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에너지 그린 챌린저 캠프 동행기한국수력원자력과 내일신문이 공동 주최한 ‘2018 에너지 그린 챌린저 캠프’가 지난 11월 24~25일 포천 베어스타운에서 1박 2일 동안 열렸다. 캠프에는 ‘2018 해를 품은 에너지 교실’ 방과 후 수업을 통해 우수 학생으로 선발된 서울과 경기권 지역 25개 고교 1학년 60명과 이공 계열 대학생 멘토 8명이 참가했다. 학생들은 직접 태양광자동차를 만들어보며 신재생에너지의 실질적 활용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취재 홍혜경 리포터 hkhong@naeil.com 사진 백남재
1. 태양광 자동차 경주대회에 참여한 학생들.
2. 미래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가능성을 발표하는 모습.
3. ‘람보르 기린’. 조금 더 태양 가까이 가 발전하겠다는 뜻으로 키가 큰 기린을 모티브 삼아 만든 태양광 자동차.
4. 청평 양수 발전소를 찾아 에너지의 발전 원리를 살펴보고 난 뒤 기념 촬영을 했다.
널리 알려지고 교실 실험 가능한 태양광에 집중하다
“태양전지를 가능한 한 촘촘히 배치하고 높이도 비슷하게 맞춰야 해. 그래야 빛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지.” “일단 자동차가 빨리 잘 달리게 하려면 무게를 줄이는 게 정석이지. 재료를 적게 써야 해.” 경주대회에 나갈 자동차의 콘셉트를 잡고, 설계도에 따른 재료를 받아다 실제로 태양광 자동차를 만드느라 각 모둠은 소란스럽고 부산하다.
경기 야탑고 김민재 학생은 “경주에 나가려면 설계 단계에서부터 자동차라는 작은 공간 안에서 효율성을 최대한 높이도록 디자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캠프 첫날, 학생들은 ‘태양광 에너지에 관한 이해와 응용’이라는 특강이 끝나자마자 바로 ‘태양광 자동차 만들기’에 돌입했다. 이번 캠프는 세계적으로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지고 교실 실험이 가능한 태양광에 집중해 진행됐다. 앞서 진행된 ‘2018 해를 품은 에너지 교실’ 방과 후 수업을 통해 이미 차세대 에너지 대안으로 태양전지의 기본적 특성에 대해 공부한 학생들에게 캠프 활동은 에너지 교실의 심화 버전인 셈.
“수업에서 상상만 했던 태양광 자동차를 실제로 만들었는데 의외로 만들기 쉬웠어요. 태양전지와 모터만 있으면 가능하더라고요.” 학생들은 교실 수업에서 자신들이 의견을 냈던 태양전지를 활용한 블라인드나 비행기가 이미 현실화되었듯이 캠프 활동도 언젠가 현실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경기 야탑고 전준관 교사는 “태양전지는 2학년에 올라가 <물리 Ⅰ>을 배울 때 접하게 된다. 본격적인 이론 공부를 시작하기 전인 1학년 때 체험할 경우 이후 수업에도 흥미를 가질 수 있어 의미가 있다.
앱과 태블릿 PC를 연결한 실험 방법도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대학생 멘토에게 묻다 “기계공학과에 가려면 물리를 잘해야 하나요?”
이날 캠프의 하이라이트는 ‘태양광 자동차 만들기’와 ‘경주 대회’.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학생들이 관심을 보인 시간은 8명의 이공 계열 대학생 멘토들과 함께한 학과 상담이었다. 기계공학과 화학공학과 컴퓨터과학과 전자전기공학과 시스템생명공학과 등 다양한 전공의 대학생 멘토들이 캠프에 참여한 고등학생들을 위해 학과 상담에 나선 것. 에너지 전문가를 꿈꾸는 학생들인 만큼 진로에 대한 고민도 치열했다.
“기계공학과에 가려면 물리는 어떤 부분을 공부해야 하나요?”“졸업하면 어떤 분야에서 일하나요?” 이공 계열의 대표적 학과 가운데 하나인 기계공학과에 대해 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멘토로 참여한 중앙대 기계공학과 정기욱씨는 “물리 공부를 최대한 많이 하는 게 좋다. 특히 역학 부분을 기본적으로 많이 다루므로 중점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최근에는 공장에서 자동화가 많이 이루어져 관리 감독보다는 주로 기계 설계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일한다”고 설명했다.
캠프 둘째 날에는 새로운 에너지에 대해 캠페인을 한다면 어떻게 진행할지 다양한 의견이 이어졌다. 신재생 에너지 이모티콘 공모전이나 플친 맺기 등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돋보였다. 이날 학생들은 청평 양수 발전소로 이동해 발전 현장을 돌아보고 에너지의 소중함을 깨달으며 캠프를 마무리했다.
태양 에너지를 이용해 화성을 탐사할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엘론 머스크의 계획을 실현해줄 3개의 회사, 즉 스페이스X 테슬라 솔라시티를 소개한 경기 저현고 고민성 교사는 “무모해 보이지만 차근차근 꿈을 향해 나아가는 엘론 머스크처럼, 학생들이 실패를 통해 도전정신을 배우길 바란다”고 캠프의 의미를 전했다.
친구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그림으로 표현해보는 모둠 활동을 하며 자연스럽게 태양광 에너지와 가까워진 것 같아 보람을 느껴요. 특히 문제가 생겼을 때 대학생 멘토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해결 방법을 배울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즐겁고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태양광 자동차를 만들고, 자동차 경주를 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또 평생 볼 기회가 없을 것 같았던 양수 발전소도 탐방할 수 있어서 신기했어요. 어떤 식으로 발전기가 돌아가는지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에너지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됐어요.
일반적으로 태양전지를 이용한 신에너지는 효율이 낮아 실제로는 쓸모없을 거라고 생각하죠. 학생들이 캠프를 통해 선입견을 버리고 태양광을 차세대 에너지로 받아들여 우리 삶의 일부로 활용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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