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의 한 대형 서점에 EBS <수능특강> 교재가 진열돼 있다. ⓒ 연합
2024학년 수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문·이과 통합형, EBS 연계율 50%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EBS 연계 ‘체감도’를 높여 출제된다. 현재 수능은 EBS 교재에 나온 지문·그림·자료·표 등을 변형해 출제하는 ‘간접 연계’ 방식인데 이런 지문이나 표 등을 EBS 교재와 더 비슷하게 출제하겠다는 것이다. 또 국어·수학 영역은 기존 공통 과목+선택 과목 구조를,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17개 과목 중 최대 2과목을 선택하는 구조를 유지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지난 3월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한 ‘2024학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국·수 공통+선택 과목 체제 유지
올해 수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사회·과학평가원직업), 제2외국어/한문 영역으로 나눠 시행한다. 한국사 영역은 반드시 응시해야 하고, 나머지 영역은 선택에 따라 전부 또는 일부 응시할 수 있다.
2022학년 수능부터 도입한 문·이과 통합형 체제도 유지한다. 국어·수학 영역은 ‘공통 과목+선택 과목’으로 치러진다. 수험생들은 국어 영역에서 공통 과목인 <독서·문학> 외에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하나를 골라 응시해야 한다. 수학 영역에서는 공통 과목인 <수학 I·Ⅱ> 외에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사회와 과학 구분 없이 17개 선택 과목 중에서 최대 2개, 직업탐구 영역은 6개 과목 중 최대 2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영어,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절대평가다.
소재 유사도 높여 연계 ‘체감도’ 강화
EBS 연계율 50%의 큰 틀을 유지하지만 연계 문항은 교재와 좀 더 비슷해질 가능성이 크다. 평가원은 “올해 수능은 학교 교육을 충실히 받고 EBS 연계 교재와 강의로 보완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적정 난도를 갖춘 문항을 출제할 계획”이라며 “교재에 포함된 도표·그림·지문 등의 활용을 통해 연계 체감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능 문항은 EBS 수능 교재·강의와 연계해 출제되는데 교재에 나온 문항을 그대로 수능에 출제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 개념·원리를 활용하고 지문이나 그림·도표 등을 변형해 재구성하는 ‘간접 연계’ 방식이다. 연계율 자체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하지만 지문이나 도표 등의 소재를 이전보다 덜 변형해 교재와의 유사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평가원 문영주 수능본부장은 “수험생의 학습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연계 체감도를 높일 예정”이라며 “(연계율) 50%를 유지하는 선에서 그림·지문·도표 등 자료의 유사도를 높여 출제하려고 계획 중이다. 연계 ‘방식’에 변화를 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수험생들이 EBS 교재를 모두 외워 시험을 본다는 지적에 따라 평가원은 기존 70%였던 연계율을 2022학년 수능부터 50%로 낮추고 영어 영역 직접 연계 방식을 간접 연계로 바꿨다. 평가원은 오는 7월 3일 수능 시행 세부계획에 수능 이의신청 제도 운영 방안을 담아 발표한다. 앞선 2022학년 수능과 2023학년 6월 모의평가에서 출제 오류가 발생하자 평가원은 재발 방지를 위해 저난도 및 고난도 문항 검토단, 검토자문위원 등을 확충했다. 평가원 관계자는 “문항 검토의 안정성을 나름 확보했다고 본다”며 “작년 수능 대비 특별한 절차가 추가되거나 인원이 증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평가원은 7월 3일 올해 수능 시행 세부계획을 공고한다. 응시 원서 교부·접수 기간은 8월 24일부터 9월 8일까지다. 성적은 12월 8일 통지된다.
서울대가 최근 교육부에 첨단융합학부 설치를 위한 정원 조정 수정안을 제출했다. 첨단융합학부를 신설, 330명 내외를 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는 디지털헬스케어·스마트초연결기술·융합데이터과학·지능형반도체·지속가능기술·혁신신약 전공으로 구성된다.
신청안에 따르면 학부 신입생은 2학년까지 통합형 교육을 받고 이후 주 전공을 정해 심화 교육을 받는다. 패스트트랙 등으로 학생에게 2~3회 전공 선택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다. 해당 안은 지난달 23일 서울대 평의원회(서울대 운영 등에 관한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학내기구)를 통과해 교육부 승인과 이사회 통과 절차를 남겨뒀다.
신설되는 첨단융합학부는 서울대가 신설을 추진해온 ‘시스템반도체공학’ 전공을 확대 개편한 것이다. 앞서 서울대는 지난 1월 신입생 57명을 추가 선발하는 시스템반도체공학 전공 신설안을 포함한 정원 조정 계획안을 교육부에 신청했다. 서울대 공과대학 전기·정보공학부 내에 설치하는 형태였지만, 융합 교육이 필요하다는 교육부 의견에 따라 이번 수정안이 마련됐다.
서울대가 교육부 방침에 따라 첨단융합학부 신설을 요구한 만큼, 서울대 학부 입학 정원이 증원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24학년 서울대 학부 입학 정원은 3천233명인데, 이번 계획대로 정원이 늘어나면 30여 년 만에 수백 명 규모로 입학 정원이 늘어난다.
