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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9호

2019 수시 합격생 릴레이 인터뷰 4 이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내 공부의 원천은 재미 그리고 멋!

초등학교 5학년 무렵 처음으로 외교관이 멋있다고 생각했다. 국가 간의 문제를 가장 앞장서 해결하는 선봉장 같았다. 자연스레 국제정치와 국제관계를 다루는 공부라면 무엇이든 재미있었다. 정치외교학도를 꿈꾸면서 “이름도 멋있는” <법과 정치> 과목을 배우지 않는다는 것이 스스로 용납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 과목을 선호하는 학생들이 없어 학교에선 개설되지 못했다. 교과서를 펴들고, 국가법령센터에서 관련 법 조항을 내려받으며 독학했다. 고3 6월 모의평가를 코앞에 두고 영 재미를 느끼지 못했던 <세계지리> 대신 사탐 과목으로 선택하는 ‘무모한 도전’에 나서기도 했다. 재미없는 과목은 성적도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다. 반면 재미있는 공부는 무섭도록 파고들었다. 이상민씨의 학생부 교과 영역 숫자들은 그만큼 다채로웠지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에 스스로 답을 찾아간 공부 여정은 곧 서울대 정치외교학부를 일반 전형으로 뚫는 힘이 돼주었다.
취재 정애선 기자 asjung@naeil.com 사진 전호성


수능 탐구 문제가 갈수록 ‘괴랄해지는’ 이유
이번 호 수시 합격생 인터뷰의 주인공인 이상민씨의 이 표현을 듣고, 단어의 뜻을 찾아봤습니다.
‘괴랄: 괴이하고 악랄하다의 준말.
통상 몹시 괴이하거나 악랄해 수긍하기 어렵거나 거부감이 들 때 사용되는 신조어.’
수능 사회탐구 과목 문제들이 지식이나 탐구 능력을 측정하기보다, 마치 온갖 유형에 익숙해져봤는지, 그렇다면 시간 안에 얼마나 빨리 푸는지 보자는 것 같았다던 반감을 이 단어 하나로 집약하더군요. 인터뷰로 만나는 친구들에게 비슷한 이야기를 참 많이 듣습니다.
지금 우리는 대입 제도 혁신의 출발을 엉뚱한 곳에서 찾고 있는 건 아닐까요?
정애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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