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교육

뒤로

생활&문화

1240호

WEEKLY HOT BOOKS

<햇생강이 나오면> <우리의 하루는 차별로 가득해>

정리 정유미 자유기고가 puripuda@naver.com


요즘 시가 궁금해?



<햇생강이 나오면>
지은이 김보나, 유선혜 외
펴낸곳 창비

1966년 창간된 계간 문예지 <창작과 비평>의 창간 60주년을 기념해 신예 시인들의 작품을 한데 모은 앤솔러지 시집이다. 김보나, 유선혜, 임유영, 주민현, 한여진 등 현재 시단에서 주목받고 있는 시인 23명의 작품을 두 편씩 수록했다. 시집 제목은 남현지 시인의 시 <햇>의 첫 구절에서 가져왔다. 이제 막 땅을 뚫고 올라온 생강처럼 풋풋하고 산뜻하면서도 입안에 오래 남는 알싸함은 이 시집에 담긴 새로운 시의 감각과 닮았다.

시인들은 몸과 가족, 노동과 도시, 젠더와 언어, 기억과 소멸 등 동시대의 삶을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포착한다. 각 시인의 작품 뒤에는 박준, 안희연, 황인찬 시인과 송종원 평론가가 쓴 짧은 산문 ‘다음 독자에게’가 이어진다. 작품의 의미를 어렵게 풀이하는 평론이라기보다 먼저 시를 읽은 독자가 자신이 발견한 감각과 생각을 다음 독자에게 건네는 안내문에 가깝다. 시집 한 권을 끝까지 읽는 일이 부담스러운 청소년이라면 이 책으로 요즘 시를 만나보자. 마음에 드는 문장에 표시하며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고, 시인의 다음 시집을 찾아 읽어봐도 좋다.




이런 말도 차별이라고?



<우리의 하루는 차별로 가득해>
지은이 태지원
펴낸곳 데이스타

“남자답게 행동해야지.” “요즘 애들은 문제야.” “장난인데 왜 예민하게 굴어?” 모두 우리가 대수롭지 않게 들어왔지만 차별과 편견이 숨어 있는 말들이다. 주인공 지안이의 평범한 하루를 따라가며 차별을 발견하는 이 책은 청소년이 인권 감수성을 기르고, 자신과 다른 삶을 이해하며 사회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도록 돕는 인권 교양서다. 지안이는 아침 등굣길 지하철에서 장애인 이동권 시위를 마주하며 시민의 불편과 장애인의 이동할 권리에 대해 생각하고, 학교에서는 “피해자 같지 않다”라는 말을 통해 우리가 피해자를 바라보는 왜곡된 시선을 돌아본다.

이 책은 차별을 어렵게 설명하거나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왜 그럴까?’ ‘정말 당연한 걸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독자가 스스로 생각하게 한다. 각 장의 끝에 마련된 질문거리는 차별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타인의 삶을 상상하고 존중하는 힘을 기르도록 돕는다. 평소 무심코 하는 말과 행동을 돌아보고 싶은 청소년은 물론, 인권과 차별 문제를 처음 접하는 초등 고학년과 중학생에게도 추천한다.

















[© (주)내일교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내일교육
  • 정유미 자유기고가 puripuda@naver.com
  • WEEKLY HOT BOOKS (2026년 09월 02일 1240호)

댓글 0

댓글쓰기
260909 한남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