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고 3학년 학생이 수능 모의고사 1교시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 연합
올해 11월 18일 문·이과 통합 체제로 처음 치러지는 2022학년 수능에서 국어 영역은 <화법과 작문>, 수학 영역은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지원자가 절반을 넘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수능 응시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수능 지원자는 50만9천821명으로 지난해(49만3천434명)보다 1만6천387명(3.3%) 증가했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처음으로 응시자 50만 명 선이 붕괴됐었다.
고3 ‘반짝’ 증가로 응시자 증가
재학생 응시자는 36만710명으로 4.0% 증가했고, 졸업생도 13만4천834명으로 1.3% 늘었다.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도 4.3% 증가한 1만4천277명으로 집계됐다. 고3을 제외한 졸업생 등 지원자는 14만9천111명으로 전년보다 2천350명 증가했다.
재학생 응시자가 증가한 것은 학령인구 감소 추세에도 올해 고3 학생 수가 ‘반짝’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4월 기준 고3 학생 수는 44만6천573명으로 전년보다 8천623명 늘었다. 지난해에는 고3 학생 수가 전년보다 6만3천666명 줄면서 지방대를 중심으로 대량 미충원 사태가 발생했었다.
재수생 증가는 예상보다 미미했다. 9월에 실시된 모의평가 때는 졸업생 등 지원자가 10만9천615명으로 전년보다 3만1천555명이나 크게 증가하면서 재수생 응시자가 크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를 감안하면 실제 수능에 응시한 재수생 등의 증가 폭은 미미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9월 모평에서 2만 명 정도는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노린 허수 지원자였다고 분석하고 있다. 올 2월 졸업생(지난해 고3)이 전년보다 6만 명 줄어드는 등 전년보다 졸업생 응시자가 크게 늘어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소폭이라도 증가한 것은 올해 전체 약대가 학부생을 선발하고, 교육부 방침에 따라 서울 주요 대학이 정시 모집을 확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자연 계열 성향 응시자 대폭 증가
올해 수능은 문·이과 통합 취지에 맞춰 국어·수학 영역이 ‘공통 과목+선택 과목’ 구조로 개편된다. 국어에서 수험생들은 공통 과목인 <독서> <문학> 문제를 푼 뒤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한 과목을 골라 시험을 본다. 수학에서는 문·이과 구분 없이 공통 과목으로 <수학Ⅰ> <수학Ⅱ>를 보고 선택 과목인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1개를 택해 시험을 치른다. 평가원은 영역별로 공통 과목에서 75%, 선택 과목에서 25%를 출제한다.
국어 영역 지원자 가운데 <화법과 작문>을 선택한 수험생은 70.6%(35만7천976명), <언어와 매체>는 29.4%(14만9천153명)로 집계됐다. 수학 영역에서는 <확률과 통계> (53.2%·25만7천466명), <미적분>(38.2%·18만4천608명), <기하>(8.6%·4만1천546명) 순으로 선택자가 많았다.
문·이과 구분이 없어졌지만 주로 자연 계열 성향 학생이 응시하는 <미적분>과 <기하> 선택자를 합하면 46.8%로 집계됐다. 지난해 수능 응시 원서 접수 때는 문과생이 응시하는 ‘수학 나형’ 지원자가 67.0%(31만6천40명), 이과생들이 응시하는 ‘수학 가형’ 지원자가 33.0%(15만5천720명)였다. 약 7:3이었던 문과와 이과 비율이 올해는 거의 5:5 수준으로 바뀌었다.
탐구 영역 지원자 49만8천804명 중 사회·과학탐구 선택이 98.7%(49만2천442명), 직업탐구는 1.3%(6천362명)였다. 탐구 영역에서 선택 가능한 최대 과목 수인 2과목을 선택한 지원자가 49만6천247명으로 탐구 영역 선택자의 99.5%를 차지했다. 사회·과학탐구 지원자 중 32.5%(15만9천993명)가 <생활과 윤리>를 선택했으며, 직업탐구 영역 지원자 중 95.3%(6천61명)가 전문 공통 과목인 <성공적인 직업생활>을 선택했다.
취재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국가교육회의 “학교 자율권 확대하라” 권고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가 2022 개정 교육과정 내에 학생 주도성을 주요 방향으로 제시하고 개별 학교에 자율권을 부여하라고 교육부에 권고했다. 또 고교학점제 교육과정과 대학 입시가 상충되지 않도록 대입 제도를 개선할 것도 요구했다.
