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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뉴스

1081호

교육부, 지원 사업 통해 ‘문과 침공’ 해소 유도

고교 교육 기여 대학 지원 사업 평가 지표 조정


수능 성적 발표일이었던 지난해 12월 9일 서울 경복고에서 수험생들이 성적표를 보고 있다. ⓒ 연합



정부가 대학 지원 사업의 평가 지표를 조정해 2025학년 입시부터 이른바 ‘문과 침공’ 해소를 유도해나가기로 했다. 또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의 정시 모집 수능 위주 전형 40% 기준도 계속 유지한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23년 고교 교육 기여 대학 지원 사업 기본계획’을 17일 발표했다. 이 사업은 대입 전형과 고교 교육과정 간 연계성과 대입 전형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인 대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필수 응시 과목 폐지 등 예시로

기본계획의 구체적 내용을 살펴보면 교육부는 대학이 2025학년 입시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필수 응시 과목 폐지 등 이른바 ‘문과 침공’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지원 사업 평가 지표를 손질했다.

교육부는 사업 유형과 상관없이 100점 만점에 ‘2015 개정 교육과정 취지에 맞는 전형(학생부·수능) 운영’에 10점을 부여한다. 종전 고교학점제를 대비하기 위한 ‘선택 과목, 성취도 평가 반영 계획(5점)’을 대체했다.

올해 고3이 되는 학생들에게 반영될 2024학년 대입전형시행계획은 현행법상 사전예고제에 따라 지난해 4월 이미 마련됐다. 하지만 고2를 위한 2025학년 대입 전형은 오는 4월까지 각 대학이 마련해야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어떤 항목이 전형에 들어가야 하는지 자세하게 명시하지는 않았다”면서도 “기본계획에 (수능) 필수 응시 과목 폐지, 탐구 영역 변환 표준점수 통합 산출 등을 예시로 들었다”고 말했다.


주요 대학 수능 위주 전형 40% 유지

또한 교육부는 주요 대학이 모집 인원의 40% 이상을 정시 수능 위주 전형으로 선발하도록 계속 유도하기로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원 대상 대학 중 수도권 대학의 경우 2024∼2025학년 대입에서 수능 위주 전형을 30% 이상 운영해야 한다. 지방대학은 수능 위주 전형이나 학생부 교과 전형으로 신입생을 30% 이상 선발해야 한다.

다만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서울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이상 가나다순) 등 서울 주요 16개 대학은 수능 위주 전형으로 40% 이상을 뽑아야 한다.

교육부는 이외에도 대학별 고사가 고교 교육과정 범위에서 출제됐는지도 평가한다. 아울러 대학들이 선택 과목 개설 등 고교학점제 운영을 지원하는지 여부와 고교학점제, 2022 개정 교육과정에 적합한 대입 전형 개선을 준비하는지도 살펴볼 예정이다.

대입 전형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내외부 감시 체계와 기회 균형 선발·지역 균형 발전 전형 규모 등도 점검한다. 대입 전형을 간소화했는지, 수시 전형의 수능 최저 학력 기준도 합리적으로 설정했는지 따져본다.

교육부는 평가 결과에 따라 각 대학을 우수(20%), 보통(60%), 미흡(20%)으로 구분한다. 미흡 대학의 사업비를 20% 내외로 깎고 우수 대학에 더 얹어준다는 것이 교육부의 방침이다. 문과 침공 해소 대책을 내놔 가점을 많이 받는 대학이 지원금을 더 많이 가져갈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평가는 이번 사업 첫해인 지난해 기준으로 최근 4년간 지원 받은 실적이 있는 유형Ⅰ(77곳)과 지원 이력이 없는 대학인 유형Ⅱ(14곳)로 나눠 진행된다. 평균 지원 금액은 유형Ⅰ의 경우 7억 원, 유형Ⅱ는 2억5천만 원 내외가 될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내년 지원 여부는 작년과 올해 사업 평가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내년에는 탈락 대학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고교학점제 보완 논의 위한 협의체 구성

교육부가 고교학점제 보완을 위해 교육청과 대학,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꾸리고 고1 공통 과목 성취평가제(절대평가) 시행 등 세부 사항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교육부는 시·도 교육청과 대학 관계자 등 17명이 참여하는 고교학점제 보완 협의체가 최근 서울 용산구 삼경교육센터에서 제1차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고교학점제는 고교생이 진로·적성에 맞는 과목을 골라 듣고 일정 수준 이상의 학점을 채우면 졸업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현재 일부 고교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2025학년부터 학교 현장에 전면 적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세부 사항에 대한 추가 논의와 학교 현장의 준비를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예를 들어 현재 성취평가와 9등급 상대평가를 병행하는 1학년 공통 과목을 성취평가제로 전면 전환할지 등에 대해 찬반이 엇갈린다.

이날 회의에서 대학 관계자들은 성취평가제 취지에 공감하며, 성취평가 결과를 대학 입시에서 제대로 활용하려면 다양한 전형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도교육청 관계자들은 성취평가제 안착을 위해서는 학교와 교원의 성취평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연수 등 다양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성취평가 결과에 대한 점검·관리 체계를 정비해 평가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교육부는 협의체에서 논의한 결과를 토대로 올해 상반기 안에 고교학점제 보완 방안을 발표한다.

한편 협의체는 총 17명으로 구성됐다. 시도·교육청 평가 담당 실무 장학관과 교육감협 관계자 6명, 대학 입학 관계자와 대학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측 4명, 전문가 4명과 현장 교원 2명이 참여했다.




