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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대&미대입시

947호

똑똑! 지면 상담_독자의 고민에 선생님이 답하다

체육교육과를 꿈꾸는 아이가 내신 때문에 특성화고로 전학을 가고 싶어 합니다.

Q. 체육교육과를 꿈꾸는 아이가 내신 때문에 특성화고로 전학을 가고 싶어 합니다.

구독자입니다. 고2 올라가는 자녀의 내신 성적은 5~6등급입니다. 관내에서 성적 경쟁이 치열한 일반고에 다니고 있고요.
성적이 불안한 상태인데, 중학생 때부터 체육교육과에 진학하는 게 꿈인 아이입니다.
요즘 갑자기 특성화고로 전학을 가면 내신 성적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아 갈등 중입니다. 이 방법이 맞는지, 혹시나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을 것 같아 걱정이 앞서네요.
체대 입시 학원에 문의하면 대부분 특성화고로 전학을 가라고 권하다 보니 아이가 더 전학 갈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답답해 문의드립니다. 시원한 답변 부탁드려요. _ 이메일로 도착한 독자의 고민


A. 쌤 생각엔~!


노동기 교사 (경기 인덕원고등학교)


특성화고로 전학을 갔을 때 유리한 점이 내신 성적을 올릴 가능성 외에 또 있을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학 여부를 결정하기 전, 가장 먼저 생각해봐야 할 것은 모의고사 성적입니다. 수도권 대학의 경우 특기자 전형을 제외하면 수시 모집 보다는 정시 모집 선발 인원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만약 1학년 때 모의고사를 성심성의껏 풀어보지 않아 제대로 된 성적을 받아본 적이 없다면 최대한 빨리 실전에 가까운 환경에서 모의고사 문제를 풀고 자신의 점수를 알아야 합니다. 그 결과에 따라 두 가지 경우로 생각할 수 있겠죠.


가정 1 5등급 이하가 나왔다면?

모의고사 성적이 5등급(백분위 50 % 이하) 정도 나온다면 정시에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나 수시에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거의 비슷 합니다. 대부분 천안권 대학들로 이런 경우라면 특성화고로 전학을간 후 내신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해 수시 모집에서 경기권 이상의 대학 진학을 목표로 잡아볼 수도 있습니다.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지원 가능한, 실기가 있는 체육대학은 표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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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대 제외, 2020학년 기준, 한양대(에리카)는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적용_ 국·수(가/나)·영·탐(1과목) 중 영어 포함 상위 2개 영역 합 7등급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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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2 4등급 이상이 나왔다면?

모의고사 성적이 좀 더 좋게 나온다면 정시를 준비할 필요가 있는데, 굳이 특성화고로 전학을 가야 할지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고교마다 다르긴 하지만, 특성화고 교육과정의 특성상 전국연합모의고사를 일반고와 동일하게 실시하지 않을뿐더러 환경 자체가 모의고사나 수능 성적 향상에 유리하다고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특성화고 내신 경쟁 만만찮아

그럼 이제부터는 내신에 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수시 모집의 경우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실기를 준비해 진학할 수 있는 서울 경기권 체육교육과는 동국대 체육교육과, 한국체육대 특수체육교육과, 성결대 체육교육과 3개입니다. 인천대 체육교육과도 있지만 특성화고 졸업 자는 지원할 수 없습니다.

모의고사 성적이 좋지 않은데 특성화고로 전학을 가서 내신 성적이상승하고 실기 능력이 좋아 수시 모집에서 원하는 대학에 진학한다면 가장 좋은 시나리오입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상황까지 고려하면 생각처럼 단순하지 않습니다.

1. 내신 성적이 생각만큼 잘 나오지 않는 경우_ 특성화고 학생들이 취업 추천을 받으려면 내신이 중요하기 때문에 특성화고의 내신 경쟁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2. 한국체육대나 한양대(에리카)처럼 원하는 대학에 수능 최저 기준이 있는 경우_ 수능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데, 특성화고는 전문 교과 공부와 같은 추가 부담이 커 일반고보다 힘들 수 있습니다.

3. 실기 준비가 여의치 않은 경우_ 만약 동국대를 지원해야 하는데 좌전굴 기록이 나오지 않는다면, 거의 합격하기 어렵다고 봐야 합니다.

이런 우려를 극복할 수 있다면 학생이 원하는 대로 특성화고로 전학을 가도 되지만, 지금과 같은 각오라면 현재 학교인 일반고에서도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게 솔직한 생각입니다.


체대 교과 반영 방식 고려해봐야

또 하나 생각해볼 문제는 교육과정입니다. 예를 들어 동국대 체육교 육과는 수시에서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교과 중 상위 10과목의 성적을 반영하는데, 특성화고는 직업교육이 있기 때문에 기초 교과목 거의 전부가 성적에 반영됩니다. 매 학년 기초 교과목이 있어 상위 교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일반고에 비해 유리하다고만 할 수 없습니다.

또 성결대 한신대 용인대 등도 국어 영어 수학 사회 전 과목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상위 몇 개의 과목을 반영합니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한다면 평균 내신이 좀 낮더라도 별로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한국체육대의 경우 전 학년 전과목 성적을 반영하기 때문에 특성화고는 전문 교과 성적까지 모두 반영됩니다. 그만큼 공부의 양이 배로 늘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만약 제가 가르치는 학생이라면 지금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라고 설득할 것 같습니다.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학교 특성상 내신 성적을 받기 어렵다면 내신 공부의 비중을 조금 줄이고 2학년 때부터 수능 준비를 철저히 해서 수시 모집부터 시작해 정시까지 준비하도록 권유할 것입니다. 어차피 수능 시험 출제 범위가 한국사를 제외하고는 2학년 때부터 배운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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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대입시 (2020년 03월 25일 9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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