국가교육회의는 제26차 회의를 비대면으로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국민 참여 국가 교육과정 개정을 위한 사회적 협의 결과 및 권고안’을 의결했다. 이번 권고안은 10만여 명이 참여한 대국민 설문 조사와 학생, 학부모, 교사, 일반 시민, 전문가, 교원단체와 학부모단체 등이 참여한 집중토론회 등을 통해 만들어졌다.
국가교육회의는 설문 조사에서 많은 학생이 중요하다고 답한 ‘학습에 대한 지속적인 흥미와 동기’를 높이기 위한 방안 마련을 권고했다. 특히 학생의 주도성을 교육과정의 주요 방향으로 제시하고 학교급별 교육과정의 목표·편성·운영 등에 반영하도록 했다. 학생 주도성을 실현하기 위해 지역과 학교에 실질적인 자율권을 부여하라고 강조했다.
국가교육회의는 또 학생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흥미와 적성, 진로를 찾아갈 수 있도록 체험 중심 진로 교육을 강화하고, 자유학기제 시기 유연화와 운영 개선, 학업 설계 지원팀 구성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것을 당부했다.
이외에도 국가교육회의는 현행보다 학교의 시수 편성 권한을 확대하고 학생과 학부모, 교원이 참여하는 학교교육과정위원회를 활성화하라고 권고했다. 개별 학교에서 다양한 교과가 개설되기 어려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교육청이 지역 온·오프라인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순회 교사를 활성화하는 등의 방안도 제안했다.
또한 국가교육회의는 교육부에 “교육과정과 대학 입시가 상충되지 않도록 대입 제도를 개선하라”고 주문했다. 고교학점제는 고등학생도 대학생처럼 스스로 시간표를 짜 수업을 듣고 졸업 요건에 맞는 학점을 채우면 졸업하는 제도다. 2020년 마이스터고가 고교학점제를 도입했으며 내년에는 특성화고에서 시행된다. 일반계고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단계적으로 적용, 2025년 전체 고교에 전면 시행된다.
교육부는 국가교육회의가 전달한 권고안을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반영하게 된다.
초·중·고교생 1.1% 학교폭력 피해 경험
초·중·고 학생 100명 중 1명 이상이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는 16개 시·도교육감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1차 학교폭력 실태 조사(전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5일부터 30일까지 4주간 온라인으로 해당 학년 재학생 전체인 약 387만 명에 대해 이뤄졌으며 이 중 88.8%인 344만 명이 참여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2학기부터 응답 시점까지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학생은 응답자의 1.1%였다. 이는 지난해 조사(2019년 2학기부터 2020년 10월까지)보다 0.2% 증가한 것이다.
학생 1천 명당 피해 유형별 응답 건수는 언어폭력이 7.4건, 신체폭력은 2.2건으로 각각 작년보다 2.5건, 1.0건 늘었다. 집단따돌림은 2.6건, 사이버폭력은 1.7건으로 작년 조사보다 각각 1.2건, 0.1건 감소했다. 이 중 신체폭력의 경우 2019년 1차 조사와 비교해도 0.2건 늘었다.
피해 학생들의 피해 유형을 중복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언어폭력이 41.7%로 가장 비중이 컸고 집단따돌림(14.5%), 신체폭력(12.4%), 사이버폭력(9.8%) 등이 뒤를 이었다. 언어폭력은 초등학교(42.7%)에서, 사이버폭력은 중학교(16.0%)에서, 집단따돌림은 고등학교(16.4%)에서 가장 빈번히 발생했다.
교육부는 이번 전수 조사 결과와 최근 발생한 학교폭력 사안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을 토대로 관계 부처 협의를 통해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2022년 시행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취재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교육단신
전국 과학고 경쟁률 소폭 하락
의대 진학 제한 영향 미친 듯
전국 과학고의 내년 신입생 입학 평균 경쟁률이 3.09:1로 전년보다 소폭 하락했다.
9일 종로학원이 2022 과고 입학 원서 접수 마감 결과를 분석한 결과 전국 20개 과고의 정원 내 평균 경쟁률은 3.09:1로 전년도 3.18:1보다 내려갔다.
학교별로는 경기북과고가 7.26:1로 가장 높았고(전년도 7.39:1), 전북과고가 2.13:1(전년도 2.42:1)로 가장 낮았다.
전형별로는 과고 20곳은 일반 전형 총 1천309명 모집에 4천435명이 지원해 경쟁률 3.39:1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3.47:1보다 소폭 하락한 것이다.
