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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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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 대학은 왜 표준점수를 반영할까?



지난 5일 수능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수능 성적표에 나온 성적은 표준점수·백분위·등급밖에 없습니다. 수험생은 수능이 끝난 후 정답을 맞힌 점수, 즉 원점수를 계산하는데 왜 수능 성적표는 원점수 대신 표준점수·백분위·등급만 보여줄까요? 원점수가 100점 만점으로 계산한 절대평가 점수라면 표준점수·백분위·등급은 전체 수능 응시자 중 수험생 본인의 위치를 다양한 방법으로 보여주는 상대평가 점수입니다. 그중 표준점수는 전체 응시자의 평균을 100으로 볼 때 본인의 점수가 평균보다 얼마나 높은지 혹은 낮은지를 알려주는 점수죠.
올해 국어에서 원점수 100점의 표준점수는 150입니다. 지금과 같은 점수 체계가 시작된 2005학년 수능 이후 가장 높은 표준점수를 기록했다는 것은 감안하고요. 만점의 백분위는 100입니다. 한데 올해 수능 국어는 원점수 100점부터 93점까지 백분위가 100입니다. 93점까지 상위 0.9% 안에 들었다는 뜻이죠. 원점수 93점의 표준점수는 142이니 상위권 대학은 백분위가 아닌 표준점수를 써야 변별력이 있습니다.
국어가 예외적으로 높긴 했지만, 올해 수학도 백분위로 변별력을 내기 어렵습니다. 2019학년 수능에서 수학 가형은 원점수 100점과 98점이 똑같이 백분위 100입니다. 수학 나형은 원점수 100점·98점·97점이 모두 백분위 100이고요.
도표로 다시 확인해볼까요. 국어 만점을 받은 학생의 표준점수·백분위·등급은 각각 150·100·1등급입니다. 2점짜리 문제 하나를 틀려 원점수 98점이 된 학생은 148·100·1등급이죠. 표준점수로는 차이를 알 수 있지만 백분위로는 알 수 없습니다. 수학도 그러합니다.
상위권 대학이 왜 백분위가 아니라 표준점수로 선발하는지 이제 이해했을 것입니다. 표준점수는 어려운 과목을 잘 본 학생일수록 높은 점수를 받기 때문에 학생의 실력이 좀 더 정교하게 판가름납니다. 상위권 대학의 점수 체계는 어려운 과목을 잘 본 학생이 유리합니다. 과거엔 수학이 그런 과목이었는데, 최근엔 국어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참고하세요.
정리 손희승 리포터 sonti1970@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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