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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6호

봄 여행지에서 수학 만난다고?

교과서 밖 수학 찾아보는 매스 투어

수학은 실생활에서 중요하게 쓰이지만 학생들에게는 어렵고 지루한 과목이다.
책상 앞에서 교과서와 문제로만 수학을 배우는 한계를 넘기 위해 자연과 건축물에서 수학의 원리를 찾는 활동이 바로 ‘매스 투어(Math Tour)’다.
학습 활동으로 이뤄져 아직 일상적인 체험은 어려운 곳이 많다.
학부모들이 여행 중 함께할 수 있는 추천 코스를 찾아봤다.
취재 김정옥 리포터 junggam@naeil.com 도움말 임은영 교사(대구 동원중학교)·주원석 장학사(세종시교육청)·광주시교육청·전북교육청·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주변 곳곳에 숨겨진 수학 찾기 활동
제주도에서 시작된 매스 투어는 수학 교사들을 중심으로 전국에 퍼져 많은 지역에서 학습 활동으로 이뤄지고 있다. 매스 투어는 수학뿐만 아니라 역사, 문화, 미술 등 여러 교과와 연계 학습이 가능하다. 대구 동원중 임은영 교사는 “학생들이 수학을 교과서로 공부해서 수학이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잘 느끼지 못한다. ‘수학을 배워서 어디에 쓰느냐, 필요 없는 것 아니냐’는 말을 자주 하고 거리감을 둔다. 매스 투어를 통해 수학이 우리 주변에서 얼마나 중요하게 쓰이는지 알려줄 수 있다”고 전했다.
지역마다 매스 투어가 진행 중이지만 일상적으로 누구나 접근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제주도의 경우 해마다 열리는 수학 축전에서만 매스 투어를 진행한다. 전주 한옥마을 매스 투어도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학부모들의 접근은 어려운 상태다.


매스 투어, QR 코드에서 증강현실로 진화 중
매스 투어는 스마트폰으로 QR 코드를 인식해 활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증강현실 기술(현실의 이미지나 배경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서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것)을 적용해 일정 지역에 들어서면 자동으로 문제나 미션 화면이 뜬다. 대구수목원과 서문시장은 스마트폰 어플을 활용해 매스 투어를 할 수 있다. 전남 광주에서는 초등학교에서 영재학급을 지도하는 교사들이 광주비엔날레 때 설치된 도시 건축물인 ‘폴리’를 활용해 매스 투어를 할 수 있는 앱을 개발했다. 세종시교육청도 올해 증강현실 앱을 적용할 계획이다. 시교육청 주원석 장학사는 “호수공원을 찾는 가족들이 자연스럽게 수학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매스 투어를 개발했다. 올해는 증강현실 앱을 개발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더 편리하게 활용 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수목원
자연에 숨겨진 수학의 원리를 찾아라
대구는 매스 투어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지역으로, 그 결과물도 풍성하다. 대구수목원과 서문시장은 전용 앱이 있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다양한 근대문화유산이 위치한 대구근대골목과 가수 김광석이 나고 자란 동네에 조성된 김광석거리에서는 QR 코드를 활용한 매스 투어가 가능하다.
대구수목원은 서울의 하늘공원처럼 생활쓰레기를 매립해 조성한 곳이다. 도심에서 가까운 도시형 수목원으로 다양한 나무와 꽃 등 자연을 만날 수 있다. 수목원에는 16개의 매스 투어 미션이 숨어 있는데 플레이 스토어에서 매스 투어 앱을 내려받아 활용하면 된다.
대구수목원은 11월 말까지 주말마다 ‘가족 숲 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구시 통합예약시스템(yeyak.daegu.go.kr)을 이용하면 손쉽게 예약이 가능하다.











세종호수공원
건축 구조물에서 만나는 수학의 놀라움
국내 최대 규모로 알려진 세종호수공원에는 물놀이섬, 수상무대섬, 축제섬, 물꽃섬, 습지섬 등 5개의 인공섬이 조성돼 있다. 이곳에 8개의 매스 투어 안내판이 설치돼 있으며 안내판에 있는 QR 코드를 통해 활동한다. 사이클로이드 원리, 클리노미터 삼각비, 다빈치 다리 구조, 지오데식 돔(geodesic dome) 등 여러 수학의 원리를 자연과 건축 구조물을 통해 접근한다. 예를 들어 수상무대섬에 설치된 지오데식 돔을 통해 삼각형으로 만들어진 구조물이 왜 좋은지 알아보는 것. 수학교구인 4D 프레임을 활용해 돔을 만드는 장면도 볼 수 있다. 교사들의 학습 활동에서는 교구를 활용해 직접 만들면서 탐구하는 시간을 갖는다.
호수공원 옆에는 국립세종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는데, 건축상을 받을 만큼 아름다워 매스 투어 후 휴식을 겸해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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