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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4호

교육부, 2022 개정 교육과정 확정안 발표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 준비, 대입 2024년 확정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22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2022 개정 초중등학교 및 특수학교 교육과정을 확정 발표하고 있다. ⓒ 연합


교육부가 새 교육과정과 함께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의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고교 교육과정 개정에 맞춰 2024년 대입 제도 개편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교육부가 확정 발표한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르면 고등학교 교육과정은 고교학점제 전면 적용을 고려해 구성됐다. 교육부는 현 중1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25학년부터 새 교육과정을 적용해 고교학점제를 전면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교육과정은 2025학년 고교 1학년, 2026학년 고2, 2027학년에는 고3까지 순차 적용된다.

하지만 교육계 일부에서는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을 위한 준비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도 전면 도입 시점을 2025년 이후로 미룰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실제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취임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을 위해서는 평가 체제의 신뢰성을 담보하고 교원들의 평가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로 일부에서는 전면 도입 시점이 2025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이 부총리가 말한 부분은 여러 보완할 사안이 많아 면밀하고 신중하게 보자는 의견”이라며 “목표 시점을 늦추는 것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192학점 이수해야 졸업

고교학점제 도입 시 학생들이 졸업을 위해 이수해야 하는 학점은 192학점으로 정해졌다. 1학점은 50분을 기준으로 한 학기에 16회를 이수하는 수업량이다. 각 과목은 학기당 기본 4학점(체육·예술·교양은 3학점)으로 배정돼 있다. 국어, 수학, 영어, 통합사회는 8학점, 과학은 10학점을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한국사(6학점), 체육, 예술(이상 10학점), 기술·가정, 정보, 제2외국어, 한문, 교양(이상 16학점)의 필수 이수 학점은 현행 수준으로 유지된다.

학생들은 1학년 때까지 기초 소양을 위해 공통 과목을 듣는다. 2학년부터는 진로나 적성에 따라 일반선택 과목, 진로선택 과목, 융합선택 과목 중 원하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현재 고등학교 교과목은 공통 과목과 일반선택 과목, 진로선택 과목으로만 구성돼 있다. 하지만 개정 교육과정은 학생들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심화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융합선택 과목을 신설했다. 융합선택 과목은 교과 내 혹은 교과 간 주제를 융합하고 실생활에 적용하는 내용이 중심이다.

학생들은 소속 학교에 개설하지 않은 선택 과목을 다른 학교와의 온·오프라인 공동 교육과정을 통해 수강할 수 있게 된다. 지역 대학이나 연구기관과 연계된 수업도 이수할 수 있다. 학점을 취득하려면 일정 기준 이상의 출석률과 학업 성취율을 충족해야 한다. 교육부는 추후 미이수와 관련한 구체적인 지침을 마련해 안내할 계획이다.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고교 내신은 현행 1∼9등급제인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성취평가)로 전환된다. 교육부는 당초 선택 과목에만 절대평가를 도입하고 고1 때 주로 듣는 공통 과목은 상대평가인 9등급제를 성취평가와 병기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고1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수능 폐지 계획 없어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대입 제도도 개편된다. 새 교육과정은 2025학년 고교 1학년, 2026학년 고2, 2027학년에는 고3까지 순차 적용된다.

교육부는 고교 1학년 때부터 새 교육과정을 적용받는 학생들(현 중학교 1학년)이 치를 2028학년 대입 제도를 2024년 2월까지 확정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과 학부모의 대입 예측 가능성, 교육 현장의 안정적인 운영 등을 고려해 현행 대입 제도의 큰 틀은 유지할 것”이라며 “현재 수능 폐지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초·중 디지털 교육 확대 … 고교 선택 과목 다양화

교육부가 최근 확정·발표한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디지털 교육이 대폭 강화된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르면 초·중학교 <정보> 수업 시수는 현재의 2배로 확대되고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진로에 따라 들을 수 있도록 다양한 선택 과목이 신설된다. 교육부는 이번 교육과정 개정은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에 대비하고 코로나19를 계기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해 교육과정 전반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중학교는 <정보> 과목 시수를 34시간에서 68시간 이상으로 확대한다. 고등학교에서는 <정보> 과목 외에도 진로선택 과목으로 <인공지능기초> <데이터과학> <소프웨어와 생활> 등을 신설한다. 초등학교는 5∼6학년 <실과> 과목 내 정보 교육 단원 시수를 기존 17시간에서 34시간 이상으로 편성한다.

수학 교과에서는 고1이 주로 배우는 공통 과목에 ‘행렬과 연산’ 단원이 부활했다. 그간 일부 학계와 교육계에선 인공지능(AI) 이해를 위해 행렬 과목을 필수적으로 배워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행렬은 2000년대 중반까지 고교 수학 교육과정에 포함됐다가 학습 부담으로 ‘수포자’를 양산한다는 비판 때문에 2009 개정 교육과정부터 제외됐다.

새 교육과정은 2025년 전면 도입을 추진 중인 고교학점제의 취지에 맞춰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시수 대신 학점 기반 선택 교육과정으로 명시했다. 고교 1학년은 공통 과목 위주로 듣고 2∼3학년 때 학생의 진로나 적성에 따라 ‘일반선택 과목’ ‘진로선택 과목’ ‘융합선택 과목’ 등 다양한 과목을 학생이 자율적으로 골라 들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다양한 매체 활용 능력이 중시됨에 따라 초·중학교 국어에 ‘매체’ 영역을, 고교 국어에는 선택 과목으로 <문학과 영상> <매체의사소통> 등을 신설한다.

