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친구들과 ‘파자마 파티’를 한다며 허락을 구하는 자녀 때문에 당황스럽다는 엄마들이 많다. 엄마들 관점에선 친구 집에 가는 것도, 우리 집에 친구가 오는 것도 마음이 편치 않은 게 사실.방문할 때 그냥 보내도 되는지, 자녀 친구의 침구류부터 간식이나 끼니를 어떻게 준비할지 대략난감이다.
엄마들이 전하는 자녀 ‘파자마 파티’를 대하는 자세! 나는 센스 있는 엄마일까, 민폐등극 부모일까?
정리 심정민 리포터 sjm@naeil.com
Case 01 퀴퀴한 냄새 품은 양말 Oh No!
사춘기 남자애들은 하루에 두 번 씻어도 특유의 냄새가 나잖아요, 특히 체육 수업 있는 날 운동화를 벗고 거실에 들어서면 모든 가족이 코를 움켜잡죠. 자주 놀러 오는 아들 친구의 발냄새도 정말 상상을 초월합니다. 견디다 못해 발을 씻게 하고 새 양말을 신기는 경우가 많아요.
만약에 나라면…. 자녀가 하교 뒤 바로 친구 집에 간다면 무조건 허락해서는 안 될 것 같아요. 집에 와서 씻은 뒤 옷 갈아입고 양말도 새것으로 신게 해서 친구 집에 보내는 게 맞죠. 치약은 몰라도 칫솔과 수건 한 장 챙겨주는 것도 기본적인 예의라는 생각이 들어요. _서울 화곡동 냄새 싫은 엄마가
Case 02 친구 부모에 확인 전화는 기본
중3 딸 친구는 종종 저희 집에 놀러 와요. 같이 공부한다, 파자마 파티를 한다 등 이유는 여러 가진데 어떤 때는 자고 갈 경우도 있죠. “부모님께 허락을 받았니?”하면 언제나 “네!”라고 답해 그런 줄 알았는데 지난 중간고사 시험 감독에서 만난 그 아이 엄마가 “○○엄마, 집에서 자는 거 허락하지 말아주세요”라고 말하는 거 있죠.
만약에 나라면…. 딸이 친구 집에서 잠을 잔다고 하면 꼭 그 친구 부모에게 전화를 해 보내도 되겠냐고 물어야겠어요. 애들 말만 믿고 허락했다가 낭패를 겪을 수 있으니까요. _서울 반포동 딸기 엄마가
Case 03 진수성찬은 아니라도 배부르게 먹여야지
중2 딸이 친구 집에 놀러 갔는데, 4명이 돈을 걷어 피자와 치킨을 사먹기로 했대요. 한데 2천 원이 모자라더래요. 거실에서 이를 듣던 친구 엄마가 “내가 2천원 보태줄게!” 이러더랍니다. 딸 친구들도 손님인데 너무 야박한 게 아닌가 싶었어요.
만약에 나라면…. 간식비가 부담된다면 차라리 라면을 끓여주거나 김치볶음밥을 해주겠어요. 우리 딸이 친구 집에 간다면 과자와 음료, 빵을 챙겨 보내는 건 물론이고요. 한참 크는 애들을 먹는 걸로 눈치보게해서는 안 되잖아요. _서울 망원동 요리짱 엄마가
Case 04 외출은 1시간 이내로, 안방에서 시간 보내기
고1 아들이 같은 아파트 단지 친구 집에서 영화를 보고 자고 온다기에 친구 엄마와 통화를 한 뒤 허락을 했죠. 남학생 5명이서 민폐를 끼칠까 싶어 야식도 배달해 주었지요. 한데 다음날 아들 얘기 듣고 너무 놀랐어요. 글쎄 친구 부모님이 애들과 인사를 나눈 뒤 1박 2일 여행을 떠났다는 거 있죠?
만약에 나라면…. 고등학생이라도 애들이잖아요. 친구 집에 부모님이 있어 불편하겠지만, 그것도 자신들의 선택이니 감수해야죠. 저라면 아들 친구들이 놀러 오면 외출할 일이 있어도 1시간 이내로, 애들이 불편할 것 같으면 안방에서 시간을 보내겠어요. _서울 성북동 까칠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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