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교육

뒤로

고등

899호

DICTIONARY 입시, 아는 만큼 보인다_ 신동원 쌤의 입시 용어 해설

정시 전형 대학별 수능 환산 총점


글 한국진로진학정보원_신동원 이사
교단에 선 37년 동안 학부모들의 의견을 일일이 듣고 소통하려 노력했다. 서울 휘문고 진학교감,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회장을 거쳐 휘문고 교장을 역임했다. 현재 (사)한국진로진학정보원 이사로, 진학 지도 현장에서 얻은 노하우를 전국 진학 교사와 학부모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글도 쓰고 강연도 한다.



[정시 전형 대학별 수능 환산 총점]
정시 전형에서 수능 영역별 점수를 대학별 반영 비율에 따라 다시 산출한 총점.
정시 전형에서 절대평가로 등급만 제공하는 영어와 한국사, 상대평가로 등급, 표준점수 및 백분위를 제공하는 국어, 수학, 탐구, 제2외국어/한문 등의 성적으로 합산해 총점을 산출하고 순위를 결정함.
이 과정에서 산출되는 각 과목의 합산 점수를 정시 전형 대학별 수능 환산 총점 또는 정시 전형 대학별 수능 점수라고 함.

✚ 정시 전형에서 수능 점수를 반영하는 방법은 대학마다 다릅니다. 우선 과목별 반영 비율이 제각각입니다. 서울대는 계열 구분 없이 수학 과목의 반영 비중이 가장 높고, 연세대와 고려대는 계열에 따라 과목별 반영 비율이 서로 다릅니다. 게다가 영어와 한국사 과목의 반영 방식도 다릅니다. 서울대와 고려대는 감점 방식인데 연세대와 이화여대 등은 등급을 점수로 환산하여 다른 과목과 합산합니다. 영어 1등급과 2등급의 점수 차이도 서울대는 0.5점, 고려대는 1점, 연세대는 5점, 이화여대는 10점입니다. 한국사의 반영 방법도 대학마다 다릅니다. 서울대는 3등급까지 감점하지 않고 4등급부터 총점에서 0.2점씩 감점합니다. 그러나 경희대 자연계는 4등급까지는 200점을 부여하고 5등급은 194점, 6등급은 188점을 부여해 점수 낙폭이 큽니다.

✚ 이렇게 수능 점수를 반영하는 방법은 대학마다 제각각입니다. 수험생이나 학부모가 계산하기 쉽지 않습니다.
담임 선생님도 마찬가지입니다. 다행히 각 시·도교육청에서는 수험생들의 수능 점수를 수합한 후 대학별 수능 환산 총점을 산출해 일선 학교에 제공합니다. 수험생의 점수를 분석해 합격 가능한 대학을 판단해주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대입 학원이나 입시 관련 회사에서도 다양하게 분석해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모의 지원을 통해 어느 대학에 합격 가능한지 판별해주는 회사도 있습니다. 그렇다 해도 수험생 본인이나 학부모는 자신의 수능 점수가 어떻게 변해서 어떤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지 그 내용을 이해해야 합니다. 어이없는 실패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사 속 입시 용어 다시 보기



서울 숭문고 윤태영 교사는 “최상위권 수험생에 비해 많은 경쟁자가 몰려 있는 중·상위권 학생들은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표준점수의 합이나 백분위로 따져서는 안 된다. 대학별로 성적 산출 방식에 따라 유불리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자신의 영역별 성적을 극대화할 수 있는 대학과 계열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한다.



생활 속 입시 용어



수능 성적표의 등급, 표준점수, 백분위만으로는 합격 가능한 대학을 예상하기 어렵다. 대학별 수능 환산 총점을 계산해봐야 어떤 대학에 몇 점이나 유리한지, 불리한지를 판단할 수 있다.



위 표는 2019 수능에서 국어, 수학 가형, 과학 2과목의 표준점수 총점이 398점으로 서울대 기계공학과에 합격할 만한 수험생들의 수능 성적입니다. 김내일 학생은 수학에서 크게 점수를 잃었고, 박내일 학생은 국어에서 점수를 크게 잃었습니다. 이내일 학생은 각 과목 점수가 서로 비슷합니다. 세 학생의 대학별 반영 비율을 적용하여 환산 점수를 계산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자연계는 수학의 반영 비율이 높습니다. 수학 반영 비율은 (서울대 40%, 연세대 33.3%, 고려대 37.5%), 국어(서울대 33.3%, 연세대 22.2%, 고려대 31.3%)에 비해 크게 높습니다. 따라서 자연 계열 대학은 수학 성적이 좋은 학생이 상당히 유리합니다. 수학 성적이 좋은 박내일 학생은 김내일 학생에 비해 서울대 3.41점, 연세대 21.0점, 고려대 7.33점이나 높은 점수를 받습니다. 특히 연세대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 영어 등급 때문에 그렇습니다. 서울대는 1등급과 3등급의 차이가 1점인데 비해, 연세대는 10점이나 됩니다. 김내일 학생이 서울대에 지원한다면 박내일 학생에 비해 예상 합격선이 3점 이상 낮은 모집 단위에 지원하면 합격 가능합니다. 연세대는 합격할 만한 학과가 없습니다. 같은 모집 단위인데, 서울대는 합격하고 연세대는 떨어졌다는 말이 바로 이런 경우입니다.
수능 후 입시 설명회장에 가면 장판지라고 하는 전지 크기의 배치표를 나눠줍니다. 세로축에는 수능 총점, 가로축에는 전국 대학명이 칸칸이 적혀 있습니다. 자신의 수능 총점으로 합격할 수 있는 대학과 모집 단위가 한눈에 보입니다. 그러나 이 배치표는 단순 총점을 기준으로 만들었습니다. 반드시 대학별로 환산 총점을 구해 얼마나 유리하고 불리한지 판단해보고 지원해야 합니다.



심화 응용 사례
“영어가 어렵게 출제돼 연세대가 미달될지도 몰라!”
2019학년 수능은 영어가 좀 어렵게 출제됐습니다. 지난해 수능의 1등급 인원은 2만7천942명(5.3%)으로 2018학년 5만2천983명(10.03%)에 비해 반토막 났습니다. 지난해 12월 말 30여 명의 대입 전문가들이 모인 자리에서 영어 반영 비율이 높은 연세대와 이화여대에 대해 많은 말이 오갔습니다. 분명 연세대나 이화여대의 경쟁률은 크게 낮아질 것이고, 추가 합격이 많은 학과는 미달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죠. 그러나 전문가들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연세대의 경쟁률은 5.01:1, 전년의 5.33:1보다 다소 낮아지기는 했지만 크게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영어 비율이 낮아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 고려대의 경쟁률은 4.39:1로 전년보다 더 크게 낮아졌습니다. 합격선도 예년에 비해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대학 입시는 수십 명의 전문가들이 진단·분석해 예측해도, 결과는 상당히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대학 입시는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자신이 최종적으로 결정하고 책임져야 합니다. 전문가의 말을 무조건 믿고 따라갈 일이 아닙니다. 자신의 점수를 다각도로 분석해보고, 담임 선생님이나 부모님과 자주 상의하면서 진학할 대학을 신중하게 결정하면 좋겠습니다.

[© (주)내일교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내일교육
  • 신동원 이사 (한국진로진학정보원)
  • DICTIONARY | 신동원 쌤의 입시 용어 해설 (2019년 03월 20일 899호)

댓글 0

댓글쓰기
240318 숭실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