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지원이 얼마 남지 않아 마음이 조급합니다. 인문 계열인 저희 딸아이는 이번 수능에서 항상 모의고사 만점에 가까운 성적을 받던 국어는 70점 후반대를 받았고, 성적이 안 나와 고생하던 수학은 88점으로 1등급을 받았습니다. 수학을 많이 반영하는 대학을 지원하는 게 유리할 것 같은데 수학 반영 비중이 높은 대학을 알려주세요.그런 대학을 지원할 때 고려해야 할 점도 궁금합니다.
_김화선(가명·50, 서울 성동구 옥수동)
수학 반영 비율 가장 높은 서강대, 상경 계열에서 수학 비중 높은 대학 주목할 것
이번 수능 국어가 역대 최고 난도였다고 하지요. 만점자의 표준점수가 현 수능 체제를 도입한 이래 최고인 150점을 기록했다니 정말 어려웠습니다. 위 학생의 국어 성적이 70점 후반대라면 2등급 정도일 것입니다. 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근거해 원점수 78점은 2등급, 백분위 90으로 추정됩니다. 수학 나형 88점은 1등급, 백분위 96입니다. 이 학생은 국어보다는 수학 성적이 좋으므로 수학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을 찾는 것이 유리합니다.
인문 계열에서 수학을 4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은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숙명여대(통계학과) 등입니다. 이중 서강대는 국어 34.3%, 탐구 18.7%, 수학 46.9%를 반영해 합격선이 비슷한 대학 중 수학 반영 비율이 가장 높습니다. 성균관대 중앙대는 수학과 국어 반영 비율이 40%로 동일하고 고려대는 35.7%, 경희대는 35%를 반영합니다. 숙명여대는 인문 계열 학과는 수학을 25% 반영하지만 통계학과(인문)는 50%, 소프트웨어융합·컴퓨터과학전공(인문)은 35%를 반영해 다른 영역에 비해 수학이 중요합니다.
보통 상경 계열에서 수학 반영 비율을 달리한 대학이 많습니다.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경영학부 세무학과, 숭실대 상경 계열, 광운대 경영학부와 국제통상학부는 수학을 35% 반영해 다른 영역의 반영 비율보다 높다는 점을 고려하기 바랍니다. 그밖에도 한국산업기술대는 50%, 강남대 한림대 건국대(글로컬) 등은 수학 영역을 선택적으로 50% 반영하며 가천대 일반 전형 2에서는 4개 영역 중 최상위 영역을 40% 반영하기 때문에 수학 성적이 좋으면 유리할 수 있습니다.
단 반영 비율만 보고 무턱대고 지원해서는 안 됩니다. 서울 영동고 윤상형 교사는 “상위권 대학 중에서는 서강대의 수학 반영 비율이 47%로 높지만 신중하게 지원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서강대가 2019학년 정시부터 전 모집 단위에 계열 구분 없이 교차 지원을 허용함에 따라 올해 지원 판도가 인문·자연 계열 모두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윤 교사는 “서강대는 수학 가형에 10%의 가산점을 주기 때문에 인문계 학과 중 합격선이 낮은 학과는 자연계 학생들이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인문계 학생의 다른 대학 지원 패턴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마지막까지 경쟁률 추이를 작년과 비교해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취재 조진경 리포터 jinjing87@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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