영어의 경우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등 기능별 분류 방식을 탈피하고 영어의 이해와 표현 2개 영역으로 개선했다. 실생활 중심 영어 의사소통 역량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자유학년제는 자유학기제로 축소된다. 대신 중3 2학기 때 희망 진로를 정하고 고교 학업 설계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진로 연계 교육을 도입한다.



이주호 “IB 교육, 확신 들면 전국 확산”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IB(국제 바칼로레아)는 큰 가능성”이라며 “확신이 들면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려고 한다”고 밝혔다. IB는 스위스를 기반으로 설립된 교육기관에서 개발해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수업은 프로젝트형·토론형으로 진행되고 평가는 논술형·절대평가 체제로 구성된다.

교육부 등에 따르면 이 장관은 경북대 사범대학 부설 중학교를 방문해 IB MYP(Middle Year PROGRAMME, 중학교 과정) 언어(영어) 습득 수업을 참관한 뒤 “IB는 암기·시험 중심 교육을 탈피할 수 있는 굉장히 좋은 대안”이라며 “다만 해외 과정이라는 문제가 제기됐는데 얼마든지 한국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 사례를 유심히 보고 배워서 전국적으로 확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겠다”며 “교육부에서 전국적으로 전문가들과 만들어간다면 교육청에서 하는 것보다는 큰 스케일로 더 깊이 있게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특히 “IB는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고, 대구와 제주에서 시행돼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IB는 제주와 대구의 공립학교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특히, 대구 지역은 2018년부터 IB 교육 도입을 준비해 현재 14개(초등학교 7개교, 중학교 4개교, 고등학교 3개교) 학교에서 시행 중이다.

최근 경기도와 부산시교육청도 프로그램 도입을 추진하는 등 교육계에서 공교육 혁신을 위한 대안 중 하나로 자주 거론되고 있다.


취재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교육단신>



전국 43개 고교, 학생 수 부족으로 1등급 산출 불가

최소 학생 수를 채우지 못해 내신 1등급을 산출하지 못하는 학교가 40여 곳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당)과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이 학교 알리미를 통해 올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산하 고등학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국 43개 고등학교에서 학생 수 부족을 이유로 1등급이 1명도 나오지 못했다.

내신 1등급(4%)이 되려면 학생 수가 최소 13명 이상이어야 한다. ‘학생부 작성 및 관리 지침’에 따르면 13명의 4%는 0.52명이지만, 반올림해서 1명으로 계산할 수 있다.

43개 고등학교는 3학년 학생 수가 13명 미만이라 1등급 산출 자체가 불가능했다. 해당 지역은 강원(12개교), 전북(10개교), 전남(8개교), 경남(5개교), 경북(5개교), 인천(3개교) 등이다. 대부분 농산어촌이 포함된 비수도권 지역이다.

아울러 2023학년 입시를 치른 고3 학생의 학교당 평균 학생 수는 경기가 238명, 전남 106명으로 2.5배가량 차이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에서 1등급이 10명 나올 때 전남은 4명 나오는 꼴이다.

강 의원과 사걱세는 “현행 상대평가 체제에서는 전교생 수가 적은 학교를 다닌다는 이유로 내신에서 좋은 등급을 받기 어렵다”며 “상대평가가 야기하는 교육적 폐해와 사회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세대-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규모 확대

연세대와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분야 인력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을 학부에서 대학원으로 확대한다. 지난 21일 연세대와 삼성전자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시스템반도체공학과 대학원 계약학과 설립’ 협약식을 진행했다. 협약에 따라 연세대는 2023학년 2학기부터 시스템반도체공학과 대학원 계약학과를 설립, 연 석사 30명, 박사 10명을 선발한다.

또한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계약학과 학부 정원을 2024학년부터 연 50명에서 100명으로 증원할 방침이다. 서승환 연세대 총장은 “이번 협약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KAIST, 지난 8월 이어 청소년 과학 아카데미 성료

KAIST는 ‘2022년 겨울 KAIST-평택시 청소년 과학 아카데미’를 성료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처음 개최된 후 두 번째다.

평택 지역 중·고등학생 120명은 이달 17일과 18일 각각 60명씩 KAIST를 방문해 바이오, 항공우주, 전산, 기계공학 분야의 미래 전망에 대한 특강을 들었다. 학생들은 특강이 끝난 뒤 30여 분간 질문을 이어갔다. 또 KAIST 재학생과 만나 대학 생활에 대한 대화와 캠퍼스 탐방 시간도 가졌다.

김경수 KAIST 기획처장은 “대학의 임무에서 ‘제3의 임무’라고 하는 사회적 기여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평택시와 더불어 다른 지역 사회와도 협력해 지역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조선대, 2025년 발사 누리호에 자체 큐브위성 탑재

조선대가 지난 6월 발사된 누리호에 이어 2025년 발사 예정인 누리호에도 자체 개발한 큐브위성을 싣게 됐다. 조선대는 기계공학과 박설현 교수가 이끄는 조선대팀 ‘Cosmic Light house Keeper’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최한 ‘2022년 큐브위성 경연대회’에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 선정된 팀은 총 6개로, 서울대팀과 세종대팀, 인하대팀, KAIST팀도 포함돼 있다. 이들 팀은 우주에서의 과학 임무와 기술 검증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한편 조선대팀은 서울대팀과 함께 ‘고급위성’ 제작팀으로 최종 선정, 향후 2년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7억5천만 원의 개발 비용과 각종 기술을 지원받는다.


정리 조나리 기자 jon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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