최저 충족률은 최근 3년간 하락세였으나 2026 수시부터 삼수생까지 지원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상승할 것으로 본다.


Q 의약학 계열 모집 인원이 수시에선 줄고 정시에선 늘었는데?

2026 수시에서 의예·치의예·한의예과와 약학과는 종합전형에 최저 기준을 도입하는 한편, 모집 인원의 50%를 정시에서 선발한다. 변별 때문이다. 지원자 대부분이 교과 평균이 1.0등급 내외인 최상위 학생이고, 학생부 기록의 질 또한 대동소이하다. 현재의 수시 평가 자료로는 아주 미세한 차이로 당락이 갈려 고민이 컸다. 학생 부담을 낮추고 적정한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의치한약 계열 모집 단위는 수능의 영향력을 높이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


Q 지역균형전형에서 교과종합평가의 실질 영향력은?

전년 최종 등록자 기준으로 보면 실질 반영률은 약 11%로 낮은 편이다. 평가 방식 때문이다.

교과종합평가는 교과 성적과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만 전형 자료로 활용, A·B·C 3단계로 정성 평가한다. 학업 역량(학업 수행 충실도)과 진로 역량(교과 이수 충실도)을 절반씩 반영한다. 전자는 수업 활동을 충실히 수행했는지를 본다. 후자는 지원 계열에 따라 평가 관점이 다소 차이 난다. 자연 계열은 핵심 권장 과목 이수 여부와 그 성취도에 집중한다. 인문 계열은 전반적인 이수 상황과 성취도를 보면서, 일반선택 과목과 진로선택 과목 비율까지 살핀다. 자연 계열은 과학 Ⅱ과목이나 <기하>처럼 난도가 높지만 대학 전공과 학문적 연계성이 높은 과목이 진로선택 과목에 편성돼 있지만, 인문 계열은 전공 학습의 기초와 관련된 과목 대부분이 일반선택 과목이다. 인문 계열 지원자가 진로선택 과목을 집중 이수했다면 평균 성적 향상을 우선한 선택으로 판단해 A를 받기 어려울 수 있다. 경희대는 내신 성적 평가에서 진로선택 과목은 상위 3과목만 반영한다. 보여주기 위한 과목 선택보다 기본에 충실하길 바란다. 단 자율(자유)전공학부는 모집 단위 특성상 학업 역량만 살피며, 의약학 계열은 지원자들의 차이가 미미해 교과종합평가의 반영률(최종 등록자 기준)이 22.0%로 높다는 점은 참고하라.

한편 네오르네상스는 면접 평가의 실질 반영률이 23.7% 정도다. 서류 확인 면접으로 질문 난도가 높지 않고, 학생들도 해마다 더 탄탄하게 준비해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편이다.


Q 미래정보디스플레이학부를 신설하는 등 모집 단위를 개편했는데?

신설된 미래정보디스플레이학부는 88명을 선발하며, 2학년 진학 시 소재·발광소자학전공과 구동소자·시스템학전공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종전의 기계공학과와 경영학과·회계·세무학과는 각각 기계공학부와 경영회계계열로 개편했다. 해당 학부 내에선 전공별 선택 인원 제한이 없는 무전공 ‘유형 2’에 해당한다.


Q 2028 대입 전형 계획은?

학생 부담을 완화하면서, 정상적인 교육과정 이수를 유도할 방안을 고민 중이다. 그중 하나로 교과전형의 내신 성적 환산 시 탐구에 한해 성취도를 등급으로 치환하는 것과 원래 등급 중 더 높은 점수를 반영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성취도 부풀리기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2028 수능은 고1·2 공통 과목에서 출제돼 학생들이 필요한 과목을 기피하거나 고2·3 학교 수업이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감수할 만한 시도라고 생각한다. 출결과 봉사 활동 등을 평가에 반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시 역시 고교 수업을 정상 이수한 학생들이 불리하지 않도록 하는 안을 고민 중이다. 교과 성적을 학생에게 부담이 가지 않는 수준에서 반영하는 방법, 검정고시나 해외고 출신과 분리 모집하는 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Q 올해 수시 지원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경희대는 전형별 특성이 명확한 대학이다. 자신에게 잘 맞는 전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전형 결과는 3년 치를 참고해야 한다. 모집 단위별 합격선이나 충원율 등이 비교적 일관적이라 지원에 도움이 된다. 학과를 선택하는 데도 참고할 만하다. 교육과정의 차이가 크지 않고 평가 기준도 유사한 데 합격선은 차이 나는 두 학과 중 자신에게 더 유리한 학과를 우회 선택하면 합격률을 높이면서 원하는 공부를 이어갈 수 있다.






/자문 교사의 2026 경희대 수시 합격 Advice/

경희대에서 발표한 입시 결과 통계 자료를 보면 지역균형전형의 최종 등록자 교과 70% 컷이 1.8~2.0등급에서 주로 형성됐다. 전년에 신설된 자율전공학부와 확대된 자유전공학부의 70% 컷은 각각 1.79, 1.81등급이었다. 고3 학생 수가 전년 대비 늘어남에 따라 교과 성적 우수자 역시 증가한 상황에서 경희대 교과전형의 최저 기준은 선호도가 비슷한 타 대학보다 조금 낮은 편이다.

이로 볼 때 2026 합격선은 1등급대 중후반에서 주로 형성될 전망이다. 더욱이 경희대는 교과종합평가 30%를 반영한다. 경희대 지역균형전형에 안정 지원하려면 교과 성적이 지난 합격선보다 여유가 있는지 살펴야 한다.

네오르네상스전형은 의예과 한의예과 치의예과 약학과의 변화가 눈에 띈다. 수시 모집 인원도 작년보다 줄었고, 최저 기준을 새로 적용한다. 전체 의대 정원이 재작년 수준으로 복귀한 만큼 합격선이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1단계 선발 인원이 3배수에서 4배수로 늘어 지원자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가 요소는 학업 역량(40%), 진로 역량(40%), 공동체 역량(20%)이다. 자율전공학부는 진로 역량 대신 자기 주도 역량(교과 이수 노력, 교과 성취도, 진로 탐색 활동과 경험)을 반영한다. 선택 과목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대학인 만큼, 가이드북에 안내된 학과별 이수 권장 과목을 확인한 후 가급적 이수하는 것이 좋다.

논술전형은 논술로만 선발하기에 교과 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대거 지원할 전망이며, 재학생보다 졸업생들이 적극적으로 응시할 가능성이 크다. 교과 성적보다 수능 성적에 강점이 있는 지원자가 많고 충원 인원 또한 거의 없다. 대학이 실시하는 모의논술을 바탕으로 자신의 논술 역량을 객관적으로 평가한 후 지원하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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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 고등 (2025년 07월 02일 11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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