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분위]영역별로 표준점수에 따른 석차를 산출해 상대적 위치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수.
전체 수험생의 성적을 최고점부터 최하점까지 순서대로 배열한 뒤 자신이 받은 점수보다 낮은 점수를 얻은 수험생들의 수를 비율로 나타낸다. 자신의 성적이 전체 응시자 중 어느 정도에 위치하는가를 알 수 있으며 숫자가 클수록 상위권이다.
예를 들어 나의 백분위가 80이라면 나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전체의 80%이며 나는 상위 20%에 있다는 뜻. 점수를 석차로 단순 전환했기에 동점자가 많다.
✚ 만점자가 1% 미만이라면 백분위는 100이 나오지만 만점자가 1% 이상이라면 원점수 100점을 맞아도 백분위는 99가 됩니다. 시험이 쉽게 나오면 변별력이 떨어지고 최상위권에게 불리해집니다.
✚ 표준점수는 상위권에서, 백분위는 중위권에서 더 높은 변별력을 갖습니다. 예를 들어 2019학년 수능 국어에서 원점수 100점의 표준점수는 150, 백분위는 100이었습니다. 원점수 93의 표준점수는 143이었는데 백분위는 그대로 100이었죠. 점수가 높은 학생들은 백분위가 아니라 표준점수를 반영해 줄 세우는 것이 맞습니다. 반면 평균과 비슷한 중위권 구간은 표준점수는 차이가 없는데 백분위는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국어 원점수 71점의 표준점수는 118, 백분위는 79입니다. 원점수 79점의 표준점수는 117, 백분위는 77로, 원점수 1점 차이에 표준점수는 1점, 백분위는 2점 차이가 납니다. 3~4등급이 주로 지원하는 구간은 백분위에서 점수 차이가 많이 나는 편입니다. 3등급 최고점과 최하점은 표준점수 7점, 백분위 11점 차이가 납니다. 4등급 최고점과 최하점은 표준점수 8점, 백분위 15점 차이가 납니다. 3~4등급이 주로 지원하는 대학은 백분위 점수를 반영하는 것이 변별력이 더 높아집니다.
기사 속 입시 용어 다시 보기
서울 배재고 이정형 교사는 “원점수가 같아도 백분위와 표준점수는 다르다. 영역별 가중치를 두는 대학도 상당하기 때문에 표준점수가 동일하더라도 대학별 환산점수는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영어 역시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등급에 따른 점수를 가산 또는 감산하는데 등급 간의 차이에 따라 학생별 유불리가 달라진다. 정시에서는 자신이 유리한 점수를 극대화해줄 수 있는 대학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탐구에서는 어떤 과목을 선택하는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2018학년 수능에서 <사회·문화>를 선택해 원점수 47점을 받은 학생은 표준점수 65, 백분위 96이었지만 <생활과 윤리>를 선택해 원점수 47점을 받은 학생은 표준점수 61, 백분위 88이었다.
생활 속 입시 용어
수능 탐구 영역은 왜 백분위를 쓸까요?
수능 성적표에 나오는 것은 표준점수·백분위·등급뿐입니다. 수능을 보고 난 후 채점해서 학생이 알고 있는 점수는 원점수, 100점 만점에 본인이 몇 개 맞았다는 점수죠. 원점수는 절대평가 점수입니다. 95점을 받았는데 시험이 어렵다면 1등이 될 수도 있고, 시험이 쉽다면 10등이 될 수도 있는 것이 원점수입니다. 다른 수험생과 비교하지 않고 본인이 맞힌 점수만 계산한 것이죠. 백분위는 상대평가 점수입니다. 본인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의 수를 비율로 나타냈으니, 전체 집단에서 본인의 위치를 알 수 있습니다. 백분위는 시험이 어려웠든 쉬웠든, 같이 본 학생 수가 많거나 적거나 상관없이 본인의 위치를 알려주는 점수입니다. 그래서 둘 다 100점 만점이지만 수능에서는 원점수가 아니라 백분위를 씁니다.
백분위가 중요한 영역은 탐구 영역과 제2외국어/한문 영역입니다. 여러 과목 중에서 한 과목 혹은 두 과목을 선택하는 영역이죠. 선택 과목은 응시자 수가 과목마다 다르고 매년 시험의 난도도 다릅니다. 어느 과목을 선택했든 전체 안에서 본인의 위치를 알려주는 점수를 써야 선택의 자유가 보장됩니다. 그래도 과목 선택의 유불리는 피할 수 없습니다. 2019학년 수능에서 <물리Ⅰ>을 선택한 학생들이 아쉬워했죠. 원점수 50점 만점을 받았을 때 백분위는 <물리Ⅰ> 97 <화학Ⅰ> 99 <생명과학Ⅰ> 100 <지구과학Ⅰ> 100이었습니다. <물리Ⅰ>은 만점자가 다른 과목에 비해 많았다는 뜻입니다. 만점을 받아도 백분위가 낮으니, 다른 과목을 선택한 학생보다 불리했습니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상위권 대학은 백분위 변환 표준점수를 쓰는데, 백분위 변환 표준점수는 다음 호 기사에서 다루겠습니다.
수능에서 어렵게 출제된 영역이나 과목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면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쉽게 출제된 영역이나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면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합니다. 하지만 대학마다 ① 표준점수+변환 표준점수 ② 표준점수 ③ 백분위, 이렇게 ①②③ 세 가지 방식 중 한 가지를 정시에서 반영하기 때문에 본인이 지원하려는 대학이 어떤 방식을 쓰는지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취재 손희승 리포터 sonti1970@naeil.com
심화 응용 사례
모의고사 성적이 전국 97%라는 말은 어디서 나왔나요?
평소 모의고사 성적이 99.8%였다, 의대에 지원하려면 99%가 넘어야 한다, ‘인 서울’ 문과는 94% 안에 들어야 한다 등의 말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수능 성적표에 나오지 않는 숫자임은 분명한데, 전국에서 본인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언급하는 말을 고등학생이 쓰고 있습니다. 어디서 나온 용어일까요?
답은 <내일교육> 홈페이지(www.naeiledu.co.kr)와 앱(e미즈내일)에서 확인하세요.
897호 입시 용어 사전 기사(‘#입시_용어_사전’으로 검색)의 첫 번째 댓글로 나와 있습니다.
댓글 1
댓글쓰기교육청 주관의 전국학력평가 성적표를 살펴보세요. 국+수+탐 의 백분위 라고 나와 있을 겁니다. 그 모의고사를 본 학생들을 전체 분모로 하여 국+수+탐 성적의 백분위를 계산하여 알려준 성적입니다. 전국학력평가 성적표는 그렇게 백분위 성적이 나오고요. 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고3 6월과 6월 모의평가와 수능은 백분위 성적이 나오지 않습니다.
손희승 리포터 sonti1970@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