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김성미 리포터 grapin@naeil.com
지구인들을 위한
우리은하 안내서
<아주 사적인 은하수>
지은이 모이아 맥티어
펴낸곳 까치
해가 지면 하늘에 떠오르는 별 무리인 은하수는 오랫동안 인류에게 특별한 존재였다. 하늘의 별들은 오래전 뱃사람들에게 길을 안내해줬고 농부들에게 농사짓는 시기를 가르쳐주었으며,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인간이 우주 공간을 탐사할 수 있게 된 오늘날, 우주와 관련된 지식은 점점 더 전문가들만의 전유물이 되어가고 있으며 빛 공해로 인해 밤하늘을 올려다볼 기회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하버드대에서 천체물리학과 신화학을 공부하고, 콜럼비아대에서 천체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지은이 모이야 맥티어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잠시 잊고 지낸 우주를 ‘1인칭 시점’에서 친근하게 재탄생시킨다. 이웃 은하들은 친구로, 은하 내부의 블랙홀은 내면의 부정적인 감정으로, 은하끼리의 충돌은 사랑으로 치환해, 어렵게 느껴지는 천체물리학 지식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일상의 언어로 전달하는 것이 강점이다. 우리은하의 비공식 자서전이자 MZ세대 물리학자의 재기 넘치는 우주 탐험 이야기다.
평소 천체물리학과 천문학, 신화학 분야에 흥미가 있는 학생에게 적극 추천한다.
나에 대한 글쓰기로
완성되는 문학 수업
<중급 한국어>
지은이 문지혁
펴낸곳 민음사
민음사를 대표하는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가 최초로 연작 소설을 발간했다. 문지혁의 ‘한국어 수업’ 두 번째 이야기인 <중급 한국어>가 그 주인공. <초급 한국어>가 뉴욕의 한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쳤던 작가의 경험을 담아낸 것처럼, <중급 한국어>에서도 현실의 작가처럼 소설을 쓰고 글쓰기를 가르치는 주인공 ‘문지혁’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전작이 ‘코리안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기초 한국어 강의 커리큘럼에 따라 흘러갔다면, 이번 책 <중급 한국어>의 뼈대는 글쓰기 강의다.
이 책에서 글쓰기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의 강의가 끝나면 나에 대한 글을 써내야 한다. 이후 서로의 글을 평가하는 합평을 거쳐 작품집을 만드는 것이 수업의 전체 커리큘럼이다. 작가는 ‘자서전’ 강의를 통해 우리가 쓰는 모든 글이 일종의 ‘수정된 자서전’이라는 것을 알리며, 나의 삶을 어떻게 글로 쓸 수 있을지 자신에 대해 탐색해볼 것을 당부한다. 또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빛나는 문학적 순간들을 포착해나가는 심화 학습을 제시한다.
평소 문학 평론과 소설 작법, 스토리텔링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에게 추천한다.
책 읽을 마음을 다잡는 것만큼 읽을 책을 고르는 것 또한 어렵습니다. 학생들 혹은 온 가족이 함께 읽어도 좋을 새로운 책을 <내일교육>이 꼼꼼히 살펴 소개합니다. 격주로 찾아올 두 권의 새 책, 기대해주세요._ 편집자
댓글 0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