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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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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균형’ 선발 비율 의무화에도 4년제 대학 신입생 중 10% 미만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를 예고한 가운데 지난 2월 서울 서초구 한 학원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의대 증원에 따른 입시 판도 분석 설명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사회통합전형 기회균형 선발로 올해 일반대학에 입학한 신입생이 전체 9.2%로 조사됐다. 2024학년 대입부터 사회통합전형으로 10% 이상을 뽑도록 법을 고쳤지만 등록 포기 등으로 합격생이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4년제 일반·교육대학 193개교를 대상으로 한 ‘2024년 6월 대학 정보공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일반대·교대 입학생 33만9천256명 가운데 사회통합전형 기회균형 선발로 입학한 신입생은 3만1천45명(9.2%)으로 집계됐다. 사회통합전형 기회균형 선발은 장애인, 농어촌 학생, 특성화고교 졸업자, 기초생활 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지원 대상자, 아동복지 보호(종료) 대상자 등에게 대입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다. 2021년 9월 ‘고등교육법’ 개정으로 2024학년부터 새롭게 도입된 전형인데 기존 유사한 제도인 ‘고른기회 선발’과 비교하면 자립지원 대상자, 북한이탈주민 등이 새롭게 포함됐고 지역인재 선발 대상자는 제외됐다.

지역인재 선발 대상자가 제외되면서 작년 고른기회 선발 비율(14.9%)과 비교해 사회통합전형 기회균형선발 비율은 5.7%p 줄었다. 대학 설립 유형별로는 국·공립대가 9.0%로 사립대(9.2%)보다 0.2%p 낮았다. 수도권 대학은 신입생 10.7%를 채워 비수도권(8.0%)보다 2.7%p 높았다.


학령인구 감소에도 입학생 증가

학령인구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일반·교육대학 전체 193곳의 입학생 수는 지난해 33만2천454명에서 올해 33만9천256명으로 6천802명(2.0%) 증가했다.

올해 일반·교육대학 193곳의 신입생 출신 고등학교 유형별 비중을 살펴보면 일반고 73.6%(24만9천710명), 과학고·국제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4.3%(1만4천607명), 특성화고 7.1%(2만4천178명), 자율형사립고와 자율형공립고 등 자율고 7.1%(2만4천177명)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특성화고 출신 학생들의 비중이 6.9%에서 0.2%p 감소한 반면 자율고 출신이 7.1%에서 1.7%p 올랐다. 일반고는 같은 기간 0.1%p 하락했다. 영재학교·검정고시 등 ‘기타’ 신입생도 지난해 6.2%(2만578명)에서 올해 7.8%(2만6천584명)로 늘어났다.

국·공립대 일반고 출신 신입생 비중이 78.8%로 사립대(72.0%)보다 6.8%p 높았다. 비수도권 대학에선 75.5%가 일반고 출신이었고 수도권은 70.9%였다.


계약학과 학생 수 11% 증가

계약학과 학생 수는 9천338명으로 1년 전(8천412명)보다 11% 늘었다. 계약학과 졸업 후 채용될 수 있는 ‘채용 조건형’ 계약학과는 40개, 산업체 직원의 재교육을 위한 ‘재교육형’ 계약학과는 164개, 채용 조건형과 재교육형을 혼합한 ‘혼합형’ 계약학과는 31개로 각각 집계됐다.

계약학과가 아니지만 채용 약정·우대를 조건으로 산업체 수요를 접목해 운영하는 ‘주문식 교육과정’은 일반·교육대학에서 지난해 211개를 운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의 220개보다 4.1% 감소했다. 주문식 교육과정 참여 학생 수는 1만830명으로 9.9% 늘었다.




서울대 신입생 248명 휴학, 의대 진학 노렸나

올해 서울대 신입생 가운데 248명이 첫 학기에 휴학했다. 특히 휴학생 중 절반 이상이 자연 계열이라 의대 증원 효과를 노린 대입 재도전이 목적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종로학원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17일 기준, 서울대 신입생 가운데 1학기 휴학생은 248명으로 집계됐다. 서울대는 다른 주요 대학과 달리 신입생의 1학기 휴학을 허용한다. 서울대의 1학년 1학기 휴학생 수는 최근 꾸준히 증가했다. 2020년 109명, 2021년 150명이던 1학년 1학기 휴학생 규모는 2022년 214명으로 늘어나더니 지난해 252명까지 증가했다.

올해는 소폭 감소했으나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올해에는 개강 첫 주인 8일까지 이미 119명에 달하는 신입생이 휴학했다. 입학할 때부터 휴학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계열별로 올해 신입생 1학기 휴학생 규모를 보면 자연 계열이 130명(52.4%)으로 집계됐다. 다음이 사범대, 자유전공학부를 아우르는 인문·자연 통합 계열 89명(35.9%)이었다. 인문 계열은 28명(11.3%), 예체능 계열은 1명(0.4%)에 그쳤다.

단과대별로는 공과대(60명), 농업생명과학대(51명), 사범대와 첨단융합학부(각 25명), 자연과학대(22명) 순으로 나타났다. 재적생 대비 휴학생은 간호대가 25.4%로 가장 높았고 농업생명과학대(15.3%), 첨단융합학부(10.9%)가 뒤를 이었다.

이렇게 서울대 신입생의 휴학이 대거 발생한 이유는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 대입에 재차 도전하는 학생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예측한다. 입시 업계는 특히 내년엔 의대 정원이 증원된 여파로 자연 계열 학생 중 많은 이들이 의대 재도전을 ‘해볼 만하다’고 인식한다고 내다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에도 서울대 이공계 신입생 10명 중 8명꼴로 의대 합격권으로 분석됐다. 의대 정원 증원으로 내년 의대 합격선이 낮아지면 서울대 이공계 신입생은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지리라 전망하다 보니 휴학생이 발생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대뿐만 아니라 고려대와 연세대, 다른 대학의 이공 계열에서도 앞으로 휴학 등의 연쇄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원 노조·시민 단체,
“수능 점수 100% 공개하면 고교 서열화 심화될 것”

교육부가 3년이 지난 수능 성적을 연구자에게 100% 공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부 교원 노조와 시민 단체가 경쟁 교육을 부추긴다며 정책 철회를 요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교사노동조합연맹,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등 331개 교육·시민사회 단체는 최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5월 28일 제5차 사회관계 장관 회의를 열고 3년이 지난 수능과 국가 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의 개별 성적을 비식별 처리한 상태로 연구자에게 100% 제공하는 등 교육 데이터의 개방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연구자에게 100% 전수 데이터가 아닌 70% 표본 데이터만 제공했다. 교육부는 정보를 적극적으로 개방하면 효과적인 교육 정책을 수립할 수 있다는 의견에 기반해 정책을 추진했다.

하지만 전교조·교사 노조 등은 이 같은 발표에 ‘학교 서열화’를 우려하며 철회를 요구했다. 시·군·구 단위까지 학업 성취도 평가 결과를 개방하면 기초자치단체는 물론 학교 간 경쟁과 사교육 과열 현상 또한 심화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외국어고, 자율형사립고 등 특권 학교를 부활시킨 윤석열 정부의 정책과 함께 고교 서열화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이주호 장관은 개인정보 유출과 학교 서열화 방지를 위해 개인·민감 정보는 비식별 처리하겠다고 밝혔지만 시·군·구의 몇 개 되지 않는 고교에서 이들의 정보를 조합해 개별 학교를 식별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취재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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