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교육

뒤로

중등

950호

미사여구 버리고 진정성 부각하라

2021 영재학교 자기소개서 점검 포인트

미사여구 버리고 진정성 부각하라
2021 영재학교
자기소개서 점검 포인트

2021 영재학교 입시 일정이 재확정됐다. 4월 27일 경기과고와 대전과고를 시작으로 해 세종영재, 인천영재, 서울과고가 마지막으로 1단계 전형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금은 자기소개서를 최종적으로 점검해야 할 중요한 시기라는 얘기다. 특히 지원자는 자기소개서에 자신의 강점을 요약해 드러내는 전략이 필요하다. 글짓기 평가가 아닌 만큼 완벽한 스토리나 결과물을 보이려 애쓸 필요는 없다. 학교마다 인재상이 조금씩 다르므로 지원 학교의 인재상에 부합하는 내용을 담는 것이 중요하다. 원서 접수 마감을 앞두고, 무엇을 점검해야 할지 현직 교사와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짚어봤다.

취재 심정민 리포터 sjm@naeil.com
도움말 김락진 교사(대전과학고등학교 입학지원부)·정윤화 부장(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입학관리부) 김진우 대표(한길컨설팅)·조재형 대표(미래교육)
참고 전국 8개 영재학교 홈페이지 입시 요강·학원멘토 사이트




Point 1

추가 연기 일정 꼭 확인하기

8개 영재학교 모두 지난 4월 2일 기준 공지됐던 1단계 원서 접수 일정을 추가로 연기했다. 가장 먼저 원서 접수를 시작하는 곳은 경기과고와 대전과고다. 두 학교는 4월 27일부터 5월 4일까지 1단계 전형을 치른다. 이어 광주과고는 4월 28일부터 5월 4일, 한국과학영재학교(한국영재)는 4월 29일부터 5월 4일, 대구과고는 4월 29일부터 5월 5일,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세종영재)는 5월 1일부터 7일,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인천영재)는 5월 1일부터 8일, 서울과고는 5월 4일부터 8일까지로 1단계 전형 날짜를 연기했다. 2단계 전형인 영재성 검사 일정도 5월 31일에서 6월 14일로 변경됐고, 3단계 전형도 학교별로 변경이나 축소를 결정한 상황이다. 따라서 자기소개서 작성을 수정하고 점검하는 데 좀 더 시간을 확보한 셈이다. 지원을 염두에 둔 학교의 1단계 전형 날짜를 재확인하고 내용을 가다듬길 권한다.


Point 2

학교별로 다른 자기소개서 항목 바로 알기

자기소개서는 비슷해 보이지만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다. 글자 수는 생각보다 차이가 큰 편이다. 서울과고는 띄어쓰기를 포함해 1천800자, 경기과고는 1천500자를 요구한다. 반면 한국영재는 3천600자 이상, 대구과고는 2천400자, 광주과고는 4천500자, 인천영재는 2천700자를 작성해야 한다. 대전과고는 지난해 3천200자에서 올해는 2천500자로, 세종영재는 3천 자에서 2천800자로 글자 수를 줄였다.
작성 문항의 내용도 다르다. 예를 들어, 한국영재는 6개 항목을 작성해야 하고 대전과고는 3개, 광주과고는 4개를 요구한다. 특히 대전과고와 세종영재는 자기소개서 항목에도 변화가 있다. 대전과고는 최근 몇 년 동안 자기소개서의 항목을 소폭 수정하고 있다. 미래교육 조재형 대표는 “대전과고는 우선 선발자를 1단계·2단계 결과를 합산해 뽑으려다 보니 자기소개서의 중요성이 커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대전과고는 없던 내용도 추가됐다. 첫 번째 항목에 ‘수학 또는 과학 분야에 도전, 창의, 열정을 발휘했던 경험과 그 경험을 통해 변화하거나 성장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하시오’라고 적혀 있는데 추가로 경험이란 단어 옆에 ‘높은 지적 호기심, 과제 집착력, 논리적 사고력,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이라는 세부 지침을 괄호로 첨부했다. 지원자의 수학·과학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진정성 있는지 파악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두 번째 항목에는 ‘자기 주도 능력을 성장 과정과 연결해 작성하라’고 나와 있다. 여기에도 자기 주도 능력 옆에 괄호를 달고 ‘자아 효능감, 자기 주도 학습 태도, 학습 이해 및 활용 능력, 학습 전략’이란 단어를 더했다.
조 대표는 “자아 효능감은 자기소개서 항목에서 보기 드문 단어다. 주로 교육학에 등장하는 이론인데, 쉽게 말하면 과제를 수행하는 데 있어 자기 능력에 대한 믿음을 표현하라는 말로 이해하면 된다. 얼마나 능동적으로 과제를 수행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영재는 총 4개의 항목에 맞춰 작성해야 하는데 올해 항목의 순서와 내용이 소폭 달라졌다. 지난해와 비교해 첫 번째 항목의 글자 수가 600자에서 500자로 줄었고, 두 번째 항목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휘했던 경험을 기술하시오’라고 요구했던 것을 올해는 ‘수학·과학 분야에서 자신이 도전했던 경험, 노력, 그 과정에서 배운 점을 기술하시오’라고 변경했다. 또 지난해 세 번째 항목이던 예술 융합 역량이 네 번째로 옮겨졌고 글자 수도 800자에서 500자로 줄었다. 네 번째 항목이 세 번째로 이동하면서 내용도 달라졌다.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묻는 항목이 ‘학교에서 가장 의미 있었던 활동에 대해 구체적으로 적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운 점을 쓰시오’로 바뀌었다. 글자 수도 600자에서 800자로 늘었다.
세종영재 입학관리부 정윤화 부장은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올 해부터 1단계 통과자를 1천 명으로 제한한 것과 관련이 깊다. 지난해에는 1단계에 2천700여 명이 지원했다. 이 중 대부분의 인원이 1단계를 통과해 2단계 영재성 검사에 응시했다. 한데 막상 2단계 전형을 치러보니 수학·과학적 역량이 부족한 지원자가 너무 많았다. 1단계에서 자기소개서와 학생부를 자세히 검토하려는 이유다. 수학·과학적 역량이 부족한데도 영재성 검사를 위해 과도하게 사교육에 몰입하는 것을 막는 것도 목적”이라고 밝혔다.


