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7일 개학한 경기 서원고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 준비를 하고 있다. ⓒ 연합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이 치르는 2024학년 대입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는 자기소개서(자소서)가 폐지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대학입학전형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학년 대학 입학 전형 기본 사항’을 발표했다.
농어촌 전형 자격 요건 강화
이에 따르면 2024학년 대입에서는 종합 전형 자료에서 자소서가 없어진다. 그동안 교육계에선 자소서를 쓰기 위해 가짜 스펙을 쌓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거나 사교육을 통해 컨설팅을 받지 못한 학생은 눈에 띄는 자소서를 쓰기 어렵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자소서 외에 비교과 활동 역시 대입 전형에 활용할 수 없다. 2019년 이른바 ‘조국 사태’ 당시 종합 전형에서 가짜 스펙을 이용할 수 있다는 비판이 커지면서 교육부는 비교과 활동 등 외부 요인을 차단하기 위한 대책을 내놨다.
자소서까지 폐지되면서 종합 전형에서 비교과 항목의 영향력은 대폭 감소할 전망이다. 다만 학생부와 면접 평가는 유지한다.
농어촌 학생 특별 전형은 재학 기간과 거주 기간 요건이 강화된다. 현재는 농어촌 학생이 다른 지역으로 주소를 옮겼다가 돌아와도 거주 기간을 인정해준다. 하지만 2024학년부터는 연속으로 거주한 기간만 인정하고, 학생과 부모의 거주가 각각의 주민등록상 거주 기록과 일치해야 한다.
대교협은 “대입 전형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대입 전형 간소화 방안을 반영하고 전년도 대학 입학 전형 수립 방향과 일관성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고2부터 적용되는 비수도권 의약 계열 대학의 지역 인재 의무 선발은 2024학년에도 계속된다. 지난 3월 ‘지방대학 및 지역 균형 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이 개정됨에 따라 지방대학 의대와 간호대, 약대 등은 정원의 40% 이상을 지역 인재로 의무 선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단, 강원과 제주의 의무 선발 비율은 20%로 다른 지역보다 낮게 정했다.
2024 수능, 선택형 유지
대입에 활용될 학생부 작성은 수시 모집은 2023년 8월 31일, 정시 모집은 2023년 11월 30일 마감된다. 2024학년 수능은 2023년 11월 16일 시행 예정이다.
수시 모집은 2023년 9월 11~15일 사이 대학별로 3일 이상 기간을 정해 원서를 접수한다. 전형 기간은 2023년 9월 16일부터 12월 14일까지다. 합격자 발표는 12월 15일이며, 12월 29일에 미등록 충원까지 등록을 마감한다.
정시 모집 원서 접수는 2024년 1월 3~6일 사이 대학별로 3일 이상 실시한다. 전형 기간은 2024년 1월 9일부터 2월 1일까지다. 같은 해 2월 6일까지 합격자를 발표하며, 2월 21일 미등록 충원 등록까지 마감된다.
추가 모집은 2024년 2월 22~29일 사이 원서 접수와 전형, 합격자 발표, 등록을 진행한다. 등록 마감은 2024년 2월 29일이다.
2024학년 대학 입학 전형 기본 사항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대교협 홈페이지와 대입 정보 포털 사이트에 게재되며 대교협은 앞으로 책자 배포와 권역별 대학 설명회 등을 통해 이를 안내할 예정이다.
한편 교육부는 2024학년 수능 기본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24학년 수능은 2022학년부터 변경되는 국어·수학 ‘공통 과목+선택 과목’ 구조가 그대로 적용된다. 탐구 영역은 문·이과 통합 취지를 반영해 계열과 상관없이 사회탐구(9과목)·과학탐구(8과목) 총 17개 과목 가운데 2개 과목을 선택하면 된다. 과학탐구 영역에는 과학Ⅱ가 포함된다.
한국사 영역은 필수 과목으로, 한국사와 영어, 제2외국어·한문은 절대평가가 적용된다. 수능과 EBS 교재·강의 연계율도 2022학년 수능부터 기존 70%에서 50%로 낮아진다.
