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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6호

DICTIONARY 초보 독자를 위한 입시 용어 사전

충원율


글 한국진로진학정보원 신동원 이사
교단에 선 37년 동안 학부모들의 의견을 일일이 듣고 소통하려 노력했다. 서울 휘문고 진학교감,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회장을 거쳐 휘문고 교장을 역임했다. 현재 (사)한국진로진학정보원 이사로, 진학 지도 현장에서 얻은 노하우를 전국 진학 교사와 학부모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글도 쓰고 강연도 한다.



[충원율]
모집 인원 대비 추가 합격한 인원의 비율. 수시는 6회, 정시 3회 지원이 가능하고, 지원 횟수 제한 예외인 육군사관학교나 카이스트 등의 특수목적대학에도 지원하기 때문에 복수로 합격하는 수험생이 많음. 이들이 한 대학에 등록하면 중복 합격한 다른 대학은 결원이 발생하므로 추가 합격자를 발표함. 20명 모집 단위에서 30명을 추가 합격 시켰다면 합격선 안에 든 수험생은 50명, 충원률은 30명/20명×100 = 150% 임.

✚ 2019 수시 모집에서 한양대 학생부 교과 전형 파이낸스경영학과 합격자들의 내신 평균 등급은 1.02였습니다. 경쟁률이 8.2:1이었으며, 충원율은 340%로 매우 높았습니다. 그러나 논술 전형은 경쟁률이 105:1로 매우 높았는데 최초 합격자들이 모두 등록하여 충원률은 0%였습니다. 수시 전형에서 학생부 교과 전형은 어느 대학이나 경쟁률이 높지 않습니다. 선호도가 높은 대학부터 순서대로 합격선이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나 지원할 수 없습니다.

✚ 특히 한양대 교과 전형은 추천서나 자기소개서도 없으며,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나 면접도 없는 전형입니다. 내신 성적순으로 선발하는 가장 단순한 전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합격선이 매우 높습니다. 등록자들은 매 학기 전교 1등을 도맡아 한 학생들입니다. 이들 학생은 서울대 지역 균형 선발, 연세대 면접형, 고려대 학교 추천 I 전형과 중복 합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추가 합격자가 많이 발생하여 충원율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나 논술 전형은 대학별로 지원자가 워낙 많기 때문에 중복 합격할 확률도 크지 않습니다. 따라서 추가 합격자 수가 적어 충원율도 매우 낮습니다.



기사 속 입시 용어 다시 보기



가군에서 서강대와 성균관대는 나군인 고려대나 연세대 등으로 빠져나가는 인원이 많아 충원율이 높으니 추가 합격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참고로 2016학년 정시 인문 계열 가군에서 서강대는 419명, 성균관대는 327명의 추가 합격이 발생했다.
가군과 나군에서 학과를 낮추고 상향하는 대신 다군에서 안정적으로 중앙대를 지원하는 방법은 어떨까.



생활 속 입시 용어


※ 한양대 교과 전형은 수능 최저 기준이 없어 통상 고려대보다 경쟁률이 높습니다. 경쟁률이 높으면 동점대 수험생이 많아지니 충원율이 높아도 합격선이 낮아지지 않습니다. 반면 고려대는 수능 최저 기준 때문에 경쟁률 자체도 낮고 자동 탈락되는 지원자도 많습니다. 따라서 동점자가 많지 않아, 충원율은 낮지만 합격선이 다소 낮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충원율은 실질적으로 모집 인원이 늘어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경쟁률이 낮을 때 충원율이 높아지면서 합격선이 크게 낮아져 배짱 지원한 수험생들까지도 합격합니다.
충원율이 클수록 모집 인원이 증가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어떤 모집 단위에서 30명을 모집하는데, 충원율이 250%라면 75위까지 합격이므로 모집인원이 105명으로 늘어난 것이나 다를바 없습니다. 충원율이 높아지면 실제 합격선은 예상 합격선에 비해 낮아집니다. 예상 합격선은 전년도 합격선을 기준으로 여러 변화를 고려하여 예측하는데, 가장 가늠하기 어려운 것이 충원율입니다.
충원율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됩니다. 예를 들어 합격선을 너무 높게 예상하면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하게 되고 이들이 최초 합격합니다. 이들은 성적이 높으므로 선호 대학에 합격해 줄줄이 이동합니다. 충원율이 높아지고 실제 합격선도 예상 합격선 아래로 내려갑니다.
반대로 예상 합격선이 너무 낮으면 일단 경쟁률이 높아지고 성적이 비슷한 수험생의 수가 많아집니다. 이 경우 추가 합격자가 발생해도 성적이 비슷한 수험생이 많기 때문에 합격선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 상황에서 추가 합격을 기다리는 수험생의 초조함은 당사자가 아니면 아무도 모릅니다. 실제 합격선은 예상 합격선보다 높게 형성되고 충원율도 높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수능 성적으로 선발하는 정시 전형은 합격과 불합격 사이에 온갖 변수가 많습니다. 선생님들이 수시 전형에서는 안전 지원하라고 권유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심화 응용 사례
“충원율은 수시 모집 지원 전략에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



<표>는 2018 수시 전형에서 대표적인 학생부 교과 전형인 고려대 학교 추천I과 한양대 학생부 교과 전형의 결과를 비교한 것이다. 모집 단위가 같을 때 경쟁률은 서로 비슷하고, 충원율은 한양대가 2배 가까이 높으며, 등록자의 평균 내신 성적은 고려대가 근소하게 높다. 서울대 지역 균형 선발 전형에 지원을 한 수험생들은 고려대 학교 추천 I 전형에도 지원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중 수능 성적이 불안한 수험생은 수능 최저 기준이 없는 한양대 학생부 교과 전형에도 지원한다. 학생부 교과 성적이 좋은 학생들은 이런 배경을 이해하고 전략을 세워 지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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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원 이사(한국진로진학정보원)
  • DICTIONARY | 신동원 쌤의 입시 용어 해설 (2019년 05월 15일 9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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