Point 3

자기소개서의 주인공은 나!

진정성 있게 ‘나’를 표현하기 영재학교마다 자기소개서의 글자 수나 항목에 차이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요구하는 인재상은 대동소이하다. 한길컨설팅 김진우 대표는 “4가지 키워드만 기억하면 된다. 수학, 과학, 봉사, 진로다. 이외에도 학업 계획과 동기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영재학교는 4가지 역량에 집중해서 지원자를 평가한다”고 설명한다. 학교생활을 중심으로 수학·과학과 관련한 독서와 동아리 활동, 탐구 활동 혹은 그 외 개인적으로 실험하고 연구한 것을 진솔하게 나타내야 한다고 부연한다.
합격생의 자기소개서를 참고하는 것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충고한다. 대전과고 입학지원부 김락진 교사는 “상당수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읽다 보면 어디서 본 듯한 내용과 문구가 많이 발견된다. 표절이라고 단정할 순 없지만 ‘열심히,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한다’는 식의 추상적인 표현은 물론 지나치게 나열된 미사여구는 서류 평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기 힘들다”고 밝힌다.
김 교사는 “자기소개서의 주인공은 나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참고서 또는 수업이나 연구 자체가 주어가 돼서는 안 되고 ‘내가’ 그 참고서를, 수업을, 연구를, 왜, 어떻게 접근하고 공부했으며 해결했는지를 진정성 있게 작성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TIP

자기소개서 최종 점검 이렇게!

하나! 자기소개서는 면접에 활용된다. 면접관의 관점으로 점검해 나간다.
둘! 배우고 느낀 점을 적는 항목은 모든 학교에서 요구한다. 배우고 느낀 점과 더불어 어떻게 변화했는지의 내용을 반드시 담아야 한다.
셋! 세종영재나 인천영재는 학교명에 ‘예술’이란 단어가 들어갈 만큼. 예술과 수학·과학적 역량이 어우러진 융합적인 인재 선발이 목표다. 악기를 배우고 그림을 그린 경험 등을 단순히 나열하지 말고 예술 활동이 수학·과학적 사고력과 연계돼 어떤 과정을 통해 발전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적는다.
넷! 수학·과학적 역량을 결과와 스펙 위주로 작성한 건 아닌지 다시 확인하자.
다섯! 오탈자가 없어야 한다. 큰소리로 읽고 또 읽으면서 문맥이 매끄럽지 않은 곳을 수정하고 오자나 탈자를 확인한다.














[© (주)내일교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내일교육
  • 심정민 리포터 sjm@naeil.com
  • 중등 (2020년 04월 22일 950호)

댓글 0

댓글쓰기
251208_가천대 조기취업형계약학과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