취재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5월 고교학점제 선도학교인 서울도시과학기술고를 방문, 고교학점제 관련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교육청 제공
올해 중학교 2학년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23년부터 고교학점제가 시행된다. 당초 올해 초6이 고교생이 되는 2025년부터 모든 고교에 전면 도입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사실상 2년 앞당긴 것이다.
교육부가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25년 전면 적용을 위한 고교학점제 단계적 이행 계획’을 발표했다.
이행 계획에 따르면 올해 중2가 고1이 되는 2023년부터는 고등학교의 수업량이 현재 204단위(총 2천890시간)에서 192학점(2천720시간)으로 줄어든다. 교과 및 창의적 체험 활동 학점은 각각 174학점, 18학점으로 조정된다. 새로운 192학점 체제에서는 한 학기에 32학점을 이수해야 하며 이는 5일 중 3일을 6교시 수업할 수 있는 수업량이다.
2023년부터는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최소 학업성취수준 보장 지도’가 선택 과목 이수 전 수강하는 공통 과목인 국어, 수학, 영어에 대해 모든 학교에서 이뤄진다. 최소 학업성취수준 보장 지도는 학점 이수 기준인 학업 성취율 40%를 기준으로 미도달 학생 등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보충 과정이다.
교육부는 현재 일반계고 55.9%가 참여하는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 참여율을 내년에는 8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일반 학교도 단계적 이행을 준비할 수 있도록 ‘고교학점제 안내서’를 내년 3월까지 개발해 보급하고 교육청·대학 등 각 기관에서 개발·축적한 자료를 공유·관리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한다.
또한 교육부는 2024년까지 2022 개정 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 등 교육 변화에 맞는 ‘미래형 대입 제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모든 과목에 성취평가제가 적용되는 등 내신 평가 제도의 변화도 2025년 고1부터 이뤄진다. 내년부터 2024년까지의 단계적 이행 기간에는 진로선택 과목에만 성취평가제가 적용되고 나머지 과목에는 현행 방식이 유지된다.
중산층까지 국가장학금 지원 확대
정부가 가게의 대학 등록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중산층 가구까지 국가장학금 지원을 확대한다. 교육부는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4차 청년정책조정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청년특별대책이 심의·의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368만 원까지 지원받는 학자금 지원 5·6구간의 국가장학금은 390만 원으로, 67만5천~120만 원까지 지원받는 7·8 구간은 350만 원으로 늘어난다. 이 결과 연간 각각 24만7천 명, 31만5천 명이 이른바 반값등록금 혜택을 볼 것이라는 게 교육부의 전망이다.
기초·차상위 가구의 첫째 자녀는 연간 700만 원, 둘째 이상 자녀는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는다. 8구간(중위소득 200%) 이하 다자녀 가구의 셋째 이상 자녀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저소득층·다자녀 가구 학생은 재학 중 발생한 이자도 전부 면제된다.
또한 기존에 학부생에게만 한정됐던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 지원 대상이 대학원생까지 확대되고 성적 요건(직전 학기 C학점 이상)은 폐지된다.
내년 8구간까지 국가장학금 지원 단가가 인상되면 100만 명 이상의 학생이 반값등록금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장학금 규모는 올해 4조 원에서 내년 4조7천 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취재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교육단신
올해 유·초·중·고생, 600만 명선 붕괴
저출산 여파로 학생 수가 지속해서 줄면서 올해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전체 학생 숫자가 사상 처음으로 60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교육부가 학업 결손 등을 이유로 2학기부터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전면 등교를 추진하는 가운데 올해 중학교 학급당 학생 수가 25명으로 작년보다 더 늘어나는 등 과밀학급 해소도 지체되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전국 유·초·중등과 고등교육기관의 학교, 학생, 교원 현황 등을 조사한 ‘2021년 교육 기본통계’를 발표했다.
올해 4월 1일 기준 전체 유·초·중·고 학생 수는 595만7천87명으로 작년보다 0.9% 감소했다.
