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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8호

WEEKLY HOT BOOKS

<뜻밖의 미술관> <누가 수학 좀 대신 해 줬으면!>

취재 이수린 기자 darling@naeil.com
사진 브라이트, 사이언스북스



비판적 시각 키우는 작품 뒤편 엿보기



<뜻밖의 미술관>

지은이 김선지
펴낸곳 브라이트


미술 작품은 예술가의 개성과 미학을 드러내는 동시에 이들이 살았던 시대를 투영한다. 이 책은 미술 작품에 감춰져 있던 화가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흔히 <미술> 교과서에서 ‘명화’라고 소개됐던 작품이라도 비판적 시각으로 다시 보면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들은 못생기거나 기괴하게 생긴 사람들을 그려 작품으로 남겼다. 당시엔 ‘못생김’을 하늘이 악인에게 내린 벌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캉탱 마시의 <추한 공작부인>은 늙고 못생긴 여자의 허영심을 비판하는 작품이다. 그러나 현대의 연구에 따르면 그림 속 인물의 외모는 패짓병이라는 질환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책은 예수의 외모에 대한 고정관념, 중세 시대에 얽힌 오해, 미술사에서 사라진 여성 작가, 고갱의 도덕성 문제 등 작품 이면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다룬다.

오늘날 미술은 대중과 가까워졌다. 하지만 막상 전시회에 가도 그림을 어떻게 감상해야 할지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미술이 교양으로 자리 잡은 오늘날, 가장 필요한 힘은 비판적 사고력이다. 예술에 관심이 많은 학생뿐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서 사유하는 능력을 기르고 싶은 학생들에게도 이 책이 길잡이가 돼줄 것이다.



‘수포자’에게도 전해질 수학의 매력!


<누가 수학 좀 대신 해 줬으면!>

지은이 고호관
펴낸곳 사이언스북스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은 여전히 많다. 이 책은 재능 있는 소수만이 즐기는 ‘딱딱한’ 수학에서 벗어나 누구든 재미 삼아 읽을 수 있도록 쓴 수학 에세이다. 수학 잡지 편집장을 지낸 지은이의 경험을 녹였다. 지은이는 일반 독자의 시선에서 수학자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동안 수학의 세계를 ‘넓고 얕게’ 탐방했다고 전한다.

책에서는 일상생활 곳곳에서 찾은 수학과의 접점을 소개한다. 국제 뉴스를 보고 수학을 통해 전쟁을 막을 방법은 없을지 고민하고,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확진자 예측 모형을 보며 감탄하고, 어린 자녀와 놀거리를 찾다가 체스와 수학 사이의 상관관계를 떠올리는 식이다. 책의 백미는 지은이가 논문과 연구 결과를 찾아보며 생각을 뒷받침하는 부분이다. 기자로 일하면서 얻은 취재 능력과 논문을 발굴, 해석하는 능력이 빛을 발한다. 출처 또한 참고 문헌에 자세히 정리했다.

세상이 돌아가는 소식을 보며 떠올린 수학적 발상부터 SF 작가로서, 아이의 아버지로서 찾은 아이디어까지. 수학에 대한 기상천외한 질문과 답변을 읽어나가다 보면 ‘하고 싶은 수학’ 하나둘쯤은 생기게 될 것이다. 머리 아픈 수학 공부에서 벗어나 재미를 느껴보고 싶은 독자라면 누구나 일독을 권한다.






책 읽을 마음을 다잡는 것만큼 읽을 책을 고르는 것 또한 어렵습니다. 학생들 혹은 온 가족이 함께 읽어도 좋을 새로운 책을 <내일교육>이 꼼꼼히 살펴 소개합니다. 격주로 찾아올 두 권의 새 책, 기대해주세요._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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