사회 통합 전형은 329명 모집에 630명이 지원해 1.91:1로 역시 전년도 경쟁률 1.98:1보다 떨어졌다.
종로학원은 과고 진학 시 의약 계열 지망자에 대한 제약 강화로 경쟁률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해당 계열 지원자 중 일부가 지원을 포기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2022학년 입시부터 모든 과고는 ‘의약 계열 지원에 대한 불이익 사항’을 입학 요강에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또 지원자도 원서를 낼 때 의약 계열 지원 제한 동의서를 제출해야 한다.
연세대, 지식 공유 플랫폼 ‘LearnUs’ 오픈
연세대는 뉴미디어·디지털 시대의 교육 혁신을 선도할 지식 공유 플랫폼 ‘LearnUs(런어스)’를 6일 일반 대중들에게 오픈했다.
연세대에 따르면 런어스는 ‘Learning Ubiquitous square’의 약자로 ‘어디에나 존재하는 학습 광장’이라는 의미처럼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열린 지식 채널을 뜻한다.
크게 ‘전문과정’ ‘공개과정’ ‘국제과정’ ‘학위과정’ 총 4개 과정을 제공한다. 전문과정에서는 분야별 전문 지식과 최신 기술을 습득하고 일반교양, 시사 이슈를 배울 수 있는 강좌들이 유·무료로 제공된다.
공개과정은 로그인 및 회원가입 없이 누구나 볼 수 있는 무료 공개 콘텐츠를 제공하며, 이용자들은 연세대의 우수 강의 맛보기 영상, 세브란스 건강의학 정보, 학과 홍보 영상 등을 접할 수 있다. 국제과정을 통해서는 한국어 강좌, 한국의 문화, 사회, 경제 등 국내외 외국인을 대상으로 K-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학위과정은 연세대 재학생과 교수자를 위한 메뉴로, 최첨단의 교수·학습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우수한 교육 콘텐츠 탑재와 교수법 개선 및 학습 능력 제고를 지원한다.
이화여대 박물관, 국내 첫 ‘AI 도슨트’ 도입
이화여대 박물관이 국내 박물관 최초로 인공지능(AI) 휴먼 아바타를 구현한 도슨트를 도입했다.
AI 도슨트 모델은 이화여대 박물관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방송인 박은영씨로, AI는 박씨의 목소리나 동작, 표정 등을 학습해 박물관 작품 중 지정문화재 21점을 한국어와 영어로 안내한다.
이화여대 온라인 상설전(masterpieces.ewha.ac.kr)에서는 주요 소장품 150여 점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서강대, ‘서울 캠퍼스타운’ 단위형 사업 선정
서강대가 서울 마포구와 함께 신청한 ‘2022년 서울 캠퍼스타운 단위형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캠퍼스타운 조성 사업은 서울시가 청년, 대학, 지역의 상생 성장으로 미래 가치를 창출해 ‘대학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진행하는 사업으로, 2022년 캠퍼스타운 종합형 사업에 선정된 대학에는 4년간 연 20억 원, 단위형에는 3년간 연 5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한다.
사업 선정에 따라 서강대는 2024년까지 3년간 최대 15억 원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이에 서강대는 학교가 소유한 건물(전체 면적 250m2) 전체를 창업자를 육성하는 전용 공간으로 제공하여 글로벌 창업 기업의 요람으로 발전시겠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지역과 함께 미래 혁신을 주도하는 고부가가치 창업 커뮤니티 조성’을 비전으로, 캠퍼스타운 단위형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심종혁 총장은 “서강대의 우수한 인력 및 기술력, 창업 인프라와 서북부 지역 창업 지원 거점기관으로서 다년간 쌓아온 창업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여 우수 창업 기업 육성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숭실대, 중앙도서관 리모델링
숭실대가 중앙도서관 리모델링을 마치고, 6일 개관식을 열었다.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새롭게 단장한 ‘숭실스퀘어 ON’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온택트(Ontact) 공간 구성을 통해 학습 트렌드 변화에 적극 대응했다는 평가다. 전원 공급 장치가 완비된 1인 소파와 방음 부스가 마련돼 온라인·실시간 강의를 쾌적하게 들을 수 있는 공간이 대표적이다. 또 다양한 테이블과 의자를 비치해 카페처럼 탁 트인 공간으로 구성된 곳에서는 여러 학생들이 과제나 협동 프로젝트를 수행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정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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