또한 서울대뿐 아니라 수도권과 지방 주요 대학들이 첨단 분야 정원 확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반도체 등 첨단 학과에 대해선 수도권과 지방 대학에 공평하게 증원 기회를 준다는 방침이다. 이는 교육부가 작년 6월 국가 핵심 산업인 반도체 등 첨단 산업 분야에 인재를 공급하기 위해 수도권과 지방 구분 없이 첨단 학과의 입학 정원을 늘릴 수 있도록 규제를 풀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교육부는 전문가들로 심사위원회를 꾸려 대학들 계획이 첨단 산업 분야의 융합 인재를 기른다는 취지에 맞는지 심사한 뒤 내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대학가에선 반도체 등 첨단 분야 인재가 부족한 상황에서 교육부가 수도권 등 주요 대학들이 계획한 입학 정원을 크게 줄이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해 6월 “우리 산업의 핵심인 반도체 인력 공급을 위해 교육부가 발상을 전환하라”고 주문했다.
직업계 고등학교 학과가 갈수록 소규모화되고, 서로 다른 교과와 융합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사실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직능연)이 ‘최근 5년간 직업계고의 학과 개편 동향’ 보고서 중 2018∼2022년 직업계고 재구조화 지원 사업 신청서와 전국 직업계고 학과 정보를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 전체 직업계고 학과는 2018년 2천368개에서 지난해 2천492개로 124개 증가했다. 연구진은 학령인구가 줄고 있는데도 학과 수가 124개나 늘어난 원인으로 소규모 학급 형태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또한 최근 5년간 직업계고 재구조화 지원 사업에 선정된 학과는 모두 602개였는데 5분의 1가량인 121개 학과는 2개 이상의 교과군을 융합한 학과로 개편됐다. 이는 산업·환경의 변화를 반영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신산업·융합 교과군 증가에 따른 교육과정 개발·보급이나 시설·기자재 지원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과별로 보면 ‘경영·금융’ 학과의 경우 개편 후에도 동일 교과군을 유지한 비중은 32.5%에 불과했다. 다른 교과군으로 개편(45.6%)되거나 융합 교과군으로 바뀐(21.9%) 경우가 많아 기존 교과군에서 이탈 현상이 뚜렷했다. ‘정보·통신’ 교과군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반해 농림·수산해양, 디자인·문화콘텐츠, 기계 등의 학과는 개편 후에도 동일한 교과군을 유지하는 대신 주로 교육과정이 고도화되는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취재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대학단신>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식품 산업 분야 인재 양성 나선다
겐트대 글로벌캠퍼스는 경인서울식품산업사업협동조합과 식품 산업 분야 인재 양성과 공동 연구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21년 10월 설립된 경인서울식품산업사업협동조합은 114개의 입주기업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역의 식품 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두 기관은 향후 식품 산업 관련 위탁 사업 공동 추진, 식품 산업 재직자 교육, 학생 교육 및 취업 지원을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한태준 총장은 “이번 협약은 수도권을 대표하는 식품 산업 단체와 교육기관이 협력하고 함께 발전하는 신호탄”이라며 “향후 다양한 공동 연구 사업과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인서울식품산업사업협동조합 임승호 이사장은 “세계적 명문대인 겐트대와 식품 분야 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매우 기쁘다. 향후 공동 기술 개발 및 기술 자문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겐트대 글로벌캠퍼스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인천시의 공동 프로젝트로 2014년 개교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식품 산업 분야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숭실대, ‘2023 신입생 학부모 초청행사’ 개최
숭실대는 지난 3월 25일 ‘2023 신입생 학부모 초청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2010년부터 개최된 학부모 초청행사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2년간 중단됐다가 올해 전면 정상화했다. 참석이 어려운 학부모를 위해 실시간 인터넷 방송도 실시했다.
학부모들은 전체 행사 이후 자녀들이 공부하는 강의실로 이동해 교수들을 만나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장범식 총장은 “자녀들이 캠퍼스 생활을 누리면서, 꿈과 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숭실대의 교육 프로그램을 이해했고, 교수님들을 만나뵙는 등 학교의 구성원으로서 학부모까지 배려하는 세심함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한국외대, 어학 멘토링 ‘키다리 서포터즈’ 출범
한국외대는 동대문구 교육 취약계층 학생들을 위한 어학 멘토링 프로그램 ‘제1기 동대문구 어학 키다리 서포터즈(서포터즈)’ 발대식을 개최했다.
앞서 서포터즈 신청 접수 결과 봉사성과 외국어능력 등을 비롯한 서류 심사를 거쳐 25명의 한국외대 재학생 서포터즈가 선발됐다.서포터즈는 멘토로 활동하며 멘티 학생에게 수준별 어학 교육 기회를 제공해 학업 성취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장태엽 한국외대 재무·대외부총장은 “부모의 경제력에 따른 불평등의 대물림이 우려되는 가운데, 서포터즈 학생들이 코로나19로 학력 결손이 심한 취약계층 아이들의 멘토로 성실히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리 조나리 기자 jon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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