교대 13곳 중 11곳 정시 ‘사실상 미달’

대입 정시 모집에서 대다수 교대와 대학의 초등교육과 경쟁률이 사실상 미달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각 대학에 따르면 2023학년 전국 10개 교대와 이화여대·제주대·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등 총 13곳의 정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2.0:1이었다. 한국교원대(5.0:1), 이화여대(3.9:1)외에는 경쟁률이 3:1 미만으로 사실상 미달 수준이었다. 경인교대(1.4:1), 대구교대(1.7:1), 서울교대·부산교대·진주교대(1.8:1), 공주교대(1.9:1) 등 6곳은 2:1도 채 되지 않았다.

2022학년 대입에서 13개 교대·초등교육과의 평균 정시 경쟁률은 2.4:1이었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7:1을 넘었고, 경쟁률이 2:1 미만인 교대는 한 곳뿐이었다.

또 2023학년 입시에서 수시 모집으로 정원을 채우지 못해 정시 모집으로 이월된 인원은 총 502명이다. 이는 최근 5년 중 최다로 2022학년(465명)보다 8.0% 늘었다. 정시에 붙고도 교대를 포기하고 다른 대학을 선택한 학생들이 늘면서 정시 추가 합격 인원은 지난해 기준 305명으로, 1년 전보다 14.7%나 증가했다.

교육계에서는 정시 경쟁률이 3:1 미만이 되면 사실상 미달로 판단한다. 수험생이 최대 3곳까지 원서를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교대는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아 간혹 3:1 밑으로 경쟁률이 떨어져도 실제 미달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현재 추세라면 이런 공식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신입생 이탈도 가속화하고 있다. 대학 정보 공시 사이트인 대학 알리미에 따르면 2021년 전국 10개 교대 신입생 중 232명이 자퇴·미등록 등으로 중도 탈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교대 신입생의 6%에 수준으로 전년에 비해 1.6%p 상승했다. 공주교대(12.6%), 서울교대(9.4%)는 신입생 10명 중 1명꼴로 학교를 떠났다.
교대 인기 하락은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교사 수요가 줄고 임용고시 합격률이 하락한 현상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취재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교육단신>


이주호 부총리 “한국식 주입 교육, AI 발전에 타격”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현재와 같은 암기 위주의 교육 체계는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타격을 준다”며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는 방법을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6일 국회 교육위 전체회의에서는 챗GPT와 관련해 교육부의 입장을 요구하는 질문이 나왔다. 국민의힘 이태규 의원은 “어떤 기준을 갖고 사용하고 어떤 규제를 할 것인지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며 “지금도 공교육에 대한 불신 때문에 사교육이 번창하는데 선생님의 설명이나 해법이 챗GPT보다 못할 경우 아이들이 학교나 교사를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 부총리는 “가장 큰 도전은 더 이상 학생들에게 답을 요구하는 교육으로는 챗GPT가 이끄는 세상을 준비하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AI 기술이 가장 타격을 많이 받는 교육 체계가 우리처럼 암기력만 요구하는 학습 체계다. 답하는 것이 아니고 질문하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챗GPT를 쓰지 못하도록 하는 대학이 있다는 지적에는 “일부 대학에서 금지하는 것이 미봉책이라는 해석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하고, 교육 개혁의 큰 자극으로 삼아야 한다”고 답했다.

유기홍 교육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각계 전문가와 교육학술정보원(KERIS)까지 포함해 챗GPT의 윤리적인 사용과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서울과학기술대, 광운대-삼육대-서울여대와 청년 취업지원 성과 발표

서울과학기술대가 지난 14일 광운대와 삼육대, 서울여대와 함께 ‘노원 4개 대학 취업지원 프로그램 성과발표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노원구 관내 대학(광운대, 삼육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여대)의 취업 지원 담당자들은 2021년 2월부터 취업지원 프로그램 성과발표회를 공동 개최하고 있다. 이번 성과발표에서는 서울과학기술대의 ‘ST동문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 광운대의 ‘취업 성공 사례집 제작’, 삼육대의 ‘거점형 특화 프로그램의 기획과 운영’, 서울여대의 ‘전공/진로 탐색 교과목의 혁신·구조화’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서울과학기술대 변재원 취업진로본부장은 “4개 대학 네트워크를 통해 취업지원 프로그램 공동 개발과 취업률 향상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선대, 학부모 대상 SW·AI 체험 교육 성료

조선대 SW중심대학사업단이 화순이양고와 화순제일중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SW·AI 체험 교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 한국과학창의재단이 함께하는 디지털 새싹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학부모들은 다양한 로봇 체험과 기초 코딩 교육 등을 받았다.

조영주 책임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학생·학부모·교사가 함께 진로·진학을 설계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면서 “앞으로도 모두가 만족하는 SW·AI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강에 참여한 학부모는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에 관심이 많은 자녀들과 소통하고 진로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중앙대, 베트남 현지 봉사 활동 실시

중앙대는 지난 1월 30일부터 2월 8일까지 베트남 꽝응아이성 일대에서 ‘제8회 중앙대 베트남 해외봉사단’ 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중앙대 봉사단과 두산비나 임직원, 다낭외국어대 한국어과 학생들은 Binh Thanh, Binh Minh 초등학교와 인근 지역에서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는 한국 동요와 한국어 배우기, 체육활동 등의 교육 봉사 활동을, 주민들을 위한 활동으로는 벽화 그리기, 나무 심기, 주택 정비 등의 활동을 진행했다.

특히 K-POP과 태권도, 국악, 치어리딩 공연이 큰 호응을 얻었다. 스포츠과학부 3학년 최정환 학생은 “중앙대를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활동했다. 함께 참여해준 모든 분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리 조나리 기자 jon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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