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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7호

A/S NEWS

수능 성적 발표 전 원점수 기준 합격선 예측의 의미



기사에서 ‘원점수 287점이면 서울대 경영학과를 합격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내용은 어떤 상황에서 나왔을까요? 수능 직후 여러 입시 기관들은 몇 점이면 어느 곳에 합격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지요. 그해 수능 과목별 난도와 수험생들의 가채점 결과 등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한 것입니다. 이때 언급하는 점수는 국어 100점+수학 나형 100점+탐구1 50점+탐구2 50점=300점 만점인 원점수 기준입니다. 수능 최저 학력 기준으로 쓰는 등급, 정시에서 쓰는 표준점수와 백분위는 전체 수험생의 성적을 분석해야 나오는 상대평가 점수입니다. 이 수치들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수능 성적표가 나와야 알 수 있으니, 수능 성적표가 나오기 전까지 300점 만점의 원점수 기준으로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원점수 287점이면 서울대 경영학과에 합격 가능하다는 것은 사실 정확한 말은 아닙니다. 서울대 정시는 원점수가 아니라 표준점수와 과목별 가산점 등을 계산한 대학별 환산점수로 선발합니다. 여러 입시 기관에서 올해 서울대 경영학과 합격선은 서울대식 환산점수로 407 이상이 되리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같은 원점수 287점을 받더라도 과목별 점수가 다르면 서울대식 환산점수가 달라집니다. 다른 과목의 점수가 같을 때 국어와 수학에서 3점짜리 문제를 각각 더 맞은 두 학생을 비교해봅시다. A학생은 국어 95점, 수학 92점, B학생은 국어 98점, 수학 89점이라고 합시다. 올해 유난히 국어가 어려워 국어 표준점수가 높고 점수 편차가 컸습니다. 그 덕분에 서울대는 수학에 1.2배 가산점을 부여함에도, 국어를 잘 본 B학생의 서울대 환산점수가 더 높습니다. 3점짜리 한 문제를 더 맞은 것에 대해 A학생과 B학생의 수학 표준점수 차는 2, 1.2배 가산점을 곱해도 환산점수 차는 2.4입니다. 국어 표준점수 차는 4이니 국어를 잘 본 B학생이 서울대식 환산점수에서 더 높습니다. 원점수는 287점으로 같아도 서울대식 환산점수는 A학생이 407.53, B학생이 409.13으로 국어를 잘 본 B학생의 정시 지원 점수가 더 높습니다. 이처럼 원점수는 개괄적인 수치일 뿐 특정 대학 합격과 불합격의 정확한 기준선이 될 수 없음을 이해하고 입시 기관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읽어야 합니다.
정리 손희승 리포터 sonti1970@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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