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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는 무엇을 원하는가?’ 소비자를 철저히 분석하고 그들이 원하는 상품을 내놔야 눈길을 끄는 요즘. 소비자의 눈으로 끊임없이 ‘소비’를 탐구하는 전공을 만나보자. 소비자학과는 가정학과로 신설됐다가 개명의 변천을 거친 전공 중 하나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다양하게 변하는 사람들의 소비패턴과 소비자의 권리를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맞춰 변화의 흐름을 탄 셈. 소비자가 연구 대상인이 실용적인 전공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싶을 땐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
취재 정남순 리포터 emjns@naeil.com 도움말 이혜미 교수(이화여자대학교 소비자학과)
일상을 지배하는 ‘선택’을 이해하는 독서
지금은 소비자의 심리에 집중하는 시대다. 기업들은 소비자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기 위해 혁신을 계속하고 있다. 이처럼 소비자의 선택을 주목하는 이유는 시장 환경이 과거와 달리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소비자학과는 명칭 자체에서 무엇을 공부하는 전공인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이화여대 소비자학과 이혜미 교수는 “소비자학은 소비자가 선택한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예측하며 소비자의 반응, 선택, 불만 등 모든 것을 다룬다. 일반적으로 경영, 경제, 심리학 등 다른 학문과 유사해 보일 수 있으나 궁극적인 목적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를 어떤 관점에서 분석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의미다. 경영학과가 기업의 매출과 이익을 늘리기 위해 소비자를 분석한다면 소비자학과는 소비자의 행동 자체를 분석한다.
소비자의 선택과 소비를 분석하는 소비자학과가 원하는 기본적인 역량은 무엇일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경제학, 심리학, 사회학, 통계학과 같은 기초 학문과 경영학, 재무학, 교육학 등 응용 학문을 함께 통합적으로 다루는 사회과학 분야라는 측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다른 전공과 연계성이 높다는 학과의 특성 때문이다. 이 교수는 “소비자학과는 다양한 주제의 사회과학 관련 독서와 인문학 소양을 쌓으면서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또 SNS 등에서 생산되는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논리적, 수리적 역량도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단 이에 앞서 전공 학과에 관한 관심이 전제돼야 한다. 소비자를 분석하는 툴과 시장조사, 빅데이터 등 전공 수업을 살펴보는 것은 기본. 그다음 전공 공부의 기반이 될 독서 활동이 이어져야 한다. 이 교수는 “사회와 개인에 대한 비판적 이해를 전제로 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분야의 경계를 두지 않은 독서가 전공 역량을 배가시킨다. 대학 진학 전에는 소비자학이 어떤 전공인지 탐색하는 기회가 될 것이고, 진학 후에는 수업에서 다루는 다양한 관점과 주제를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학과에 다가가려면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이 교수는 “소비자의 선택과 행동이 형성되는 프레임을 밀도 있게 들여다본 <누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가>와 소비자가 무심코 하는 선택이 결코 개인적이지 않다는 주장을 담은 <선택이라는 이데올로기>를 필독서로 읽으면 좋다. 부담 없이 전공을 알아보기 위해 입문서를 원한다면 <넛지: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과 <소비의 역사>를 권한다. 전자는 의사 결정과 선택 방식을 이해하게 해주며, 후자는 소비하는 인간의 행동을 역사학과 접목해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심도 있는 전공 독서를 원한다면 돈과 관련된 의사 결정 방법을 담은 <부의 감각>, 소비자와 소비 환경을 분석하는 감각을 키워줄 <팩트풀니스: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를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요즘 소비자는 제품을 소비하는 차원을 넘어 시간과 편리함의 소비를 원한다. 가격 대비 성능이 아닌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을 원한다는 것. 이처럼 소비 패턴의 변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 교수가 인터뷰 끝에 독서를 통해 소비자학과에 필요한 비판적 사고 능력을 키울 것을 재차 강조한 이유다. 추천한 책을 통해 평소에 생각해보지 못한 소비자의 선택이라는 주제를 다시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소비를 둘러싼 사회의 보이지 않는 힘이나 기업의 가려진 의도를 분별해내는 비판적인 안목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소비자학과 진로를 위한 추천 도서

