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김성미 리포터 grapin@naeil.com
지성인의 통찰과 염원이 담긴 여행기
<수많은 운명의 집>
지은이 슈테판 츠바이크
펴낸곳 민음사
사람들은 평화를 꿈꾸지만 지구촌 곳곳에선 갈등의 불길이 번지고 있다. 국제사회의 정치적 대립과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는 이때, 참혹한 세계대전의 중심에서 평화와 사랑을 노래한 유럽의 양심, 슈테판 츠바이크의 여행기를 읽어보는 건 어떨까?
프랑스와 이탈리아, 미국과 스위스, 한때 제국이었던 오스트리아의 곳곳을 모험가적 시선으로 관찰하는 츠바이크의 여행기 속에는 혼돈의 시대, 평화와 화합을 꿈꾸는 지은이의 이상과 인간에 대한 믿음, 고국에 대한 노스탤지어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또 여행의 참된 의미를 묻고 속된 세태를 비판하는 흥미로운 작품들도 함께 실려 있다. 표제작 <수많은 운명의 집>에는 나치와 전쟁을 피해 망명하는 피란민의 참담한 모습을 통해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고통을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와 지그문트 프로이트 등 수많은 지성인들과 교류했던 작가의 시적이고 감미로운 문장과 재치 있는 묘사는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평소 세계사와 지리, 도시와 건축, 역사 분야에 흥미가 있는 학생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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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쾌한 미래 식품 안내서
<음식의 미래>
지은이 라리사 짐버로프
펴낸곳 갈라파고스
20년 뒤, 우리는 무엇을 먹게 될까? 이상기후로 갈수록 심각해져가는 식량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인류는 곰팡이로 만든 단백질과 식물성 고기, 세포 배양육 등 다양한 미래 음식들을 개발하고 있다. 식량 평등과 동물 해방, 유해성분 제로를 표방하는 ‘대체식품 기술’, 말은 그럴듯한데 한편으론 각양각색의 실험실 음식들을 우리가 마음 편히 먹어도 되는지 고민되는 게 사실이다.
제1형 당뇨병 환자로 어릴 적부터 모든 음식을 성분 단위로 분석해 섭취하고, 관련 분야 기자로 첨단식품기술 분야를 폭넓게 취재해온 지은이 라리사 짐버로프는 자신의 병력과 이력을 바탕으로 사람과 지구의 건강을 위해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날카로운 질문들을 던진다. 지은이는 식품회사들의 마케팅에 의지해 식탁을 꾸리기 전에, 생산부터 소비까지 ‘실험실 식품’이 우리 식탁에 오르는 전 과정을 꼼꼼하고 투명하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소비자의 입장에서 지속 가능한 식탁을 구상해보는 방법도 안내한다.
평소 농축산업과 미래 식량, 환경문제에 흥미가 있거나 자연과학 계열 진로를 꿈꾸는 청소년에게 일독을 권한다.
책 읽을 마음을 다잡는 것만큼 읽을 책을 고르는 것 또한 어렵습니다. 학생들 혹은 온 가족이 함께 읽어도 좋을 새로운 책을 <내일교육>이 꼼꼼히 살펴 소개합니다. 격주로 찾아올 두 권의 새 책, 기대해주세요._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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