학교급별로 보면 고등학교는 129만9천965명으로 2.8%, 초등학교는 267만2천340명으로 0.8%, 유치원은 58만2천572명으로 4.9% 각각 줄었다. 중학교만 135만770명으로 2.7% 늘었다. 초·중·고교 수는 1만1천777개교로 0.6% 늘었다.
교원 단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과밀학급 방역의 어려움을 들어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낮출 것을 주장하고 있으나 유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20명을 웃돌았다. 학급당 학생 수는 고등학교 23.0명, 중학교 25.4명, 초등학교 21.5명이었다.
특히 중학교는 0.2명 증가했다.
초·중등학교에 다니는 다문화 학생 수는 16만56명으로 작년보다 8.6% 증가해 2012년 조사 시행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초·중등 학생 중 다문화 학생 비율은 3.0%로 0.2% 상승했다.
2020학년 초·중·고교 학생의 학업 중단율은 0.6%(3만2천27명)로 전 학년도(1.0%, 5만2천261명) 대비 0.4% 하락했다.
서강대, ‘글로벌 핵심인재 양성 지원 사업’ 선정
서강대는 컴퓨터공학과 낭종호 교수 연구팀이 지난 8월 1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주관하는 ‘2021 글로벌 핵심인재 양성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4차 산업혁명 선도국 현지에서 국내 석·박사생의 ICT 선도기술 연구·교육 분야를 지원하여 글로벌 역량을 갖춘 고급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것이다. 지원 분야는 인공지능, 클라우드, 빅데이터, 블록체인, 차세대 보안·통신, VR/AR 등 ICT 유망기술 및 혁신 성장 선도기술 분야다.
낭 교수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미국 카네기멜론대(CMU)와의 협력을 통해, 서강대 대학원생 15명을 선발해 CMU 인공지능 관련 심화교육 과정을 이수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모든 학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서류·시험·면접을 실시해 15명을 자체 선발하고, 이 학생들이 CMU에서 6개월(2022년 1월~6월)간 4개 인공지능 관련 교과목 수강 및 개별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인공지능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과학기술대, 국립대학 육성사업 ‘최우수’ 선정
서울과학기술대가 국립대학 육성사업 2021년 연차 평가에서 최우수(A) 등급을 받았다.
서울과학기술대는 ‘성과 평가 영역’과 ‘네트워크 활성화 영역’에서 모두 최우수 등급을 받았으며, 이에 따라 인센티브 16억 원을 포함해 약 36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학의 강점 분야인 조형예술과 이공 계열을 중심으로 인근 지역의 교육 수요와 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한 성과를 높게 평가받았다.
또한, 서울과학기술대 육성사업은 2021 교육 분야 정부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지역사회 현안 해결을 위한 리빙랩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의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서울과학기술대 이동훈 총장은 “앞으로도 재능기부, 지식 나눔을 통하여 서울 유일 국립종합대학으로서 공공성 강화와 지역사회 발전 기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수정란이 어떻게 인체 조직·장기로 자라나는지’ 비밀 풀었다
수정란이 어떻게 인체 조직과 장기로 자라는지에 대한 비밀을 국내 연구진이 풀어냈다.
카이스트는 의과학대학원 주영석 교수팀이 경북대 의대 오지원 교수팀과 함께 인간 발생 과정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인간 배아에 존재하는 소수의 세포가 총 40조 개의 인체 세포를 어떻게 구성하고 각각의 장기로 언제 분화하는지 체계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세계 최대 규모의 연구 결과다. 연구진은 기증받은 7명 시신의 단일세포 334개와 조직 379개를 활용해 단일세포 전장유전체 분석을 수행했다.
이번 연구는 전장유전체 빅데이터를 이용해 배아 파괴 등 윤리적인 문제 없이 인간의 초기 배아 발생 과정 추적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이를 응용하면 희소질환 예방, 선별검사 및 정밀치료 시스템 구축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 8월 25일 자 온라인판에 소개됐다.
정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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