누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가
지은이 전성원 펴낸곳 인물과사상사
‘선택을 지배하는 힘’을 짚어보는 필독서
한 번쯤 ‘우리의 일상을 만든 이는 누구일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 있는가.
이 책은 새로운 것을 창조한 사람들의 물건이나 제도가 어떻게 우리의 일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그 속에서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소비자학과의 필독서로 꼽히는 이 책을 읽다 보면 ‘보이지 않는 지배’가 세상을 어떻게 바꾸어나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선택이라는 프레임 자체가 경제 체제나 기업이 지배하는 틀 안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거부할 수 없다. 소비자의 선택이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한 이해는 물론 비판적인 사고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선택이라는 이데올로기
지은이 레나타 살레출 옮긴이 박광호 펴낸곳 후마니타스
‘선택’에 대한 소비자의 강박을 다룬 책
선택은 끊임없이 더 나은 선택을 부추기며 특정한 선택의 결과에 엄청난 부담을 지운다. 이 책은 선택의 역설, 폭압을 분석하면서 우리의 선택이 결코 개인적이지 않다는 점을 풍부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소비의 역사
지은이 설혜심 펴낸곳 휴머니스트
인간의 소비 행위와 역사를 접목한 책
소비자학을 쉽게 이해하기 좋은 입문서. 인간의 역사를 소비하는 인간의 행위와 동기를 통해 내밀하게 살피는 책이다.
아무 생각 없이 소비하는 상품과 공간 속에 숨어 있는 이야기를 통해 ‘소비하는 인간’의 역사를 만나볼 수 있다.

넛지: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
지은이 리처드 H 탈러, 캐스 R 선스타인 옮긴이 안진환 펴낸곳 리더스북
의사 결정을 다룬 소비자학 입문서
소비와 선택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책.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수시로 결정을 내려야 하지만, 부적절한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이 잘못된 의사 결정을 내리는 방식을
체계적으로 연구해 현명한 선택을 끌어내는 방법을 다양한 예를 통해 쉽게 설명한다.
선배가 들려주는 나의 독서와 진로 이야기
똑똑한 소비자가 되려면,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읽어보세요!

정혜주 이화여대 소비자학과 2학년
Q 소비자학과에 관심을 두게 된 동기는?
A 고등학생 때 마케팅과 경영 분야에 관심이 있었어요. 하지만 기업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학문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경영이나 마케팅 관련 궁금증은 강연이나 관련 독서로 해소할 수 있겠다 싶어 다른 전공을 탐색하기 시작했죠. 그 과정에서 경영 분야와 비슷한 특성을 가진 소비자학과를 알게 됐어요. 몇몇 대학 홈페이지에 소개된 전공 안내를 읽을수록 흥미는 커지고 전공하고 싶은 강한 의욕이 솟는 거예요. 처음으로 무엇을 배우고 싶다는 열망이 생긴 거죠. 경영이나 경제학과와 비슷한 듯 다른, 무엇보다 기업이 아닌 소비자 관점에서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그 순간 더는 망설이지 않고 진학을 결심했습니다.
Q 전공을 결정하기까지 영향을 준 책을 꼽는다면?
A 경제 용어나 현상을 분석한 내용이 난해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내 완독했던 책이 기억에 남아요. 바로 장하준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인데요. 평등하다고 여기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이 얼마나 다양한 이면을 가졌는지 전달하는 책이죠. 당시 처음으로 기업의 반대 관점에서 소비자의 입장을 지켜내고 싶은 꿈이 생겼어요. 소비자의 사회적 위치가 높아지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사회적 약자잖아요. 소비자를 위한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면서 소비자학이 어떤 전공인지 몰입하게 됐죠. 이 책은 소비자학과로의 진학을 결정하는 발판이 되어주었습니다
Q 후배에게 입문서를 소개한다면?
A <소비자학의 기초>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저는 대학교 1학년 때 읽었는데, 소비자학과에 관심이 있다면 고등학생이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 소비자학을 이해하는 첫 단계가 될 책이죠. 책 내용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쉽고 재미있게 소비자학을 접할 수 있는 입문서입니다. 소비자학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해요. 전공을 이해하는 데 아주 유용하죠. 한 가지 당부를 한다면 틈틈이 독서를 통해 전공을 체험해보라는 거예요. 독서 활동은 관심 분야를 미리 경험할 기회를 주는 선물이죠. 저도 처음에는 심리학 관련 전공 도서를 읽었으나 평소 배우고 싶은 것과는 거리가 있음을 발견했죠. 그 이후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하면서 지금 학과에 흥미가 생겼어요. 다방면의 책을 읽은 경험이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전공을 대입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지은이 장하준 펴낸곳 부키
“일상생활 중에 무심코 받아들인 경제 문제 2 3가지의 이면을 역사적 사실과 사례로 짚어줘요. 이 책을 읽고 처음으로 기업과 상대할 수 있을 만큼 똑똑한 소비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경제 지식의 편견을 깨게 하는 책이죠.”

트렌드 코리아 2020
지은이 김난도, 전미영 외 펴낸곳 부키
“매년 우리 시대의 주요 흐름을 정확하게 짚어주는 현대적 고전. 읽다보면 저절로 소비자학이 다루는 연구 영역이 무엇인지, 어떤 분야에 융합될 수 있는지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소비자학이 다루는 연구 영역이나 트렌드를 이해하기에 적합한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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